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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숙소 & 대중 교통카드

sealover 2024. 5. 9. 17:19

바르셀로나에서 2주 동안 the social hub라는 호텔에 묵었다. 대부분의 유럽 유명 관광지에 지점이 있는 호텔 체인인데, 이 호텔의 숙박 경험이 약간 특이하다.
시내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바르셀로나의 한 달짜리 대중교통 패스 T-usual card를 구매해서 사용하니 이동시간, 교통편 빈도, 주변 편의 시설 등에 아무 문제가 없다.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원래 면적이 넓지 않아서 사실 어디에 숙소를 정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T-usual card를 구매할 때 Zone을 선택해야 하는데 바르셀로나 시내는 거의 대부분 Zone 1 안에 있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Zone 1 카드를 구매하면 된다. 교통카드는 1일, 2일, 3일 무제한 패스도 있고, 10회권도 있는데, 이 카드들은 공항 안내데스크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T-usual card는 지하철 승강장 키오스크에서 구매 가능하다. 홈페이지에는 플라스틱과 종이 카드의 재사용 기간과 가격이 다르다고 안내하는데, 어차피 키오스크에서는 종이 카드만 판다. 구매하여 첫 사용 후 한 달간 유효하다.

잘 알려진 숙박 예약 싸이트들이 제시하는 이 호텔의 숙박비가 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제안하는 1주일 이상 머무는 장기 고객 할인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이다. 숙박 조건을 보니 방 청소를 일주일에 한 번 해 준다. 할인되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되고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라서 여기로 예약했다. 그리고 모든 투숙객은 공용 부엌을 이용할 수 있는데, 간이 부엌이 딸린 방을 예약했다. 그 정도면 간단한 음식 해 먹기에 충분하다. 이것도 좋았다. 청소는 1주일에 한번 하지만 수건같은 필요한 물품은 프런트에 요청하면 언제든지 준다.
이 호텔은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젊은 감성이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오고,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IT 기술과 고객의 노동을 최대한 활용해서 운영비를 절감한다. 젊은이 또는 젊은 사업가들에게 필요한 회의장, 헬스장, 무료 빨래방, 무료 자전거, 공용 부엌 등이 잘 갖추어져 있고, 호텔은 최소한의 관리만 하고 고객들이 호텔 앱을 깔아서 직접 이런 편의 시설들을 이용해야 한다. 이 서비스들은 무료인데 앱을 이용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유스호스텔과 호텔의 중간 정도로 느껴진다.
호텔 프론트도 직원과 고객의 공간이 분리되지 않고 로비 가운데에 하나의 원형 테이블만 있다. 누구나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고 호텔 앱으로 셀프 체크인과 아웃도 할 수 있다. 직원들의 근무복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프론트 근처 테이블에 앉아서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보고 있는데 아이디 카드를 매고 있다면 그 사람이 직원이다.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 호텔 체인의 지점이 있는 유럽 도시를 가면 다시 투숙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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