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을 읽자! (72)
바닷가에서 놀자!!
이 분이 쓰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라는 책을 무척 재밌게 봤던 생각이 난다. 그 책을 한 열번 봤으면 영어 단어 실력이 많이 늘었을 지도 모르는데 한번 읽고, 두 번째 읽을려니 어찌나 지루하던지 몇장 뒤적거리다 말았는데, 누군가 빌려가서는 돌려주지 않아서 그 뒤로는 행방이 묘연하다. 캐나다에 갈 계획이 있는지라 그 나라가 궁금하던 차에 저자 이름과 그분 그림이 반가워서 책을 들었다. 본인이 캐나다에서 살아가면서 느낀 이야기를 쓰셨는데 너무 캐나다 자랑 내지는 칭찬 일색이라 진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분이 긍정적으로 사셔서 그런 탓도 크다고 생각한다. 이 분은 토론토에 살고 계시지만 내가 "가볼까?"하고 생각하는 동네는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의 밴쿠버 쪽이다. 캐나다는 범죄가 거의 없지만 ..
1999년에 출간되었고, 번역본은 2002년에 출간되었다. 끈이론, 정확하게는 초대칭 끈이론 Supersymmetric String Theory에 대한 설명과 그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다. 더 이상은 끈 이론에 대해서 쓸 말이 없다. 도통 이해가 되어야... ㅋ 저자는 현재 우주에 존재하는 네가지 힘, 즉 전자기력, 약력, 강력, 중력을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기 위한 통일이론의 후보로 끈이론을 들고 있다. 총 15장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는데, 뉴튼에서 출발해서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5장까지는 그나마 재밌게 봤다. 특히 역자 (박병철 교수)의 주석이 맘에 든다. *^^*.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이런 식이다. 210쪽을 보면 에너지를 돈에 비유해서 돈을 이리저리 빌려서 갚고 돌려막으..
캄브리아기 폭발의 수수께끼를 풀다 (The cause of the most dramatic event in the history of life)란 부제가 붙어있다. 제목만 보면 책 내용이 눈에 환히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내용은 참으로 많은 책에 인용이 되어 있다. 게다가 설명도 참으로 직관적이다. 그러다 보니 여태 안 읽었다. 남들이 인용해서 설명한 내용만 봐도 충분히 책에 뭐가 쓰여있는지 알 수가 있어서 그랬다. 읽어보니 역시 그랬다. *^^* 하지만, 각 장들의 설명이 하나로 잘 꿰어져 있다는 생각이 덜 들었다. 2000년에 이 이론을 발표하고 2003년에 이 책이 나왔으니 발표와 동시에 엄청난 각광을 받으면서 떠 밀려서 책을 썼으리라. 저자는 그 때 30대였다. ㅠㅠ. 분명한 사실은 좋은..
물리학을 좀 알아야 교양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래서 잘난체를 위해서 고른 책이다. 참 잘 골랐다. 인문학도들을 위해서 한 학기 동안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는데 누군가에게 어딘가에서 강의한다면 써먹기 좋은 부분이 꽤 있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과학활동의 주체는 현실 사회 속의 인간이므로 심리적 사회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강의) 여기저기서 우리의 현실과 역사에 대해서 독자(청자)가 알아 주기를 강력하게 바란다는걸 느낄 수 있지만 표현은 좀 기어들어가듯이 소심하게 하고 있다. *^^* 1부 "과학이란 무엇인가"만 열심히 읽어도 이 책의 절반은 건진거라고 말하고 싶다. 과학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내 아이에게도 이야기 해주고..
지루했다. 독자들을 지루하게 하지 않으려고 가능한 삽엽충의 이름 나열은 피하면서 두 차례의 대멸종을 이겨내고 3억년을 살았던 그들의 역사와 진화를 이야기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하셨다. 하지만, 재미와 상징을 주기 위해 삽입한 문학 작품들을 내가 잘 몰랐고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알려줘야만 하는 (독자들을 힘들게 하는) 이런 글은 역시 재밌게 쓰기가 힘들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의 연구와 세상에 대한 관점에는 깊이 동의한다.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소수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의 생각은 비슷할수밖에 없나 보다. 다만 자신의 이름이 붙은 과학적 발견으로, 학명의 명명자로서 육체는 없어지더라도 자신의 이름이 불명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것도 다 욕심이고 부질..
