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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11 세상살이

아들의 방학 캠프

sealover 2011. 8. 9. 18:54
아들이 있다.
중학교 1학년이다.

스카우트 챌린지 캠프라는 거창한 이름의 여름방학맞이 놀이를 다녀왔다. 3박 4일 이었다.

아내는 오랫만에 본 아들이랑 닭살 돋는 재회를 만끽한다. 그토록 살갑게 재밌었냐? 밥은 잘 먹었냐? 친구랑 사이 좋게 지냈냐? 물어 보면서 애 가방을 뒤적이더니 불 같이 화를 낸다.

캠프 기간 내내 이빨을 한번도 닦지 않고 왔다고 엄청난 비난을 쏟아낸다.

딸도 나도 의아하다. 어떻게 그걸 알았지? 이빨에 양치질 횟수 측정 기록계가 있을리도 만무하고...

가까이 가보니 아내는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칫솔을 들고 분노에 몸부림 치고 있다.

쓰던 칫솔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있어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새 걸로 양치 하기를 바라고 세면도구 가방에 넣어 두는 센스를 발휘 했는데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집에 돌아 왔으니...

세수나 했는지 모르겠다.

아들아!
여자의 관심이 부담스럽더라도 짜증 내지말고 친절하게 대하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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