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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12 세상살이

피에타. 김기덕 영화다.

sealover 2012. 9. 18. 19:50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한 두편 보고 나서는 보지 않았다.

 

최근 TV 토크쇼에 나온 김 감독의 해맑은 모습을 보니 사람이 참 선해 보였다. 그 전에는 말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도 없고 모자를 푹 눌러 쓴 날카로운 눈매가 퍽 인상적이었다. 본인이 직접 영화 보러 오라는 이야기도 하고 해서 뭔가를 기대하고 보러 갔다.

 

영화 포스터와 상을 받았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채 보러갔다. 아, 이병헌의 "광해" 제작비의 1/60이라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영화가 시작되고, 요즘 영화에 항상 제일 먼저 나오는 투자자 이름이 없어서 기분 좋았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돈 많은 사람들 이름이려니 생각하니 볼 때마다 개운하지 않았다. ㅋ 대신에 김 감독의 18번째 작품이라는 타이틀이 나와서 웃음이 나왔다. 이 영화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니 천상 김기덕 영화다.

 

어릴때 어두운 만화방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만화를 볼 때면 항상 그림이 잘 그려진 걸 먼저 골랐다. 그 다음이 내용이다. 김 감독 영화는 화면이 거칠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 대화에서라면 언어가 거칠다. 같은 이야기를 고운 말로 할 수도 있는데 숨을 몰아쉬면서 세상에 대한 원망을 토해내면서 하는것 같다. 

 

그나마 예전보다는 약간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50번째 작품은 고와질런가?

 

돈과 가족.

 

부질 없는 돈을 쫓아다니고, 혹은 쫓겨다니고, 지친 영혼을 위로 해주는건 가족뿐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김 감독 영화는 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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