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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ES CoP15, 카타르 도하 여정.. 본문

지난 세상살이/2010 세상살이

CITES CoP15, 카타르 도하 여정..

sealover 2010. 3. 13. 16:56
카타르 도하로 출장을 왔다. 어지간 하면 사전에 숙박할 호텔, 회의장과 시내 중심가 지도 등 출장지에 대한 정보도 좀 알아보고 왔을터인데, 출장 오는 날 아침까지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으니 어수선함이 이루 말할데가 없다. 

항공편도 아시아나가 직항이 있다고 해서 그걸 선택해서 왔더니 차라리 두바이에서 도하로 오는 대한항공 연결편을 탈 걸..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는 25일부터 대한항공도 도하 직항편이 생긴다고 하니 더욱 아쉽다.

아시아나는 카타르항공 QATAR Airways과 공동운항하는데 오사카로 가서 1시간 쉬면서 승무원 교체하고 일본 승객들 태우고 다시 우리나라 상공, 포항-대구-대전-태안반도를 거쳐서 총 14시간 50분 정도 걸려서 온다. 갔다가 되돌아서 우리나라를 지나치는 걸 보고 있을려니 배 아프다.

이슬람국가 방문은 처음인데 기내에서부터 다른 점은 비행경로를 표시하는 중간 중간에 메카의 방향과 거리를 안내하는 점이다. 공식 안내문에도 술 마시지 말고 여자에게 접근하지 말라더니 도착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착해서는 비자 받을거냐고 물어보는 출입국 직원의 말이 알아듣기 힘들어서 몇번이나 되물어 보면서 머리에 쓰고 있는 구트라 (Ghutra)를 자세히 보니 무척이나 멋스럽다. 머리를 둘러서 묶는 끈 (Egal or Igal)도 무척이나 재질이 좋아 보이고 중간에 가로 질러 묶은 장식도 금빛 찬란하다. 그리고 머리 뒤쪽으로는 끈을 길게 늘어트려서 딋부분 천이 잘 정돈이 되어 있고 옆 부분의 천은 머리 위로 올려서 접어 두었는데 아주 반듯하게 잘 접혀 있어서 다른 직원들도 보니 모두가 그렇다. 이걸 잘 쓰고 다니기는 무척 힘도 많이 들고 어려워 보인다.

다른 대표단이 묵는 호텔 (Doha Seef)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우리 호텔(Le Mirage Sharq)을 찾아 오는데 주변을 헤메이다 전화를 하고서야 겨우 찾았다. 도착해서 보니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무척 깨끗하고 방도 넓고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좋아 보인다. 욕실을 보니 좌변기 왼편에 있는 작은 샤워기(?)가 일 보고 나서 왼손을 씼는 목적으로 달려 있는 것 같은데... 왼손으로 절대 음식 먹지 말라고 했는데 왼손을 써야 하는 나로서는 또 약간 불안하다. ㅋ
 

샤워하고, 밥 먹고 구겨진 옷들을 다림질 할려고 보니 다리미와 다림판이 준비되어 있는 것 까지는 좋은데 다리미가 220볼트용이라서 준비해 온 컨버터를 연결했다. 근데.... 퓨즈가 나가 버린다. 노트북 전원도 다 꺼져 간다고 하니... 에효... 빨리 글 마무리 하고 컨버터나 빌리러 가야겠다.....

컨버터를 달랬더니 없다고 해서, 그럼 빌려준 다리미는 어떻게 쓰란 말이냐고 물었더니 하우스키퍼를 보내준대서 기다렸더니 맨손으로 오더니 룸키를 달라고 하길래 어디에 내가 못본 비밀 창고가 있나 했더니 키로 위쪽의 구멍을 눌러서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억지로 밀어 넣으니 들어간다.... ㅋ 미치겠다.

이로서 컨버터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죽어버린 내 컨버터가 아깝고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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