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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자!

[독후감]신의 물방울

sealover 2009. 12. 14. 11:16
난 술 마시는 것을 좋아 하는 편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술을 마시다 보면 맛있게 느껴지는 술도 있고, 그렇지 않은 술도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술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얼마전부터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신문 등을 통해서 자주 나오면서 이걸 마셔야 술 마신다 내지는 품격있게 마신다는이야기 할 자격이 있다는 류의 이야기가 많아서 궁금하던 차에 만화지만 이 책을 보면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떠 돌길래 읽었다. 13권까지.....

느낌은?

딱 한마디로 //질//린//다//.

와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던 시절 저렴한(?) 칠레산 와인을 이것 저것 마구 마셔 보다가 라벨에 표시된 내용 중 하나가 포도 품종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는 시거나 달지 않은 "카르베네 쇼비뇽"이 좋더라는 정도로 선호도를 압축하고 프랑스 와인은 잘 모르니까 (비싸기도 하고..ㅋ) 안 마시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까, 기본적으로 프랑스산 와인은 와인 생산자, 포도 품종, 포도밭, 포도나무 나이, 만들어진 해 등이 조합되어 모두 다른 맛, 내지는 품격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책이 요지다. 와인에 대한 정보가 엄청나게 많다. 같은 상표라도 같은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도저히 그 차이를 알고 싶지가 않다. 

처음엔 책을 보면서 포도 농사가 잘된 해 라도 몇 개 머리 속에 담아 둘까 하다가 포기했다. 나에게 술을 마신다는 행위는 동료, 지인들과 시간을 함께 가지고 웃고 떠들면서 복잡했던 업무에 관한 것들을 머리 속에서 비우는 일인데 와인을 몰라도 이미 그 정도는 되고 있던 터라 안 하기로 했다. 

머리를 비우기 위해서 머리를 채워야 한다니... 더구나 타고난 생물학적 능력에 있어 미각과 후각이 현저히 떨어지는 나로서는 와인에 대한 지식을 쌓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내가 맛 없다고 말하는 식당은 망한다. 미각이 떨어지는 내 입맛에도 미치지 못하는 식당이라면 정말로 미래가 뻔하다.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재밌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아니다. 

13권까찌 본 걸로 만족하고 이만 책을 덮는다. ㅎㅎ

이 책을 보고나서 
와인이 무서워지고 있음.....
이젠 신대륙 와인도 꺼려진다.....

술이 술이 아니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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