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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붉은여왕 (The Red Queen: Sex and the Evolution of Human Nature, 199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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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붉은여왕 (The Red Queen: Sex and the Evolution of Human Nature, 1993)

sealover 2010. 2. 16. 22:41

진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들마다 언급하는 비중? 있는 책이라서 봐야지!’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가 경인년 설날을 이용해서 드디어 읽었다.

진화론과 동물들의 성선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5장까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사람의 본성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후반부는 지루하기도 하고 각 장들의 맥락이 잘 잡히지 않아서 읽기가 곤란했다.

명절 틈틈이 읽어서 집중이 잘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사회과학, 심리학 쪽에 대한 배경 지식을 가지지 못한 탓도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리저리 뒤적거려 보니 번역에 대한 비판도 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39. 이 카페는 다시 또 찬찬히 둘러 보기로 하자. 관심 있는 여러 책들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가 많다.

내 자신의 짧은 지식과 무성의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보아온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들이 가졌던 한계?랄까 그런걸 이 책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심리테스트 결과 등을 인용하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도 충분한데 반대 의견들을 지루하게 나열하면서 아닐 수도 있다고 살짝 딴 동네를 다녀와서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사람도 진화과정을 거친 동물이며 따라서 진화에 새겨진 동물 행동의 원리들을 인간 행동의 설명에 적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다들 부담을 느끼는게 틀림 없다. 

그나마 이 책은 마무리에 가서는 성선택이 인간의 두뇌용량을 이 정도까지 키웠다고 본인의 의견을 명확히 했기에 그나마 낫다.

이 책의 제일 큰 가치는 성선택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는데 있다고 본다.

다윈은 자연선택과 더불어 성선택을 이야기 했다. 자연선택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종 혹은 개체의 생존이 목표가 아니라 개체 또는 유전자의 번식이 목표다. 그리고 두 개의 성이 있는 경우 번식의 성공은 짝짓기 mating의 성공과 거의 동의어라고 볼 수 있으며, 짝짓기의 성공은 상대편 성의 선택에 좌우되며, 공작의 아름답고 거추장스러우며 생존에 장애가 되는 꼬리는 그러한 성선택의 극단적인 예이다.

성의 존재의 가치 혹은 목적. 그리고 성선택의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고 성선택을 당연한 과정으로 독자들이 받아들이기를 저자는 열정적으로 계속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성선택이 인류의 과도한 두뇌 발달을 이끌었고 성의 차이를 인식/인정하는 것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이야기 한다. 양성이 평등하다는 가정은 잘못되었고 본성과 교육/양육은 상호 보완적인 과정으로 인간은 본성이나 양육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둘이 서로 적응하여 상호 작용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뇌에 만들어진/유전적인 언어 영역이 있고 여기에 교육이 보태어져서 언어를 습득한다는 촘스키의 구조언어학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성선택의 여러가지 연구들과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 다양한 연구들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다.

이 책은 한번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참고를 위해서 차례를 적어둔다. 

1. 인간의 본성 
본성과 교육 28`사회 속의 개인 36``‘왜’라고 묻는 것 40``갈등과 협동 46`선택하기 50

2.
성의 수수께끼 
사다리에서 쳇바퀴로 56`처녀임신 58``성의 자유무역 61``인간의 가장 큰 경쟁자는 인간이다 66``개체의 재발견 70`무지에 의한 도발` 78`원본-복사 이론 81`카메라와 톱니바퀴 86

3.
기생생물의 힘 
약간만 다를 수 있는 재주 99``뒤엉킨 강둑 103``붉은 여왕 110``기지의 싸움 115`인공 바이러스 117``DNA 자물쇠 따기` 121`성과 예방 접종의 유사점 125`빌 해밀턴과 기생생물의 힘 128``높은 지대의 성 132``성이 없는 달팽이 135`불안정성의 탐색 139`윤충의 수수께끼 140 

4.
유전적 반란과 성 
인간은 왜 암수한몸이 아닐까? 147`아벨의 후손은 없다` 153`일방적인 무장 해제의 장점` 158`정자에게 필요한 안전한 성교를 위한 정보 162`결정의 시간 165``순결한 칠면조의 경우 169``레밍 쥐들의 성염색체 다툼 172`성별을 결정하는 법` 175`장자 상속과 영장류 동물학 179`지배적인 여자들이 아들을 낳는가? 184``성의 판매 187`이성은 어떤 결론으로 수렴하는가? 193 

5.
공작새의 꼬리 
사랑은 이성적인가? 202`몸치장과 까다로운 선택` 204`싸워 이길 것인가, 사랑을 구걸할 것인가? 208``독재적 경향 212`유전자의 소진 215``몬터규가와 캐풀렛가` 217`선택은 값싼 것인가? 220``몸치장에 따른 장애` 225`지저분한 수컷들 229``대칭의 아름다움 233`정직한 멧닭 235`젊은 여자들의 허리는 왜 날씬한가? 243`꺽꺽거리는 개구리들 246``모차르트의 음악과 찌르레기의 노래` 251``장애를 지닌 광고자들 254`인간 공작새 257 

6.
일부다처제와 남자의 본성 
수컷으로서의 남자 263`결혼의 관점 265``남자는 덮치고 여자는 꼬리친다` 269`여권신장주의와 지느러미발도요새 272`동성애적 난교의 의미 275`하렘과 재산 278```왜 성을 독점하려 하는가?` 283`수렵인인가, 채집인인가?` 286`돈과 섹스` 293`성적 활동이 강했던 황제들 299`폭력의 대가` 306`일부일처적 민주주의자 312

7.
일부일처제와 여자의 본성 
결혼에 대한 강박관념 318``헤롯 효과` 320`새들의 사생아 328`보바리 부인과 암컷 제비` 337`의처증 343``왜 리듬 조절법이 성공하지 못하는가? 348`참새의 결투 352`녹색 눈의 괴물-질투 357`품격 있는 사랑 362`진화론적 역사 368

8.
마음과 성 
평등인가, 동일인가?` 374`남자, 그리고 지도 읽기 378``본성과 대립하지 않는 교육 381``호르몬과 뇌` 385`설탕과 향료 389`성차별과 키부츠 생활 393``여권신장주의와 결정론 397``남성 동성애의 원인 401`부유한 남자는 왜 미인과 결혼하는가? 404```까다로운 남자들 414``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 417

9.
아름다움의 쓰임새 
보편적 아름다움 426``프로이트와 근친상간의 금기 428``늙은 되새에게 새로운 기술 가르치기 432`깡마른 여자들 437`사회적 지위에 대한 의식` 440`왜 허리둘레가 문제인가? 443`젊음이 곧 아름다움인가? 447``1,000척의 배를 진수시킨 각선미 450``개성 453```패션 사업 459`어리석은 성적 완벽주의 463 

10.
지능적인 체스 게임 
성공한 유인원 472`학습의 진화 476``교육이 반드시 본성과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 480``마음의 프로그램 487`도구 제작자의 신화 492`아기 유인원 496``소문의 지배력 500```재치와 성적 매력 513`젊음에 대한 집착 519``막다른 골목 523

에필로그 - 스스로 길들여진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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