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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865)

sealover 2013. 11. 16. 10:00

어릴 때 읽기는 읽었는데 도통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도 별로 없었던 그런 책이었다. 그런데 살면서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 (http://sealover.tistory.com/77) 등 앨리스 이야기를 퍽이나 자주 듣게 되면서 한 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여전히 관심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2003년 12월 Vogue에 실린, ANNIE LEIBOVITZ라는 작가가 Natalia Vodianova라는 모델과 작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각주:1]>

그러다가 애가 빌려온 책을 보고서 욕심이 나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어릴 때보다는 더 재미가 있기도 했지만, 영어로 하는 말장난(?)이 무척 많은 터라 이걸 우리 말로 번역하기가 참 난해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여기서 나오는 말장난이나 7살짜리 아이의 호기심이나 행동이 영어권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번역을 잘해도 우리 말로 읽으면 재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걸로는 뭔가 좀 부족했다. 잘 모르는 영어로 읽은 터라 내가 뭔가를 많이 놓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우리말 해설들을 찾아보았다. "돈키호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주제로 13개의 글을 써 놓은 블로그를 발견했다[각주:2].  앨리스 이야기가 가진 여러 가지 의미를 자세히 적어 놓았다.

그런데 막상 그런 전문적인 글을 읽고 나니까 오히려 "앨리스는 앨리스지 뭔 커다란 의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단순히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모습이 좋을 수도 있고, 카드의 의인화가 재밌을 수도 있고, 막연히 앨리스에 대한 자기 나름의 즐거운 상상을 지니고 좋아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붉은 여왕이나, 파이의 분배 같은 내가 앨리스와 관련해서 들은 많은 이야기들은 이 책보다는 2편인 거울의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에 주로 나온다.

천상 이것부터 읽어야겠다.  


  1. 이런 사진 가져다 쓰면 걸리지 않을까? 여튼 출처는 "http://leluxemannequin.blogspot.ca/2012/12/alice-in-wonderland-by-annie-leibovitz.html"이다. [본문으로]
  2. 마지막 글의 주소를 적어 두니 관심 있는 분은 찾아가서 읽어 보시오. http://blog.naver.com/urmypride/5016798940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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