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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21 세상살이

여유로운 인생을 원한다면 메모를 하자

sealover 2021. 2. 24. 15:50

내 머리 속의 에너지 과소비 기관인 두뇌가 기억 및 계산 용도로는 단순한 전자기기보다도 성능이 무척 떨어진다는 사실을 최근들어 더욱 절감하고 있다. 

사람 두뇌가 가진 기본 구조나 작동 방식이 20만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 현대인은 우리가 선사시대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느낀다. 왜 그럴까? 문명이 만들어 낸 보조 장치(현미경, 망원경, 자동차, 컴퓨터…)와 누적된 학문적 성과들을 나의 능력으로 착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 들면... 상대성 이론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증진시켰고, 나는 그게 뭔지 도통 모르지만 내가 성취한 결과물로 착각하고 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구성하는 식물과 동물의 모양, 특징, 생태를 기억하고,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생존 전략(먹어도 되나? 달아날까? 맞설까?)을 구사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기억량과 계산량 및 능력이 현대인들보다 떨어질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다른 분야(동물 소리 vs 기계 작동 소리 파악 등)에 두뇌를 활용하고 있으며, 보조 도구 사용 유무와 전달되는 누적 지식량(언어 vs 문자 전달 등)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판단할 분량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늘었지만, 대부분의 정보를 보조 도구(책, 수첩 등)에 저장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두뇌 능력 확장 장치들의 적절한 활용은 뇌의 부하를 줄이고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혹시 잊어버릴까봐 내일 할 일 목록을 머리 속에서 계속 되뇌이는 사람과 내일 아침에 수첩을 보면 된다는 생각 하나만 담아놓은 사람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저녁 시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는 메모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메모를 어떻게 할까?

메모는 아이디어, 할 일 등이 생겼을 때 실시간으로 해야한다. 

차를 운전하다가 내일 어떤 일을 처리해 달라는 부탁 전화를 받고 해마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기기 위해서 머리 속으로 계속 되뇌일지? 차를 멈추고 메모를 해놓고 안전 운전에 집중할지?는 선택의 문제지만 대개의 경우 후자가 맘이 편하다. 수첩, 휴대폰 앱, 비서(상위 0.1% 정도???) ... 등 어떤 수단을 보조장치로 사용할지는 개인의 여건에 따른 선택이다. 하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의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고 편안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활용법을 잘 익혀서 최대한 편리하게 써야 한다. 메모하는 방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좀 웃기지 않나?

작성한 메모는 계속 확인하고 정리해야 한다. 

우리의 두뇌는 한 번 기억한 내용을 한 자리에 계속 저장하지 않고, 우리가 회상할 때마다 꺼내서 재배열하고 다시 기록한다. 메모만 하고 까맣게 잊어버리면 쓰레기만 만들 뿐이다. 자꾸 되새겨야 잊어버리지 않고 일을 추진하게 되며, 새로운 아이디어도 생긴다. 이렇게 메모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처리한 일을 하나씩 지워나가면서 생기는 성취감은 두뇌 속 행복 회로를 작동시킨다. 이래저래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메모가 행복을 만든다는 내 말이 억지로 들리는가? 일단 한 번 실천해 보시길... 최소한 손해는 안 볼테니… 

Pixabay로부터 입수된 Mediamodifier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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