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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13 세상살이

진화론과 창조론이 반대일까?

sealover 2013. 4. 21. 18:44

진화론...


상당히 멋진 이론이다. 

Thomas S. Kuhn은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에서 천동설을 예로 들면서 “과학자들이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안정된 활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정상과학(normal science)이라 규정한다. 따라서 과학혁명은 어느 정상과학이 심각한 이상(anomaly) 현상들의 빈번한 출현에 의해 위기(crisis)에 부딪침으로써 붕괴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며, 그 결과는 새로운 정상과학이 된다. 정상과학은 과학자 사회의 전형적 학문 활동의 형태로서 패러다임에 의존하는 것이 특징이다[각주:1].”고 이야기 한다.

이처럼 많은 과학 이론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그 내용의 일부가 바뀌거나 사라지기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이론,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이론은 쉽게 안 변한다. 그런 점에서 1859년 다윈이 발표한 진화론은 상당히 멋지고 깔끔한 이론이다. 그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도 그 이론의 견고함을 더해가기만 할 뿐이니 말이다. 

진화론을 가장 비판했던 가톨릭도 1996년 10월 2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John Paul II)가 진화론과 창조론은 양립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으며[각주:2], 이는 현재 진화론에 대한 교황청의 공식 입장이다[각주:3]

성경의 창세기를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우주를 창조한 하나님과 그 우주 안에서 진화를 해온 생물이라는 생각이 가능하지 않을까? 또한 진화론을 찬성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우주의 탄생이라는 문제에 이르면 신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림 출처; http://www.paranormalknowledge.com/articles/wp-content/uploads/2009/03/creation1.jpg[각주:4]>


하지만 창조과학회라는 곳에서 아인슈타인의 생각[각주:5]에 대한 미국 자료를 번역한 글[각주:6]을 읽어보면 이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수용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이 점은 아인슈타인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아인슈타인의 ‘하나님’ 즉, ”하나님은 우주를 우연에 맡겨두지 않는다” 와 ”하나님은 이해할 수 없지만 악의적이진 않다”고 했을 때의 하나님은 우주의 합리성을 지칭하는 뜻이었다. 그는 또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우주에 나타나 있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감성적인 확신이 내가 이해하는 하나님이다” 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그는 결단코 성경에서 말하는 창조주, 통치자, 심판자, 구세주인 하나님을 의미하고 있지 않다.


성경에 나오는 내용들을 문자적 의미로만 이해한다면 진화론을 수용할 수는 없다. 진화론 뿐만 아니라 지구가 만들어진 시기 등,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과학적 지식의 많은 부분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과학적 사실들을 인정하고 성경을 얼마나 유연하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진화론과 창조론이 양립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화론과 창조론이 과연 반대되는 개념일까? 진화론을 인정하면 신을 저버리는 것일까? 

가톨릭은 최소한 진화라는 과정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연 현상이라는 부분은 인정을 하고 있다. 진화론을 과학혁명이 뒤집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인정이 인류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결과일 것이다. 

진화론에 대한 이해와 인류에 대한 사랑을 넓히고, 잘 먹고 잘 사는 지구인이 되자.




  1. 김명자가 T. Kuhn의 책을 번역하고 쓴 역자 서문 발췌, http://csaweb.yonsei.ac.kr/~rhee/html/scirev.html [본문으로]
  2. http://www.newadvent.org/library/docs_jp02tc.htm [본문으로]
  3.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2/2009021200031.html http://www.reuters.com/article/2008/09/16/us-vatican-evolution-idUSLG62672220080916 http://www.nytimes.com/2013/02/02/us/seeing-darwin-through-christians-eyes.html?_r=0 [본문으로]
  4. 문득 누구의 그림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알 수가 없다. 내가 밝한 출처도 원 제작자는 아닌 듯. 이 그림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람은 많은데 원 저자가 누구인지 모두 관심이 없는 듯. [본문으로]
  5. 아인슈타인에 대한 자료는 여기 참조. http://www.einsteinandreligion.com/index.html [본문으로]
  6.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334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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