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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14 세상살이

[캐나다]팀 홀튼, Tim Hortons,에 가 보자!

sealover 2014. 8. 23. 06:26

캐나다에 오기 전, 캐나다에서 살다 온 사람에게 2년간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더니, 틀림없이 팀 홀튼 (Tim Hortons)에 가게 될 터이고 좋아하게 될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때는 그냥 커피 전문점 브랜드 중 하나려니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여기 와보니 정확하게 그 분의 말대로 되었다. ㅋ 무엇보다 '싸다.' 정확한 가격은 생각이 잘 안나지만[각주:1] 스타벅스는 중간 크기 커피가 $3 대였는데, 여기는 $2 대다. 도넛이나 간단한 요깃거리도 스타벅스보다 월등히 싸다.


빵 종류는 스타벅스가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고는 하지만, 비싼 돈 주고 사 먹으면서 차이를 구분할 만큼 민감한 입맛이 아니라서 팀 홀튼 제품이 충분히 맛있고 좋다. 도넛은 12개 짜리[각주:2]를 사면 $7 얼마인데 여러명이 간단히 때우기도 좋다 


그리고 그 다음은 커피 '맛'이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의 태운 진한 커피를 별로 안 좋아 하던 터이라 팀 홀튼의 순한 커피가 훨씬 맘에 든다. 그리고 겨울 추운 날씨에 마시는 달달한[각주:3] 프렌치 바닐라도 좋다.             


싸고 맘에 드는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뭘 더 바랄까?


그런데 아무래도 팀 홀튼이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까, 가게들이 렌트비가 다소 싸 보이는 외곽 같은 곳이 위치해 있다. 구글에서 검색한 빅토리아 시내의 스타벅스와 팀 홀튼 가게 위치를 보면 확연히 차이를 알 수 있다. 물론 밴쿠버 같은 대도시의 경우 가게 숫자가 적어서 그렇지 팀 홀튼도 다운타운에 꽤 있다. 


<빅토리아 시내의 스타벅스 가게 위치>


<빅토리아의 팀 홀튼 가게 위치>


이렇게 팀 홀튼과 점점 가까워지다 보니까 설립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더니 (http://en.wikipedia.org/wiki/Tim_Horton), 원래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팀 홀튼 (1930-1974)이 론 조이스 (Ron Joyce)라는 사람과 1964년부터 도넛 전문점으로 팀 홀튼을 설립하여 이미 1967년에 백만장자가 되었는데, 1974년 음주, 과속 운전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팀 홀튼 1965년, 출처 위키피디아>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1947년부터 시작해서 교통 사고로 죽는 날까지 현역 선수였다니 엄청나게 훌륭한 선수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팀 홀튼이 죽고 론이 미망인 로리 (Lori)에게 백만달러를 주고 소유권을 완전히 사 버렸다. 팀 홀튼과 로리에게는 딸이 네 명 있었는데, 큰 딸 제리린 (Jeri-Lyn)이 론의 아들 론 조이스 쥬니어와 결혼했다고 한다.


팀 홀튼에 가면 사진도 있고, 이름을 딴 어린이 캠프 (Tim Horton Children's Ranch, Kananaskis)도 있고 해서 팀 홀튼이 살아 있는 돈 많은 할아버지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돈은 딴 사람이 벌고 있고 그저 이름만 남아 있다. 


이 사람 이야기를 알고 나니까 왠지 팀 홀튼이란 이름이 공허해 보이고 이 사람이 불쌍한 생각이 든다. 왜 그럴까? 여튼 굉장히 개운하지는 않다.  



  1. 처음 캐나다 와서 한 두번 가보고는 전혀 안가봐서 그렇다. [본문으로]
  2. 이걸 주문할 때 'twelve donuts' 달라고 하면 직원이 항상 '12개요?'하고 되물어 보기에, 내 영어 발음에 대해서 자괴감을 많이 느끼고 연습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건 'a dozen donuts'다. 이걸 달라고 하면 대충 발음해도 잘 알아 듣는다. ㅋ [본문으로]
  3. '달콤한'의 사투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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