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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09 세상살이

KBS 스페셜, 유태인; 그들의 역사, 교육 그리고 성공

sealover 2009. 12. 8. 09:26
오랫만에 KBS 스페셜을 보았다.

이들이 지금의 세계에서 성공한 집단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부분은 이들의 높은 학업 성취도이다. 그들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토론을 통해서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 그런 전통은 그냥 생겼을까?

이들은 유목민이었고 선민사상이 강했다. 선민 사상은 남과의 차별이 가장 중요한 근간이 되므로 이들이 남들과 화합하기 어려운 이유가 되고 남들과 잘 지내기 어려우면 가족끼리 뭉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그리고 옛적부터 척박한 약속의 땅을 떠나서 여기저기 흩어져 살면서 (디아스포라, 물론 나중에는 강제적인 디아스포라도 생겼지만 시작은 자발적이었다.), 상업에 굉장한 재능을 보이며 살아온 역사 또한 이들이 두뇌를 사용할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으리라.

그리고 중세 유럽에서 예수를 죽인 자들로 핍박 받으며 끈질기게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들 집단속에서 뛰어난 두뇌 능력을 가진 자들을 강하게 솎아내서 후세에 남기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자연선택이라기 보다는거의 육종에 가까운....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내 맘을 자꾸 끌어당기는 장면은 유태인의 정의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유대교를 믿으면서 유태인의 문화 코드를 공유하는 자"가 유태인이라고 한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여기 저기 흩어져 살아서 혈연적 동질성을 유지할 수도 없었겠지만 유대교를 믿으라고 선교하지는 않지만 이상의 정의에 맞으면 스스럼 없이 받아들인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와 결정적으로 다르다. 우리도 유태인 못지 않게 약간이라도 다른 자에게 가혹하리만치 배타적이다. 우리는 누구를 우리 울타리 속으로 받아들여 본 적이 있는가? 심지어는 다문화 가정이라고 부르는 도저히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아이들도 백안시한다. 도대체 우리를 결정짓는 문화 코드는 무엇인가?

유태인들의 선민 사상은 많은 충돌을 일으키지만, 그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기 어려운데도 우리도 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지 궁금하다. 그걸 정확히 알면 답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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