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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저자는 2차 대전 말기에 어린 시절을 보내며 전쟁을 바로 옆에서 느끼며 자랐고, 산부인과 전공의가 된 후에 가족계획, 특히 전쟁 중 성적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돕는 활동을 많이 했으며, 현재는 UC 버클리 가족계획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전쟁은 끔찍한데,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전쟁의 가장 핵심적 요인 중 하나인 젊은 남성의 공격 성향은 번식에 이점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강하게 유전이 되었으며, 원숭이부터 시작해서 인류가 치르는 전쟁, 테러까지 다양한 예를 들면서 앞서 말한 내용에 대한 설명을 참 잘 해주신다. 좀 길게도 느껴 진다. 그 예들을 통해서 전쟁의 참상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저자는 (과거야 어찌되었든) 현재는 그러한 전쟁 성향의 발휘로 인해서 얻는 이점이 없으니, 유전자..
번역도 좋고 저자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자가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각도 무척 맘에 든다. 도킨스의 책은 창조론자들과 너무 날을 세우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내심 불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평소의 내 생각과 많이 닮아있어서 맘이 편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HOX 유전자가 발견되고 진화발생생물학의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하는데 그 시절 대학을 다니면서 다윈 시절의 발생학을 배웠고, 막연히 알고 있던 혹스 유전자를 이제야 알았고, 미국에서는 일반교양 서적으로 몇 백만명이 본 책을 이제야 읽었다고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도 든다. 그나마 더 늦지 않았음에 안도하고 그만 놀고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생물을 이해하는 세가지 중요한 개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