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고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본문

고래(Whales)

고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sealover 2020. 4. 8. 15:48

고래도 코로나에 감염될까?

누가 이런 질문을 던지길래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바이러스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은 없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알게된 사실들을 엮어서 글을 작성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올린 그림들이 저작권을 침해했을까요? 아니길 빕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고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겠지만, 그 확률이 너무 낮아서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런 일을 목격하기는 거의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 출처] Shereen, M. A., Khan, S., Kazmi, A., Bashir, N., & Siddique, R. (2020). COVID-19 infection: origin, transmission, and characteristics of human coronaviruses. Journal of Advanced Research.

굉장히 단순하게 그림을 해석하면 1)돌연변이가 생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던 박쥐(보유숙주, Reservoir Host)가 2)사람에게 그 바이러스를 옮겼고(감염, Infection) 3)다시 그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 퍼졌다(전염, Transmission) 입니다.

그런데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가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박쥐 몸에 살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서도 살 수 있어야 됩니다. 박쥐 몸에서만 살 수 있고 사람 몸에서는 살 수 없는 바이러스라면, 아무리 박쥐가 사람과 접촉해서 그 바이러스를 옮긴다고 해도 모두 다 죽어 버리고 마는거죠. 예를 들면 돼지에게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도 사람에게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박쥐에 있지만 사람 몸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야 합니다.

이런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면, 어떤 형태가 되었든지간에 박쥐와 사람 간에 접촉이 있어야 합니다. 이 "사람-박쥐" 간의 접촉이 많지 않다면 전달 가능성이 낮아지겠지만, 만일 특수한 환경에서 사람과 박쥐의 접촉이 많아진다면 당연히 전달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야생동물 시장이 그런 특수한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겠죠.

이렇게 박쥐와 사람이 자주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바이러스가 전달되었다면, 그 다음 생각해 볼 수 있는 조건은 '사람 사이에 얼마나 빠르고 쉽게 바이러스가 전달되는가?'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경우 치사율이 높아서 굉장히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직접 몸에 난 상처 등을 통해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위생수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쉽게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다 위생수칙을 꼼꼼히 지킨다면 절대 더 이상 번지지 못 하겠죠.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들은 기본적으로 호흡기 즉 공기를 통해서 전달이 되기 때문에 더 쉽게 퍼지게 됩니다. 이번 사태로 드러났듯이 현대인들의 수인성 질병에 대한 위생 관념은 무척 높지만, 호흡기를 통한 감염에 대한 개념과 위생 행동은 미흡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1)바이러스에 얼마나 많은 돌연변이가 생기는가? 2)이 바이러스가 다른 생물에 전달될 가능성은 얼마나 높은가? 마지막으로 3)감염된 생물이 얼마나 빠르고 쉽게 바이러스를 퍼트리는가?의 함수로 질병이 퍼지게 됩니다.

자~ 이제 고래 이야기로 넘어가 봅시다. 박쥐가 보유하고 있던 바이러스 중에서 사람 또는 고래 몸에서 살아갈 수 있는 돌연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박쥐가 고래에게 그 돌연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를 전달할 가능성은 사람에 비해 엄청나게 낮을 것 같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여러 마리가 물 위로 동시에 올라오면서 숨을 내뱉고 수면 가까운 곳에서 숨을 들이쉬는 고래들의 행동 특성 때문에 고래 사이에 감염이 일어날 확률도 굉장히 낮아보입니다.

 

적당히 위 그림을 고쳤는데 저작권에 걸리려나???

 

최근 코로나19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증가는 인구 증가, 사람의 야생동물 서식지 침해, 반려 동물 등을 통한 야생 동물 접촉 증가 등이 다양하게 얽혀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고래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니 고래가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제가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

끝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막은 지질 이중막입니다. 그래서 지방을 녹이는 비누에 속수무책으로 사멸해버립니다. 평소에 비누로 손 깨끗이 씼으시고 호흡기를 통한 감염원 전염을 예방하는 위생 규칙(마스크 등)을 잘 실천해서 건강하게 코로나19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