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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Whales)

고래! 먹어도 되나?

sealover 2010. 5. 11. 10:43
고래를 먹는데 대한 논란을 보고 있으면 정확하게 개와 오버랩된다.

대한민국은 개를 먹는 대표[각주:1] 국가다.
일본은 고래에 관한 대표다.

하지만 개는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먹고 있다.
고래도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러시아, 미국도 먹고 있다.
덧붙이면 러시아와 미국은 에스키모들이 먹는데, 그들은 국제법상 러시아인과 미국인이 확실하다.

대표들은 대표의 지위(?)에 걸맞게 국제사회의 지탄을 한 몸에 받으며 먹는다.
마이너들은 말없이 행복하게 먹는다.

한국은 개를, 일본은 고래를 먹는 게 고유의 식문화라고 주장하지만 아쉽게도 이 논리가 사람들에게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다.

미국의 에스키모들에 대해서는 고래를 먹지 않으면 고래를 나눠 먹으며 키워왔던 부족간 유대 등이 약화되어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있고 고래고기 결핍으로 인한 소녀들의 생리불순 등 영양공급원으로서의 중요성이 크게 인정되어서 진짜 멸종위기종을 최신 모터보트 등의 기계를 이용해서 단지 몇 명의 부족원이 나가서 잡아와서 맛있는 부위만 먹고 대부분은 버린다.


남들이야 어찌 되었건 눈을 국내로 돌려보자.
그래도 일본은 고래를 식품으로 관리한다.
한국의 개는 식품인지 아닌지 정체 불명이지만 식문화(?)는 분명히 있다.
잘 알겠지만 1988년 올림픽 즈음, 각하께서 혐오식품이라며 그렇게 막았지만 문화 소비자들의 욕구를 꺽지는 못했다.

고래도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자 고래고기 애호가들은 그 때까지 잡은 고기를 냉동 보관했다가 먹는다면서 꾸준히 먹었다. 그러다가 1993년 CITES 가입을 계기로 IFAW 등에서 밀수 의혹을 제시하자 조사를 통해서 혼획 (bycatch, 딴 고기 잡으려고 놔둔 그물에 우연히 고래가 걸려 드는 것)으로 잡힌 고래가 유통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바다의 로또(?)라고 이야기 하면서 그걸 먹고 있다.

그러다가 올해 4월초 Scott C. Baker의 탁월(?)한 논문 발표 (Genetic evidence of illegal trade in protected whales links Japan with the US and South Korea)로 고래고기 밀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과 더불어 고래를 먹는 대표(?)가 되어 두 종목 석권의 영예(?)를 누리게 될까 쬐끔 우려스럽다. 하지만 대표가 되더라도 먹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국민이 있다면 개고기의 예에서 보듯이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도 관리를 하지 않고 가만히 놔두니까 개를 먹는 사람은 위생 등에 대한 문제에서 보호 대상 국민의 범주에서 제외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외국인에게 개를 먹는데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신들이 개고기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것은 거실에서 개랑 잘 놀다가 식사시간이 되면 부엌에서 물 끓이고 솥에 넣는 장면을 상상해서 그런것 아니냐?"라고 물으니 막 웃으며 그렇다고 이야기 하길래, "한국에서도 식용견과 애완견은 확실히 구분된다. 애완견 관련 사업이 얼마나 번창하고 있으며 애완견은 죽으면 다 묻어 주고 슬퍼해 준다"라고 이야기 해주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도 다수의 목소리에 묻혀서 식용견 관리 어쩌구를 입 밖에 낸사람은 참으로 몹쓸 분이 되고 만다. 식용견으로 관리를 하게 되면 먹는 걸 조장하게 되니 내용을 떠나서 법 자체를 반대한다는 것이 반려동물 애호가들의 논리(?)다.

과연 이게 옳은 일일까?

여론(?)을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이런 문제를 담당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여론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고 적절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미국소-촛불 사태에서 정운천 장관은 미국소 먹고 광우병 걸릴 확률은 비오고 번개치는 날 로또 복권사러 나가서 산 복권이 당첨됐는데 그만 번개에 맞아서 죽을 확률보다 낮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본다. 근데 자기만 알면 뭐하나? 다 같이 알아야지... 그러니까 일이 그 지경이 되었지.

고래 문제도 두 가지를 해결해야 한다. 하나는 합법적으로 유통되어 식문화를 살릴 수 있는 관리 방안이 만들어 져야 하고 그 후에 불법 (포획 및 밀수)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관리 방안 수립 자체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겠지만 '식용견'과 '미국소-촛불'을 되새겨 보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고래 문제도 관리 방안과 불법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따라야지 우리의 주장을 국제 사회에 이야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두 종목 석권의 영예는 안 누렸음 좋겠다.

아님 반대론자들께서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서 고래 식문화를 가지신 모든 국민들이 "아, 이래서 고래 먹는다고 고래 고래 고함치면 목이 쉬는구나""하면서 물러서게 했으면 좋겠다.

설득? 과연 어떻게 해야 하나?

  1. 아래의 글을 읽으면 이해가 되겠지만 "것으로 가장 잘 알려진"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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