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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이타적 유전자 (The origins of virtue, 1996/200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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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이타적 유전자 (The origins of virtue, 1996/2001)

sealover 2012. 4. 28. 19:25

책 제목이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베낀것 같아서 별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책이다. 근데 영어 제목을 보니 "다윈"을 베끼셨다. 한글 제목도 작명이 잘 된듯 하다. 

많은 학자들이 자연선택을 설명하면서 곤란을 겪은 부분이 이타성이다. 한때 집단선택이라는 개념도 유행했었고, 도킨스는 개체가 아닌 개개의 유전자를 생존의 기본 단위로 생각하여 유전자의 생존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의 사회성을 돌아보면서 인간 사회의 이타성을 설명한다. 개미나 꿀벌 같은 친족 공동체, 유사한 유전자로 이루어진 사회는 상호협동의 이유가 뚜렷하다. 공동체의 생존이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방법이기 때문에 생존 전략으로 타당하다. 

그렇다면 유전자의 생존으로 설명이 깔끔하게 되지 않는 고등생물의 경우는 어떤가? 자기의 뱃속에 있는 피를 배고픈 동료와 나눠 먹는 흡혈박쥐, 수컷들간의 권력 투쟁을 위해서 이합 집산을 거듭하는 침팬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 돌고래의 합종연횡은 호혜성이다. 

이 경우 상대편이 누구인지?, 자기가 무엇을 주고 받았는지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지 자기가 베푼것을 돌려 받았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상대편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인간도 이런 행동을 취하게 되는데 거대한 사냥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가 없으니 나눠 먹어야 한다. 대신 다음번에 누군가로부터 돌려받으리라고 기대를 하게 되고, 그러한 신뢰를 무너트리는 개체는 집단으로 응징을 받게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이타성은 친족 보호나 호혜성으로 설명이 가능하고, 자연선택 이론은 계속 선택된다.  

그런데 저자는 과연 인간사회가 호혜성만으로 설명 가능한가?라고 되묻는다. 아무리 까 뒤집어봐도  개체에게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 이타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당연히 집단행동이 유리한 선택이었으며, 상대에게 당장 기대이익이 없더라도 호의를 베풀며 사는 일은 보험과도 같아서 사회성은 인간에게 선택된 형질로 고유한 본능이라고 이야기 한다.

어업자원 남획과 같은 공유지의 비극은 이러한 사회성이 작동하지 못할 경우 인간 사회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인데, 공유지라고 하더라도 수혜자 집단이 이기적인 배신자를 적발하고 충분히 처벌 가능할 경우 비극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러한 공공재를 정부가 관리할 경우 정말로 엄격한 법과 그에 따른 집행이 일어나지 못하면 인간의 이기심이 발동해서 비용만 지출하고 공유지의 비극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결과를 잘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상호협동에 배팅하는 본능도 있지만, 개인의 이익을 챙기려는 본능이 더 강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을 잘 알고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홉스가 주장하는 성악설도 맞고, 루소가 주장하는 성선설도 맞지만 양 극단을 선택해서는 곤란하고 둘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자, 주위를 둘러보자.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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