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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10 세상살이

장옷 Vs. Abayah

sealover 2010. 4. 3. 13:03
도하에서 검은 아바야 (이렇게 읽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발음을 들어 본 적이 없으니...)로 몸을 감싸고 다니는 여인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거기에는 이슬람 국가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작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카타르에서 보는 여인들은 좀 달랐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카타르에 카타르사람 (Qatari)은 많지 않고 상류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거주자의 대부분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인데 중간 정도의 상인 계층은 인도인이 많고 식당 종업원 등은 필리핀 여성이 많았다. 추측컨데 카타르인은 거의 다 기업체 사장이거나 공무원일 것으로 추측이 된다. 

소수의 카타르인이 상류층을 형성하다 보니까 아바야를 입고 다니는 여인들은 잘사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좋은 쇼핑몰 등에서 가끔 마주치는 그녀들을 보니 여간 화려한게 아니다. 처음엔 아바야가 겉옷이라고 생각했는데 언뜻 언뜻 걸음걸이 중간에 비치는 젊은 여자들의 아바야 속에 받쳐 입은 청바지를 보니 평상복을 입은 위에 외출용으로 걸쳐 입은 옷이란걸 느끼게 했다.  

Vellagio라는 쇼핑몰 (밥을 먹고 계산서를 보니 Al Jajira 그룹 쇼핑몰이었다. *^^*)에는 아바야를 파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 전시한 상품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머리에 쓴 히잡 (Hijab)의 테두리와 소매 끝에 수를 넣거나 장식을 하는데 무척 화려하다. 특히 젊은 여인들은 양쪽이 아니라 한쪽만 장식을 한다.   


젊은 부부가 지나가는데 아바야가 무척 아름다워서 양해를 구하고 뒷모습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쾌히 승낙을 해서 휴대폰으로 찍을려는데 걸어가면서 찍으라고 해서 찍었더니 화질이 별루다. 하지만 히잡의 장식과 오른쪽 소매끝의 장식을 볼 수 있다. 이런 아바야를 입은 여자들의 겉으로 드러난 부분을 보면 엄청나게 치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히잡 머리 위로 선글래스를 올려 놓고, 쌀짝 드러나는 깊은 눈에는 엄청나게 화려한 눈화장을 했고 왼쪽 어깨에 맨 가방은 거의가 고가 브랜드다. 거기다가 마무리로 눈화장, 아바야 장식 무늬와 색을 맞춘 킬힐을 속에 신고서 살짝 살짝 보여준다.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을 여기 저기 검색해 보니 중동 다른 지역의 아바야가 이럴 것이라는 상상은 하기 횜들었다. 화려한 아바야는 카타르라는 잘 사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현상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자 조선시대 장옷이 오버랩 되면서 다가온다. 양반집 여성들만이 외출시 걸쳤던 이해하기 힘든 그 시대의 장옷. 이곳의 아바야를 보니 우리네 여인들도 장옷으로 나름 멋을 부렸으리라 생각되는데 검색을 해 보니 장옷에 관한 자료는 별로 없다.  

장옷과 아바야로 모든걸 숨기고자 했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여인들의 욕구는 어찌하지 못하는 듯하다. *^^*

그렇다면 모든 걸 드러내는 우리네 여성들이 눈, 몸매, 고운 말소리만 치장하면 되는 그녀들보다 더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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