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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 함량이 높은 로마 수돗물과 저온 살균 우유 본문

지난 세상살이/2018 세상살이

석회 함량이 높은 로마 수돗물과 저온 살균 우유

sealover 2018. 5. 19. 05:18
로마 수돗물은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하길래 그냥 마시는 물은 생수를 사서 먹고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할 때는 수돗물을 끓여서 먹었다.

며칠을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고 난 뒤 커피 포트에서 물을 따르는데 하얀 석회 덩어리가 떨어지길래 기겁을 하고 커피 포트 안을 보니 여기저기에 석회 덩어리가 장난이 아니다. 깜짝 놀라서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유럽의 수돗물 석회 함량이 의학적으로 몸에 이상이 생길 정도는 아니니 특별히 민감해서 배앓이를 하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벌컥벌컥 마셔도 된다고 한다. 오히려 보일러 관 등이 막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석회 덩어리를 먹는건 안된다.

다양한 자료를 읽고 의학적 견해를 충분히 이해는 했지만 그 후로는 입에 들어가는 물은 전부 사서 마신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모든 걸 다 걸러내기 때문에 너무 깨끗해서 문제가 된다지만 눈에 보이는 하얀 덩어리는 결코 상쾌하지가 않다. 커피 포트에 석회가 더 이상 안끼이는 걸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추가로 우유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면 한국에서 우유 마시고 배앓이 하는 경우 저온 살균 우유를 먹으면 안 그렇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서 로마에서 산 우유를 한번 마셔봤다. 어릴 때는 우유를 무척 많이 마셨는데 언젠가부터 우유를 먹기만 하면 배앓이를 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속이 편안하다. 본래 미각이 빵점이라 맛은 뭐가 나은지 도통 모르겠다.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왜 그런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온통 유당불내성에 관한 이야기 뿐이다. 내용인즉슨 배앓이 하는 사람들은 장에서 유당을 분해 못해서 그런건데 저온살균 우유는 유당이 더 많이 살아있으니 더 심한 배앓이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나는 도대체 뭐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난 뭐가 문제인건지? 혹은 누가 또 뭘 속이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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