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고래 이용 컨버젼스-관광과 포경의 양립 본문

고래(Whales)

고래 이용 컨버젼스-관광과 포경의 양립

sealover 2012. 9. 24. 22:06

평소 무심히 보아 넘기던 울산 남구에서 운영하는 고래 관광선을 보다가 문득, 고래 문제에 대한 민국 정부의 좌충우돌을 저 배가 어쩌면 저렇게도 잘 표현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울산시 남구가 이 배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고래관광을 시작했다. 지금도 이 배가 고래관광만 하는 유일한 선박으로 알고 있다. 이 그런데 배 앞 쪽, 돌고래가 솟구쳐 오르는 부분을 자세히 보면 하늘을 보고 있는 물건이 있다. 뭘까? 고래를 잡는 작살을 발사하는 포경포다.

작살을 싣고 고래를 구경한다.... 이솝 우화의 한 장면 같다.


고래관광과 포경을 양립시키는 일이 현재로선 쉬워 보이지 않는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그런 일을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현 상황에서 고래 관광선에 실린 포경포는 영 개운치가 않다.


만일 현재의 고래관광선이, 즉 관광과 포경을 양립하는 일이 울산 남구의 목적이라면 좀 더 전략적인 사고 내지는 접근방법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공개적인 의사표현이 목적 달성에 유리한 경우가 잘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정치인 구청장이 이런 식의 의사표현을 한다면, 그 이면에 깔린 의도는 난 반대자들에게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이야기일텐데...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면서 포를 달아 놓았다면 그 판단에 대해서 내가 이러니 저러니 할 말이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좀 곤란한 경우다. 


이번 여름 제64차 국제포경위원회에서 한국 대표가 한 발언과 그 이후 한국 정부의 모습이 저 배와 자꾸 겹쳐져서 불편하기까지 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