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뭘 할 수 있지?

구글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놀기를 퍽 즐겨했는데, 구글이 휴대용기기에서 애플을 이겨보려고 놀이 (Play)를 표방하면서부터는 구글 제품들이 무척 산만해져 버렸고 오히려 놀이하고는 더욱 멀어지고 매일 쓰는 가능들 때문에 오히려 생활이 되어버렸다. 

그런 중에도 이미지 검색이 간간이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구글에 본인이 가진 혹은 알고 있는 이미지로 유사한 이미지를 검색하는 기능이 있는데, 구글 이미지 검색 (http://images.google.com/)으로 들어가서 카메라 모양을 클릭하면 원하는 이미지의 URL을 넣거나 본인이 가진 화일을 업로드해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지만 전문으로 검색하는 싸이트도 있지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구글로도 충분하다. 

놀이가 목적일 때 지인들이나 내 얼굴 사진을 올려서 검색해보면 가끔 튀어나오는 엉뚱한 결과에 웃음을 짓곤 한다. 그리고, 글을 쓸 때 출처가 없는 이미지 때문에 곤란할 경우,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는데 원 작가가 궁금한 경우 등 이미지 출처나 원본을 알아야 할 경우 무척 유용하다.       

그리고 검색어를 사용한 이미지 검색도 가능한데, 일반 구글 검색창에서는 [image: 검색어]로 찾으면 되고, 언젠가부터 한글로 [이미지: 검색어]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유용하기도 하지만 가끔 재미있는 결과도 꽤 많이 나온다. 

먼저, 학명으로 적힌 생물 이름의 경우 구글 이미지 검색 이상의 도구가 없다. 사진이 바로 나오니 그 생물에 대한 이해도 빨라지고 학명의 특성상 엉터리 정보도 잘 없다. 

그리고 최근 재미를 붙인 게 영어 단어 검색이다. 구글보다 전문적인 사전으로 찾아보는 게 더 정확하겠지만, 글보다 그림이 이해가 빠른 경우가 많다. pier glass를 찾아보면 "키가 큰 대형의 거울; [건축] (창과 창 사이의 벽면을(전부) 차지하는) 큰 거울."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냥 이미지 검색 결과가 더 직관적이다. 특히 사전에 중세의 건축 양식 어쩌고 하는 설명이 붙은 경우처럼 모양이나 구조의 설명인 경우 구글 이미지 검색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다고 느낀 건 사람 감정 표현에 대한 영어 단어이다. humiliate, remorse, reproach, contemptuous, aversion, repugnant etc. 사전으로 봐도 뜻이 알쏭달쏭한 단어들 한번 찾아보세요.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될 겁니다.  

[2013.11.2. 추가] 그런데 찾는 단어가 영화 제목처럼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것과 관련이 있으면 그 영화 관련 결과만 검색이 되어서 영 쓸모가 없어집니다. ㅠㅠ

 

P.S. : 처음 구글을 사용할 때 엄청난 자유와 희열을 느꼈는데, 이제는 편리함 속에서 속박이 느껴진다. 구글의 편리함 만큼 내가 구글에 먹히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 또한 인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