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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Whales)

왜 고래들이 해변으로 올라와서 죽을까?

sealover 2020. 12. 10. 16:21

살아있는 고래가 집단으로 좌초해서 죽어가는 경우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크게 자아낸다. 고래의 좌초(Stranding or beaching)는 살아있는 경우와 이미 죽은 경우, 그리고 단일 개체(single individual)와 집단 좌초(mass stranding)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먹이 사냥을 위해서 일부러 파도에 몸을 실어 해변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아르헨티나의 범고래(youtu.be/LDGTdUP1R3o)와 플로리다의 큰돌고래(youtu.be/EVJ_sbmw07M)는 좌초 이유가 잘 알려진 ‘의도적 좌초’로 사냥 전략이다.

질병이나 상해 때문에 좌초하는 경우도 많다. 고래의 방향 감각을 담당하는 귀가 기생충 등에 감염되거나, 해군, 석유 탐사 등에서 사용하는 고출력 음향 탐사 장비로 인해 귀가 손상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전자는 대부분 단일 개체 좌초, 후자는 집단 좌초가 많다. 좌초 당시는 대부분 살아있지만 경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나마 원인이 어느 정도 밝혀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좌초는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고래들의 감각에 착각이나 혼란을 일으키는 이상 지형, 나쁜 날씨, 지자기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지만, 확실한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없고 모두 가설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고래들을 해변으로 밀어낸 외부 요인에 대한 연구는 마땅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집단 좌초가 많은 들쇠고래류(Short-finned and long-finned pilot whales)의 경우 좌초하는 일부 개체를 전체 무리가 따른다는 설명이 많이 받아들여지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무리를 이끌고 간 우두머리 개체의 좌초 원인을 여전히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또한 우두머리를 따라간 개체들은 ‘의도적’ 좌초라고 할 수 있을지? 이런 부분도 마땅히 정의하기가 곤란하다. 더구나 이런 행동을 이끌어낸 내부 원인을 알기는 더더욱 난감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은, 들쇠고래의 전 세계 개체수는 최소 70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되어, 이런 일로 인한 멸종위기 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그런다고 죽어가는 고래들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는 않지만...

Minton, G., G. Braulik, and R. Reeves. 2018. Globicephala macrorhynchus. The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 2018: e.T9249A50355227. http://dx.doi.org/10.2305/IUCN.UK.2018-2.RLTS.T9249A50355227.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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