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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딜레마 (HIS BROTHER'S KEEPER : One Family's Journey to the Edge of Medicine, 2004) 본문

책을 읽자!

DNA 딜레마 (HIS BROTHER'S KEEPER : One Family's Journey to the Edge of Medicine, 2004)

sealover 2009. 6. 14. 20:56

조너던 와이너 (Jonathan Weiner)라는 이름은 몰랐지만 "핀치의 부리 (The Beak of the Finch)"라는 제목은 들어 본 적이 있었고 그 책의 저자라는 점이 책을 읽어 보게 만들었다. 

원제가 "한 가족의 치료를 위한 여정"이란 부제로 "동생의 수호자"라고 되어 있고, 우리말 제목은 "DNA 딜레마"를 제목으로 부제는 "의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과학자의 사투"로 되어있다. 

영어 원제가 맞다.  저자의 이름에 기대어서 책을 팔려는 출판사의 욕심이 과하게 작용했다. 더구나 출판사의 책 소개에  MIT를 졸업한 공학자가 생물학자로 전공을 바꾸어서 동생을 살리기 위해 연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 정도는 아니다. 공대를 졸업한 형이 생물학 문헌을 보고 치료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정도가 맞다. 

MIT를 졸업한 제이미가 동생 스티븐이 흔히 말하는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서 회사를 관두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본인도 그 병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자료를 모아서 치료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재단을 설립하고   메튜라는 유전자치료를 하는 학자와 동생을 치료하기 위해 애쓴다.

현재의 절차와 과학 수준을 뛰어 넘고자 한 무모한 그의 시도는 실패하고, 이혼 하고, 재단은 파산한다.    

출판사는 제목도 광고 카피도 자극적으로 뽑았다. 하지만 책 속의 제이미와 출판사가 똑 같다는 생각을 왜 이리 떨치기 힘든지. 잔잔한 이야기를 억지로 자극적으로 만든 이 출판사는 제이미처럼 파산은 안 했을지는 몰라도 큰 재미는 보지 못했을 성 싶다.

진화에서도 과학에서도 급격하게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한걸음을 확실하게 내딪는 것이 중요하다. 

제이미와 달리 스티븐은 삶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주어진 한계 내에서 행복하게 산다. 물론 얼마 가지는 못하겠지만.....

결국 파랑새 이야기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지 모르지만 자꾸 신경이 쓰이는 인물이 또 한명 있다. 

데이브 폴센, 일이 느려터진, 전체 프로젝트를 더디게 만드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좀 더 빨리 일을 진행하기를 원하는 팀원들과 동 떨어져서 일찍 퇴근하고 주말에 일하지 않는다. 저자와의 대화에서 자기는 아이가 셋 있는 가장이며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에서 일주일 내내 일해야 하며 자기는 그런 생활을 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 결국 팀을 떠난다.

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나도 항상 그러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아서 시간 외 근무를 하기도 하고 주말에 가끔은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한다. 안 그러길 바란다.

사무실 동료 중에 현재 주어진 업무를 잘 처리 못하는 사람이 있다. 조직 전체로 보아 다른 업무를 맡으면 그나마 기여를 할 가능성이 보이지만 현재 이 업무는 본인도 힘들어 하고 그로 인해 업무 부담이 늘어난 동료들도 힘들어 한다. 물론 나도 힘들다. 

데이브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생각이 정리가 된다. 그 사람이 원하는 바를 훼손하지 않고 다른 동료들도 행복해 지려면 그의 업무를 바꾸어줘야 겠다. 

누구나 행복한 세상이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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