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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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눈의 탄생 (In the blink of an eye, 2003)

sealover 2011. 11. 3. 17:23
캄브리아기 폭발의 수수께끼를 풀다 (The cause of the most dramatic event in the history of life)란 부제가 붙어있다. 

제목만 보면 책 내용이 눈에 환히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내용은 참으로 많은 책에 인용이 되어 있다. 게다가 설명도 참으로 직관적이다. 그러다 보니 여태 안 읽었다. 남들이 인용해서 설명한 내용만 봐도 충분히 책에 뭐가 쓰여있는지 알 수가 있어서 그랬다.

읽어보니 역시 그랬다. *^^*
하지만, 각 장들의 설명이 하나로 잘 꿰어져 있다는 생각이 덜 들었다. 2000년에 이 이론을 발표하고 2003년에 이 책이 나왔으니 발표와 동시에 엄청난 각광을 받으면서 떠 밀려서 책을 썼으리라. 저자는 그 때 30대였다. ㅠㅠ. 분명한 사실은 좋은 책이다. 

현존하는 생물의 문 (Phylum)들은 선캄브리아기부터 존재했으나 삼엽충이 눈을 가지게 되면서 포식자와 피식자 모두 몸에 단단한 부분을 가지게 되었고 먹고 먹히는 자 사이에 상호 진화가 일어났다. 더불어 눈도 더욱 좋아졌다.

명심할 것은 새로운 생물이 불쑥 불쑥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미 큰 줄기를 이룬 생물들의 무리는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촉각이나 냄새와 달리 먹히지 않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회피 반응 (행동, 보호색 등)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진화의 군비 경쟁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했다.   

그 정도...

죽어있는 표본과 화석에 색을 칠한 저자의 상상력은 본 받고 싶다. 물론 그 때문에 '눈'이 진화의 원인이라는 데까지 그는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자주새우 (Crangon affinis)라는 종이 있다. 낙동강 하구에도 꽤 많이 나고 몸이 갈색이라서 부산에서는 '똥새우'라고도 부른다. 맛이 담백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들을 포르말린에 넣어서 보관하면 다른 새우들은 보통 붉어지는데 '자주'색이 된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표본을 채집하는 여유를 누리지 못하고 실험실에서 배달된 (?) 표본을 보면서 자주새우라는 이름을 지었을 명명자가 참 안스럽다.

그에 비해 이 책의 저자는 바다에서 살아있는 해양생물을 보는 것을 평소에도 좋아했기에 이런 이론을 생각했다.

나도 점점 바다에 조사나가는 횟수가 줄어 들고 있는데...

즐거운 맘으로 좀 더 많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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