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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총,균,쇠 (Guns, Germs, and Steel, 1997)

sealover 2011. 3. 23. 17:10
두껍다. 
            책을 펼쳐보니 673쪽이다.

그리고, 술마신 사람 이야기 듣는 기분이 좀 들었다.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이 분 이야기 하시는 스타일 이신가 보다. ㅋ

하지만, 이 분이 하는 이야기, 인간 사회의 현재 모습은 환경이 만들었다는 말에 동의한다. 

책을 읽을수록 이야기의 흐름이 퍽이나 익숙하다. 생물의 발생과 진화에서 늘 나오는 이야기들이 다른 단어로 포장되어 있는 착각이 든다.

먹이가 풍부한 지역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군체를 형성하여 먹이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커져버린 몸뚱이를 살리기 위해서 감각기관을 배치하고 통제센터 (뇌)를 두고, 경쟁자를 받아들이거나 (미토콘드리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진화하는 생물체들의 진화를 다시 써놓은 듯하다.  

우주를 관통하는 원리는 하나일까? 

아니, 사람도 생물이라서 생물 진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거겠지. 사람이라고 뭐가 특별할게 있겠나? 

사람은 생각을 한다고? 그렇지도 않다. 본인이 머리를 사용하면서 진정한 사고(思考)를 하루에 얼마나 하는지를 돌아보라. 아마 그렇지 않을거다. 

저자는 환경의 차이 때문에 농경 (생존 이외의 활동에 투자할 자원을 가지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과 목축 (농경이 가지는 의미와 함께 타 집단에게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질병 저항성을 가지게 해준다.)의 시작이 달라졌고, 그래서 지구상에 사는 인류는 지금의 모습 (주로 경제적인 면에서)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런 문화적 (혹은 문명. 난 차이를 잘 모르겠다.) 역량의 누적 정도가 다음번의 혁신 역량을 좌우한다고 이야기 한다. 오래된 농경 사회 전통을 가진 민족이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성장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도킨스의 밈(Meme)을 여기에서 보게 될 줄이야! 

그래서 무엇을 느껴야 하나? 열심히 생존해서 강한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지구상 최고의 민족 혹은 국가로 살아남아야 하나?  

포식자가 없는 자원이 한정된 섬에서 토끼나 사슴의 개체군이 급격히 팽창을 하다가 자원 (먹이) 부족으로 파멸하고 마는 이야기는 생태학 책 어디에나 나온다.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보다는 공존의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 책을 보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쟁력 강화를 생각할 것 같다. 안 그러길 바란다. 차이를 이해하고 지구촌의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 책을 보면서 언어학의 유용성(?)에 대해서 깨달았다. 역시 인간은 Gene과 Meme을 동시에 관찰해야 알 수 있는 존재인가 보다. 덧붙여 언어의 기원 또는 창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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