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보노보 (Bonobo : The Forgotten Ape, 1997) 본문

책을 읽자!

보노보 (Bonobo : The Forgotten Ape, 1997)

sealover 2009. 7. 6. 17:33

보노보라는 명칭은 많이 들어 봤지만 인간-침팬지-보노보로 연결되는 영장류의 일원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이들의 생태나 행동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유명한 이유가 진화생물학적 이유가 아니라 독특한 (성을 이용한) 집단 구성원간 갈등 해소 방법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편적인 정보를 찾아 보니 별 만족스러운게 없어서 이 책을 읽었다. 

이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개체간 비교에서 수컷이 암컷에 비해 완력이 뛰어남에도 암컷들의 높은 상호 협력으로 암컷이 무리 내에서 서열이 높다는 사실과 가능한 폭력보다는 상호 의사소통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먹이를 발견했을 때, 이 때는 서로 먹이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구성원간 긴장감이 높아지는데, 먹이를 먹기 전에 서로 우호적인 행동 (주로 성적인..)을 하고 나서 사이 좋게 음식을 나눠 먹는다.   

이들의 우호적인 행동이 주로 성적인 행동인데, 책을 읽기 전에는 섹스를 통해서 친밀감을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들이 종족 보존이나 쾌감을 가지기 위해서 하는 성 행위는 그 비율이 낮고 서로 친밀감을 표시하기 위한 방편으로 서로의 성기 혹은 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사람들이 서양인들이 길에서 인사로 뺨에 하는 Kiss를 보았다면 성행위를 한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같은 식으로 생각하면 이들의 행위 중에도 진정한 섹스의 범주에 들어 가는 행동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들이 소통을 위해서 성을 사용하다 보니 무척 다양한 방법으로 성행위를 하고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인간에 투영시켜서 억지로 인간을 폭력적이고 수컷 중심적인 침팬지 또는 사랑의(?) 보노보에 끼워 맞춰서 인간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솝 우화에서 소재로 쓴다면야 상관없지만....

세 종의 영장류는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별개로 진화한 생물이며 현재는 그들 각각의 과거를 투영하고 있을 뿐이다. 누가 누구의 원형이라서 누구는 어떨 것이다 라는 이야기는 억지가 되기 쉽다.

하지만 보노보의 생활이 행복해 보이는 건 어쩔수 없다. ㅋㅋ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