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캐나다]자동차 구매 후기 본문

지난 세상살이/2013 세상살이

[캐나다]자동차 구매 후기

sealover 2013. 1. 6. 19:51

휴... 차를 사서 등록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돈이 많으면 고민 없이 질러 버리면 되는데 돈이 충분하지 않으니 싸고 좋은 물건이 없을까?하고 찾을 수 밖에 없다. 캐나다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 내가 겪었던 이야기를 쓴다.  


처음부터 싼 차를 사서 무사히 잘 타다가 건강히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목표라서 우리 가족 네 명이 타고 이동 가능한 차량이 첫번째 목표고 나머지는 기름값 수리비 등 유지비가 적게 드는 차를 목표로 예산을 최대 $5,000 정도로 잡았다.


먼저 워밍업을 위해서 밤에 자동차 매장들을 둘러 보았다. 자동차 매장이 CCTV로 무장을 하고 밤에도 불을 환하게 밝혀 놓았고, 가격을 큼지막하게 앞 유리에 써 놓고, 차의 기본 정보는 유리창에 레터 싸이즈 종이로 다 붙여놔서 여기 저기 둘러보면 대충 시세를 가늠할 수 있다. 


유리창이 틴팅이 되어있거나 하면 잘 안보일 수 있어서 손전등도 들고 갔다. 그렇게 며칠을 여기 저기 둘러봤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가 그러는 동안 어느새 사설 경비 업체에서 나와서 구석에서 불 끄고 나를 지켜보면서 내 행동을 이것 저것 체크를 했다. ㅋ         


그러고 나서는 자동차 매매 업체들의 웹싸이트를 집중적으로 보면서 내공을 좀 더 끌어 올렸다. 연비도 중요한 고려 항목이었기 때문에 차의 모델명을 가지고 꼭 연비 체크를 했다. 바로 여기서 => http://www.fueleconomy.gov/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거라 믿을 수 있다.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리터당 차가 굴러가는 거리 (Km/L)가 아니라 MPG (mile per gallon)라서 계산을 해봐야 한다.


  • 공식 => MPG * 1.609344/3.785411 = Km/L
  • 예시 => 18 MPG = 7.65 Km/L, 24 MPG = 10.20 Km/L, 30 MPG = 12.75 Km/L.

차의 특징도 중요한데 처음엔 여기저기 보다가 Kelly Blue Book (http://www.kbb.com/)의 자료만 나중에는 봤다. 가격도 나와 있고 핵심이 잘 간추려져 있다. 그 유명한 Comsumer's Report (www.consumerreports.org/)도 가 봤는데 유료라서 포기했다. 켈리 블루 북은 맞춤형 정보를 준다고 우편번호를 넣으라고 나오는데 아무 숫자나 다섯 자리 넣었더니 정보를 토해 냈다. 


이렇게 차량별 가격을 대략 가늠을 해 본 뒤에 중고 거래 싸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먼저 유명한 Craig List (http://www.craigslist.org/)에 들어갔더니 검색 옵션이 시원찮아서 뒤져 보기가 곤란했다. 그러다가 Kijiji (http://www.kijiji.ca/)에 들어갔더니 이거다 싶었다. 판매자가 거래를 위해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차량 정보도 많고 전화 번호도 있어서 연락하기도 편했다. 찜하기 기능도 있어서 비교 검색 등이 가능하다.


개인간 거래 매물 가격이 중고차 매매상보다 $1,000 - $2,000 정도가 싸다. 세금도 딜러에게 사면 12%인데 개인간 거래는 7%다. 중고 거래의 내공을 쌓기 위해서 자동차 종합 처리 업체 ICBC 홈페이지를 찾았다. 정말 차에 관한 한 없는게 없다. "중고차 구매하기"를 찾아서 들어갔다. 



주요 내용은 다음의 내용 정도다.

  • 차가 깨끗한지, 사고이력이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라.
  • 도난 차량인지 압류는 없는지 체크해라.
  • 사고이력과 압류, 경찰 기록은 돈 내면 "Car Proof"라는 써비스로 확인 가능하다. 그런데, 얼핏보니 $9.95 라고 써져 있는데 이건 약식 조회고, 자세히 보니 보증까지 해주는 지대로 된거는 세금 포함 $78.34다. 
  • 그 다음 매매 계약서 작성하고 번호판 떼서 들고 Autoplan broker (대형 할인점에 이게 있어서 뭔가했더니 차량등록 사업소다. *^^*)를 찾아가서 이전 등기하고 번호판 받으면 된다.
  • 그리고 나서 보험 가입해라.


우리나라는 6천원 인가에 사고 이력 조회가 가능한데 여기는 압류까지 다 알아봐주고 서류에 이상이 있어 거래가 잘못되면 자기들이 책임진다는 보증까지 해주기는 하지만 상당히 비싸다. 관심가는 차가 여러대라면 한 대당 약식 조회 비용만 해도 $9.95 + Tax = $11.14다. 그래도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약속을 정하고 직접 찾아가서 차를 봤는데, 이 동네 사람들 세차를 잘 안하니까 별로 깨끗하지가 않고 녹이라도 피어 있으면 영 맘이 안 내킨다. 게다가 여간 시간도 많이 들고 귀찮은게 아니다. 한국이면 전화로 충분히 알아보고 괜찮으면 실물을 보러 갈건데 영어가 딸리니 세세한 질문은 못하고 직접 가서 실물을 보는 수 밖에 없다. 몇 군데 보다가 그냥 중고차 매매상에서 사기로 했다. 