네 명의 여인이 나온다. 모두가 귀족? 이다. 배경이 좋은 집에서 태어났다. 1. 이사벨라 데스테 평범한 아지매를 연상시킨다. 주어진 현실에서 남보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자식 잘되기를 바란다. 자식한테 기댈건 없고 말년에는 나름의 소일거리를 찾는다. 좌우명이 "꿈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다. 이걸 보면 뭔가 있는것 같은데 내가 느낀건... 강남 아지매.... 2. 루크레치아 보르자 한 때 잘 나갔던 집의 막내 딸? 자기는 참으로 힘들게 세상을 살고 비극의 주인공이라 생각하지만... 못사는 집 딸이 보기엔 그래도 호강에 겨운.... 뭐 그런 이미지다. 3. 카테리나 스포르차 좀 사는 집 딸이 더 독하다는... 친구들한테 박하게 안해도 될텐데 남보다 가진 것도 많은데 더 아둥바둥 거리는 그런 느낌? 본문..
캄브리아기 이전. 생명이 처음 나타나서 지내온 30억년 간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다. 원핵생물이 내부 공생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진핵생물이 되었고 이 진핵생물이 다세포 생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를 저자가 연구해 온 과정과 더불어 담담하게 풀어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 대략의 과정은 알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 왜 그들이 나타났고 어떤 일을 겪었고 지구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 났으며 그들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지질학, 분자 생물학, 화학, 기상학 등의 연구 결과들과 엮어서 설명을 해준다. 고생물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연구가 이루어지는지를 알게 되었고 이 분들도 상상력이 많이 필요한 일을 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여기서 다루는 가장 최근이 5억년 전이고 35억년 전 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옮긴이의 글이 없다. 책 맨 처음에 나오는 화보들에 대한 설명도 없다. ? 그것 말고는 무척 친절한 책이다. 르네상스의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이 분이 작품하시면서 조사하신 자료랑 머리에 들어 있는 이야기를 초보자에게 편안하게 들려주신다. 르네상스의 시대/간적 변천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대충 감(?)이 잡힌다. 그림도 많고 편안하게 읽으시면 되겠다. 꼼꼼하게 읽으시면 이탈리아 관광 계획 세우고 관광하시는데 무척 도움이 되겠다. 나도 맘이 편안하다.
음악은 항상 어려웠다. 아니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끔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 질 때가 또는 편안해지는 음악이 있지만, 악기를 연주할 줄 모르는데다가 악보를 읽을 줄 'read' 모르기 때문에 음악 문맹이라 생각한다. 거기에다, 천재 음악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읽으면 주눅이 든다. 음악을 들으며 저 정도는 느껴야 한다면 자격미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나에게 저자의 "이 책의 작업은 내 음악적 한계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말은 책의 내용이 뭐든 상관없이 책을 내 앞으로 끌어 당기기에 충분했다. 음악도 하나의 소통 방식이라고는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관심있는 주제가 될 리가 만무했는데, 이젠 음악을 듣고 싶으면 듣고, 뭔가 느껴지면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
시오노 나나미다. 재밌다. 글을 쓸려니 생각나는게 없다. 제목을 펼쳤다. 한 두개를 제외하곤 내용이 떠 오른다. 그녀는 마흔 다섯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는 마흔 넷이다. 동년배의 시각이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가? 이탈리아에 살면서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일들을 곰곰히 생각해 보고,, 멀리 떨어지 조국 일본도 걱정하고, 자기 작품도 되돌아 보고, 자기 생각을 풀어내 썼다. 몰랐던 사실 하나. 학습원을 졸업했기에 귀족인가?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고등학교 때 호메로스 읽느라 공부를 못해서 원하는 대학에 낙방하고 듣고 싶은 서양철학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거길 갔단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