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독후감]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The Singing Neanderthals; The origins of Music, Language, Mind and Body, 2008) 본문

책을 읽자!

[독후감]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The Singing Neanderthals; The origins of Music, Language, Mind and Body, 2008)

sealover 2011. 8. 16. 22:58
음악은 항상 어려웠다. 
아니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끔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 질 때가 또는 편안해지는 음악이 있지만, 악기를 연주할 줄 모르는데다가 악보를 읽을 줄 'read' 모르기 때문에 음악 문맹이라 생각한다.

거기에다, 천재 음악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읽으면 주눅이 든다. 음악을 들으며 저 정도는 느껴야 한다면 자격미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나에게 저자의 "이 책의 작업은 내 음악적 한계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말은 책의 내용이 뭐든 상관없이 책을 내 앞으로 끌어 당기기에 충분했다.

음악도 하나의 소통 방식이라고는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관심있는 주제가 될 리가 만무했는데, 이젠 음악을 듣고 싶으면 듣고, 뭔가 느껴지면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분 계속해서 요점 정리를 해 주신다. ㅋ. 수업을 듣는다면 무척 친절하게 이야기 하시면서 애들이 못 알아 들으면 수업 안 마치실 분 같다. 속성을 원하신다면 17장과 옮긴이의 말만 읽어 보시면 되겠다.

책은 1) 단어에서 언어가 생겼나? /구성적 시각/. 2) 한 덩어리의 메시지에서 단어/의미가 파생되었나? /전일적 시각/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전일적 관점을 지지하면서 출발한다. 언어 이전에 음악과 언어가 융합된 하나의 전구체 (Hmmmm)가 있었고, 네안데르탈인까지는 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호모 사피엔스가 상징적 언어를 구사하면서 5만년 전에 전 지구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오늘의 번영에 이르렀다.

하지만 언어의 사용으로 인해서 원시인들이 가졌던 절대음감과 음악을 통한 의사소통을 위해 가지고 있었던 음악적 재능은 쇠퇴했다. 따라서 음악과 언어는 진화적으로 뇌의 일정 부분을 공유하고 있으며 많은 뇌/신경정신학적  연구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실어증과 실음악증.

또한 해박한 고고학적 지식으로 각 호미니드들의 진화 단계에서 사용되었던 소통수단들을 언어였는지 음악이 가미된 그 전구체였는지를 알려준다 (고고학적 유물의 해석에 대한 지식?이 하나 늘었다). 또한 언어소통에 중요한 유전자로 알려진 FOXP2 (흔히 문법 유전자)의 존재를 언급하며 호모 사피엔스가 20만년전에 나타났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아이의 발달과정이 이러한 음악적인 언어전구체를 통한 소통에서 내재적 통계처리를 통한 반복 음절의 분절화를 거쳐 단어를 습득하고 언어를 익히는 점을 예시로 들면서 본인의 주장을 펼친다. 

뭐... 이 정도면 이 분 의견에 반박할 사람은 별로 남아 있지를 않겠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의 생활을 회상하면서 그들의 노래르 음미해보라는 부분은 다소 억지스럽다. 섹시한 주먹도끼는 이해가 가지만 노래를 통한 성 선택은 쬐끔 의문스럽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건 글을 쓰고자 한다면 이 분의 자세를 본 받아야 하겠다.

더운 여름 며칠 동안 잘 보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