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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13 세상살이

1999 Pontiac Grand AM 폐차

sealover 2013. 8. 8. 07:57

$3,000를 주고 구매한 1999 Pontian Grand AM을 폐차했다.  


차를 구매해서 등록한 2013.1.7일부터 폐차한 2013.8.2일까지 9,598km를 운행하면서 지출한 돈이 $7,127이다[각주:1]. 7개월 운행했다고 생각하면  매월 $1,018 정도를 지출했는데, 보험이랑 번호판은 다음 차로 이전 시켰으니, 그 금액 약 $500 정도를 빼면 대충 매월 $1,000 정도를 지출한 셈이다.


혼다 시빅이 월 리스비가 $300이 안되니 $1,000짜리 차를 리스했으면 엄청 좋은 차 타고 다녔을 듯하다. 


페차할 때 누적 운행 거리가 222,907km였는데, 변속기가 고장이 나서 길 한가운데서 차가 서 버렸다. 변속기 케이블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각주:2], 이상이 없길래 좀 망설이다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후진은 되기에 후진으로 다른 차들을 마주 보면서 평소 다니던 프랜차이즈 정비소[각주:3]로 차를 끌고 갔다.


내가 보기에 아무 이상이 없는 변속기 케이블을 붙들고 한참을 씨름하더니, 전자 장비로 한번 스캔하고 나서 아무래도 변속기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면서 공임이 약 $1,000이 들고 여기에 중고 부품을 구매할 경우 부품 값이 추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이상이 있는지 조금 더 검사를 해 보고, 중고 변속기 가격을 알아보고 연락을 준다고 하길래 집으로 돌아와서, 큰 고장이 아니길 빌면서 구글링을 해 보니 변속기 이상이 거의 확실하다. 그래도 다시 정비소에 연락해서 내가 알아본 사항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점검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해 뒀다. 그리고 차에 자질구레한 부분을 손 보면서 알아 두었던 중고 부품 가게에 물어봤더니 65,000Km를 운행한 중고 변속기 가격이 $600이며 90일 보증을 해 준다고 한다. 


정비소에서 부품값을 포함한 수리비가 $2,000이 든다고 연락이 왔길래, 어떤 부품이냐고 캐 물었더니 내가 알아본 $600 짜리를 $1,000으로 뻥튀기를 했다. 전 세계 어디나 상대가 좀 어리버리해 보이면[각주:4] 등쳐먹는다는 생각에 씁쓸하고, 케이블 붙들고 씨름하던 미케닉 실력도 구리고 해서 $1,500 이상은 지출하기 곤란하다고 했더니, 부품을 더 알아보고 다시 연락 주겠다더니 이젠 $1,750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변속기 전문점[각주:5]에 전화로 물어봤더니 수리에 $2,000 정도 들고 평생 보증을 해 준다고 한다. 하지만 돈도 돈이거니와 집 사람이 자꾸 차가 엄청난 폭발물이라도 되는 듯이 싫어하던 터라 폐차하기로 맘을 먹고 차 빼겠다고 했더니 점검비가 $100 이상이 나왔다길래 찾아가서 꼬치꼬치 캐 물었다. 


정색을 하고 점검 항목을 이야기 해라. 이건 했나? 저건 했나? 이건 왜 안 했냐? 결국 그거 한게 전부냐? 했더니, 계산 실수로 점검 안한 걸 넣었다면서 $62로 깍아준다. 참 다들 세상을 왜 이렇게들 사시는지. 내가 제시한 $1,500만 받았어도 충분히 남는 장사였을텐데 그렇게 어둡게들 살고 싶은지 참 이해가 안된다. 


정비소 애들이 변속기 센서를 모두 끊어버려서[각주:6] 억지로 3단 기어가 들어가길래 차를 끌고 나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변속기 전문점에 가서 다시 점검을 받았다. 역시나 이길래 수리하지 않고 그냥 가겠다고 했더니 이 상태로는 차가 가긴 하지만 팔려면 힘들건데 괜찮겠냐고 물어본다. 이 동네 사람들 한편으론 놀랍기 그지 없다. 이런 상태의 차를 팔거라고 예상을 하다니....      


폐차장에 전화했더니 차도 오래됐고 $50을 주겠다고 한다. 타이어를 지난 3월에 바꾸고 5,000km 탔다고 했더니 그러면 $150을 주겠다고 한다. 좀 기다려도 견인차가 안 오길래 내가 폐차장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50을 더 주겠다고 한다. 폐차장에 갔더니 범퍼랑 여기 저기 두드려 보더니 차가 깨끗하니까 또 $50을 더 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차가 깨끗한데 변속기 사서 고쳐서 타는게 좋겠다고 꼬드긴다.   


그나마 폐차장 사장이 제일 양심적이고 이 차를 폐차하면서 만났던 나머지 인간들은 영 찜찜하다. 차라는 물건이 참으로 요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튼 선진국도 사람 뒤통수 치는건 똑같다.

 

<번호판도 떼고 폐차장 주차장에 서 있는 1999 Pontian Grand AM> 


끝으로 폐차 정보. 차가 움직이지 못할 경우 폐차장에 연락하면 와서 차를 가져가고 어느 정도 돈을 준다. 폐차를 하더라도 번호판과 보험은 다음 차로 이관해서 그대로 쓸 수 있으며, ICBC의 보험 서류에 붙어 있는 차량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서류 절차는 완료된다. 


폐차 증명서는 집에 놔두고 차량 등록증 부분이 없는 ICBC 보험증서와 번호판이 있어야 새로운 차량 등록이 가능하다. 이전 비용은 $28이다. 


보험회사에 문의했더니 2주 이내에 차를 새로 등록할 예정이면 보험을 그대로 두고,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되면 보험을 해지하고 다시 가입하는것이 금전적으로 유리하다고 한다.     

    

  • 영어 표현: 이렇게 이야기해서 말이 통했으나, 보증은 못함.
차가 갑자기 멈춰버리는 경우 break down. Stop이라고 했더니 Mechanic들이 이 표현을 쓰길래 따라함. My car broke down on the road yesterday. 전진은 되는데 후진은 안된다. It didn't move to forward but did backward. 변속기를 Automatic Transmission이라고 힘들게 이야기 했더니 Mechanic들은 그냥 Tranny라고 한다.   
폐차는 Scrapping. 폐차가 영어로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전화해서 설명한다고 진땀 뺐더니 Are you gonna scrap your car?라고 물어서 Yes! 라고 했음.ㅋ      

보험이전은 Transfer.


  1. 폐차하면서 받은 $250은 빼고 새로 차를 살 때까지 2일 동안 렌트비는 포함을 시켰다. [본문으로]
  2. 할 수 있는게 이것 뿐이니까... [본문으로]
  3. MIDAS NANAIMO; http://www.midas.com/nanaimo/store.aspx?shopnum=9933&dmanum=885004 [본문으로]
  4. 내 경우는 영어로 말하기가 부족하니까... [본문으로]
  5. http://www.albernitrans.com/ [본문으로]
  6. 잘은 모르겠지만 엔진이나 변속기 어딘가에 이상 신호가 있으면 동력을 차단하는 센서와 프로그램이 요즘 차에는 여기저기 있는데 그걸 모조리 차단해 버린 듯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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