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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금융투기의 역사 (Devil takes the hindmost, 1999/200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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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금융투기의 역사 (Devil takes the hindmost, 1999/2001)

sealover 2015. 2. 27. 14:21

역사상 파장이 컷던 금융 투기들을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새로운 투자 대상이 나타날 때 마다 사회가 일종의 광기에 휩싸여서 투기에 접어들었다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면서 막을 내리는 과정들이 역사적으로 반복되었다. 



이러한 투기의 역사는 일본에 대해서 설명한 아래 468쪽 본문에 요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이 앞다투어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 사채는 1720년대 사우스 시의 채권의 주식전환을 떠올리게 했다. 양쪽 모두 선순환 작용에 따라 주가가 오르면 신주인수권의 가치가 오르고, 이는 다시 주식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본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만들어냈던 테마주도 사우스 시 버블 당시 테마였던 버블기업과 비슷한 현상이다. 또 일본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출자지분을 자본으로 계상시켜, 주가가 오를 경우 신용창출 한도가 커지는 증시-신용창출 의 연계도, 1720년 존 로를 파멸시킨 미시시피 버블 메커니즘과 흡사하다. 

     주가 조작과 도쿄 증시의 느슨한 감독규정도 1870년대 금권정치시대와 1920년대 미국 증시 모습과 닮은꼴이다. 일본기업들의 해외 자산취득 바람도 미국 경제가 영국 경제를 추월하던 1901년 미국 기업들의 해외자산 취득 붐과 유사하다. 양쪽 모두 오만이 투기열풍을 일으킨 것이기도 하다. 일본 경제가 버블이 터진 뒤 경험한 각종 금융스캔들과 자산가치 폭락, 연이은 은행 파산, 장기간 계속되는 경제침체 등은 1930년대 미국 상황과 너무나 닮았다.


이러한 투기는 인간 본성의 문제가 아닐까? 사람들이 쓸 만큼만 또는 배불리 먹을 만큼만 돈이나 음식을 모은다면 투기가 발생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런 욕심 또는 이기심이 없다면 인류가 현재 이룬 문명이 아예 생겨나지 않았거나 무척 더디게 발전하고 있을 것 또한 분명하다.  


저자 또한 인간 사회 전체를 봤을 때 투기의 결과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한 개인으로 봤을 때 무리한 욕심을 부리다가 투기의 희생자가 되어 인생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는가? 


"사자가 나타났다!"

다급한 동료의 외침을 듣고 우루루 같은 방향으로 달려갔던 영장류의 후손인 우리가 투기의 광기에 휩싸이지 않을 도리가 없어 보인다. 그 때 진짜 사자가 나타났는지? 동료의 외침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달리지 않고 뒤 쪽을 봤던 영장류는 십중팔구 유전자를 남기지 못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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