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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Whales)

나미비아에 나타난 개척자(?) 귀신고래

sealover 2013. 5. 31. 09:17
2013년 5월 4일 나미비아의 해안에서 귀신고래가 발견 되었다 (http://namibiandolphinproject.blogspot.com/). 

먼저 나미비아에서 발견된 귀신고래 사진들을 보자[각주:1].





현재 귀신고래는 여름철에는 사할린과 베링해 일대에 머물고 있으며, 겨울철 서식지로는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가 잘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대서양에 서식하는 무리도 있었지만 현재는 멸종하였으며, 남반구에는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건 도대체 또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  


이런 귀신고래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5월 8일 지중해의 이스라엘 연안에서 나타났다가 22일 뒤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다[각주:2] (http://news.bbc.co.uk/earth/hi/earth_news/newsid_8729000/8729064.stm).  


위에 작은 사진은 이스라엘에서, 아래 큰 사진은 스페인에서 찍은 사진이다[각주:3]




이 때는 캘리포니아 귀신고래가 얼음이 많이 녹은 북극을 통해서 이동했을 거라고 이야기들 했는데, 그렇다면 여름을 나기 위해서 베링해로 갔다가 내친 김에 쭈욱 최근 얼음이 많이 녹은 북극을 넘어서 대서양까지 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반구니까 캘리포니아에서 살던 한 마리가 처음부터 작정을 하고 남들은 모두 북극으로 이동할 때 혼자 남극으로 내려가서 거기에 도착했을거라는 시나리오가 생긴다. 

물론 전부 상상이지만 이런상상의 이동 경로를 잘 그린 그림이 있으니 한번 보자 (출처는 http://champagnewhisky.com/2013/05/16/going-south/).


발견자들이 사진 자료로 확인해 본 결과 2010년에 지중해에 나타났던 개체와는 다르다고 한다. 그렇다면 최근 3년간 두 마리의 귀신고래가 일탈을 감행(?) 했다는 이야기인데 무척 흥미롭다. 

귀신고래는 연안 가까이 붙어서 정해진 길만 다니는 것으로 보통 알려져 있다. 물론 대부분이 그렇게 이동을 하는건 사실이다. 그래서 조금은 소심한 이미지를 던져주게 되는데 사할린에 사는 한국계 귀신고래들이 바하 캘리포니아까지 이동을 하는 것도 알려졌고 이런 예상치 못한 이동이 자꾸 알려지다 보니 사실은 귀신고래들이 동물들 중에서 가장 용감한 모험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 그림들의 출처는 위에서 언급한 Namibia Dolphin Project 이다. [본문으로]
  2. 관련 논문도 발표되었다. Aviad P. Scheinin, Dan Kerem, Colin D. MacLeod, Manel Gazo, Carla A. Chicote and Manuel Castellote (2011). Gray whale ( Eschrichtius robustus) in the Mediterranean Sea: anomalous event or early sign of climate-driven distribution change?. Marine Biodiversity Records, 4, e28 doi:10.1017/S1755267211000042. [본문으로]
  3. 아래 두 사진의 출처는 위에서 언급한 BBC의 홈페이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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