내부까지 깨끗하게 세차하는데 비용이 $200 - $300 정도고, Car Proof 발급 비용, 판매를 위한 소소한 수리 비용, 매매상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의 보증기간, ICBC에서 출장나와서 번호판부터 보험까지 일괄 처리 해주는 편리함을 감안하면 그게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 


다만 매매상은 아무리 싸도 $5,000 짜리도 잘 없어서 거의 $7,000 정도는 각오하고 온라인 매장에서 한 두개 정도 미리 골라서 매매상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팔린 물건도 있고 새로 들어온 물건도 있다. 딱 점찍어 놓은 차들이 팔려서 나도 한풀 흥이 꺽인 채로 $10,000 정도를 예상하고 부지런히 둘러봤다.


둘러만 보고 나올려니 악착같이 시험 운전를 해보라고 권유한다. 운전을 해보면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거나 하는 거래 매뉴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현대 자동차 매장을 둘러보고 마땅한 물건이 없어서 국산고급 승용차를 눈요기 삼아서 보고 있는데, 방금 중고 판매를 위한 자체 검사를 마치고 전시를 위해서 서류 준비 중인 차가 있는데 내 예산 범위 안에 있으니 보라고 한다. 


ㅋ. 빨간색 이다. 약 213,309Km를 주행한 1999년산 폰티악 그랜드 에이엠, V6 3,400cc다. 핸들이 떨린다. 타이어가 많이 마모 되었다. 에어컨이 시원찮다. 브레이크 패드도 반 밖에 안 남았다.... 등등 이야기해서 좀 깍고 구매 했다. 그 뒤에도 세금과 등록비가 만만치 않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ICBC에서 나와서 번호판을 네 개 보여주면서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그렇게 이전 등록 절차를 출장 나와서 해주니 엄청 편리하고 생각할게 없다. 그런데 집에 와서 계산서를 자세히 보니 총액은 맞는데 차량 가격은 내게 이야기 했던 것보다 낮게, 부대 비용은 높게 책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술집 계산서 생각이 번쩍 났다. ㅋ. 아님 말고....


보험 가입하면서 주 용도는 편도 15 Km 이하의 출퇴근용으로 설정하고, 대인 보상은 3백만불로 설정하고, 자차도 들고, 사고 수리 기간 동안 렌트카 대여해주는 것도 가입했다. 그런데 남이 부수고 도망간거 (Vandalism), 도난, 전면 유리 파손, 들짐승 추돌에 대한 보상만 따로 한 항목이 있는데 이건 가입하지 않았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가입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주 보험가입자인데 별도 약정없이 가족은 누구나 운전 가능한데 10년 이하의 운전경력자 (즉 자녀)도 운전하게 되면 돈이 올라간다고 해서 10년 이상 경력자만 운전하는 것으로 계약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무사고 경력 증명을 제출했다. 1년 무사고에 5%를 최대 40%까지 할인 해주는데 내가 보험 회사를 이리 저리 옮기다 보니까 중간에 한 해는 어디 가입했는지 몰라서 발급을 못 받았는데, 그걸 빼고 7년치를 해 준다. 


추후에 서류를 제출하면 다시 할인하고 환불해 주느냐고 물으니, 되는데 처리 비용이 $20 이라고 한다. 한국처럼 재산세 개념의 매년 내는 세금이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보험은 언제부터 유효하냐고 물으니 지금 당장이란다. 한국은 계약일 밤 12시 넘어야 하는데...


앞으로 2년간 이 차가 나를 잘 도와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차 사진....




나중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중간에 한 해가 빠지면 안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연속해서 무사고라야지 된다고 한다. 보험 접수 담당자의 실수라고 돈을 더 내라고 한다. 보험과 관련해서 벌어진 일들을 정리해 둔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1. 2013.1.7. Autoplan policy purchase; Claim-Rated Scale (CRS) Discount adjustment 35% 적용하여 $1,118 지불. Real Insurance Solution (Tel, 250-585-2950)을 통해서 가입 
  2. 2013.2.19. Notification; 35% CRS not accepted and lowered to 10%. 사유는 LIG는 서류에 발급 일자가 없고, 2009년 가입 경력 서류 미제출 
  3. 2013.2.26. 서류가 뭐가 잘못됐는지 알고 싶다고 하고 제출 서류 원본을 Fax로 받음. LIG 서류는 캐나다측의 취급 실수로 판담됨
  4. 2013.3.18. 미제출한 롯데 손해 보험의 가입 서류 제출. LIG보험 측은 제대로  서류를 발급했는데, 영문 사과 편지를 동봉하라는 말에 보험 가입자의 실수라서 발급해 주기 어렵다고 이야기 함
  5. 2013.3.20. Underpayment Invoice 도착; $394 
  6. 2013.5.1. CRS adjustment 25% mail 도착
  7. 2013.5.7. Real Insurance Solution에 찾아가서 LIG의 서류 사본을 찾아서 ICBC에 클레임. 다행히 LIG 서류 사본이 보관되어 있었음.
  8. 2013.5.8. ICBC에서 재 검토 시작했다고 연락옴
  9. 2013.6.11. 전화했더니 CRS adjustment 35%로 결정되었으며, 곧 메일이 도착할거라고 함. 계속 따지고 들면 5%의 추가 인하 요인이 있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이 정도에서 만족키로 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