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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2014년 2월 3일. 오전 10시 경 연구소 ("PWD1"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곳에 있다.) 앞에 돌고래 무리가 나타났다고 해서 나가보니 200여 마리 정도 되어 보이는 낫돌고래 (Pacific white-sided dolphin) 무리가 아래 그림에서 "PWD'라고 표시한 위치의 만 (Departure Bay) 안의 안쪽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이런 경우 만 안에 잘 머무르지 않고 나가버리는데 계속 같은 자리를 왔다 갔다 하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만 바깥의 "KW"라고 표시한 지역에 범고래들이 머물러 있었다. 두어 시간을 그 상태로 있다가 12시경 범고래들이 "KW1" 방향으로 공격해 들어오자, 낫돌고래들이 전속력으로 두 무리로 나뉘어져 북쪽 "PWD1"방향과 남쪽 "PWD2" 방향으로 달..
2012년 12월 눈보라가 휩쓸고 간 나나이모에 처음 도착해서 내 눈길을 끌었던 것 중 하나가 벌새였다. 벌새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따뜻한 아마존 열대에서 사는 걸로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눈이 쌓여있는 한 겨울의 캐나다에서 날아다니는 벌새는 좀 신기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북미 대륙 서해안에는 Rufous Hummingbird, Selasphorus rufus와 Anna’s Hummingbird, Calypte anna를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Rufous 벌새는 겨울은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서 보내고 여름엔 알래스카까지 올라가는 종류라서 나나이모에서는 여름철에만 볼 수 있다. Anna 벌새는 정착성인데 최근에 서식지가 여기 나나이모까지 확장되어서 일년 내내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서식지가 늘어난 ..
가족끼리 미국 여행을 다녀왔다. 밴쿠버 섬 (Vancouver Island)에 살다 보니까, 미국을 가려면 먼저 육지로 가야하는데, 캐나다 땅으로 가서 육상으로 미국 국경을 통과해도 좋고 미국 땅으로 바로 페리를 타고 가도 된다. 여행 경험담들을 뒤적이다가 가장 경치가 아름답다는 시드니 (Sydney)에서 미국 아나코테즈 (Anacortez)로 가는 항로를 택해서 미국으로 갔다가 돌아올 때는 육로로 밴쿠버로 온 뒤에 나나이모로 들어오는 페리를 타기로 했다. 캐나다 국내를 오가는 페리는 BC Ferries (http://www.bcferries.com/)에서 운영을 하고 미국으로 가는 페리는 위싱턴 주 정부에서 운영 (http://www.wsdot.wa.gov/ferries/)을 한다. 그리고 BC 주 정..
캐나다 시민에겐 고등학교까지 무상 교육이 제공되지만 방문자 (Visitor)에겐 무상인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 공교육은 주 정부가 담당하기 때문에 주 별로 세부 사항이 차이가 나겠지만 큰 틀은 대동소이 하리라 생각하며, BC 주에서의 경험을 써 본다. 먼저 부모가 학생비자 (Study Permit)나 취업비자 (Work Permit)을 받은 경우는 19세 이하의 자녀에게 범용학생비자 (Open Study Permit)을 발급해 주지만, 그 외의 경우는 자녀가 별도의 학생비자 (Study Permit)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일반 학생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외국인 학생으로 사전 등록을 하고 학비를 완납한 후에 발급 받은 입학허가서가 첨부되어야 한다. 나의 경우는 취업비자를 신청하려다 거절당하고 방..
영어를 공짜로 가르쳐주는 데가 있다고 해서 매주 꼬박 꼬박 다니고 있다. Drop in Class라고 해서 딱히 등록 같은 것도 필요 없고 누구나 시간날 때 들르면 된다. 수업 시작하면 각자 지난 일주일 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 자원봉사 하시는 선생님이 문장이나 발음 등을 고쳐주는게 수업의 전부인지라 영어 학습이라는 취지에서 수업의 질은 그다지 기대할게 없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낮선 땅에서 이방인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이다 보니 정말 생생하다. 캐나다 사람들이 이야기하기 꺼리는 어두운 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유용한 정보도 꽤 많아서 주고 받는 이야기 재미에 빠져서 수업에 가능한 참석을 한다. 이번 주는 중국 아저씨 한 분이 집을 사서 이사한다고 해서 온통 집 이야기만 했다. 처음..
캐나다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좀 색다른 차량 번호판이 가끔 눈에 띈다. 번호판의 작은 글씨들을 자세히 보면 다른 주에서 온 차량들도 있고, 미국에서 온 차량도 가끔 눈에 띤다. 우리나라는 밋밋한 디자인 하나로 번호판을 통일해버린 터라 알록달록한 번호판이 보기가 좋다. 특히 여기 BC주는 2010년 동계 올림픽 기념 번호판도 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2010년 등록한 차량에게 지급되었을 것 같다. 그런데 올림픽 번호판과 비슷하게 생긴 참전 군인 번호판이 따로 있다. BC주의 자료를 보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신청한 사람에게만 발급해 준다. 이렇게 참전 군인의 자부심을 세워주는 배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그림은 동네 마트에 주차하신 분의 사진을 양해를 구하고 찍었다. 이처럼 사..
한국에서 LTE 휴대폰을 살 때 캐나다에 와서도 쓸 생각이 있었기에 호환성을 염두에 두고, 구매 전에 제조사에 전화를 걸어서 내가 구매할 모델이 외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한지 물었더니, 컨트리 언락 (unlock)이 된 상태로 출고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길래 즐거운 맘으로 구매를 했다. 그리고, 그 전에 3G 휴대폰을 사용할 때에 2G와는 달리 전 세계에서 쉽게 로밍 서비스가 되는걸 경험했던 터라 당연히 세상은 통합을 향해서 발걸음을 내딛고 있으며, 더 진보한 LTE 기술은 보다 폭 넓은 호환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을 했다. 하지만, 캐나다에 와서 보니 아니었다. 통신사별로 특성이 있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먼저 한 통신사 매장에 가서 내가 가진 전화기를 테스트 해 보고 싶다고 했더니, 언락이 되어있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찍은 놀랍도록 멋진 범고래 사진들을 보면서 저건 연구자들이나 시진을 찍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연구자들보다 특별하거나 뛰어나다기 보다는 환경이 고래를 보기가 쉽고, 고래들이 포즈를 잘 취해 주기 때문에 생긴 결과일 거라고 생각해왔다. "우리나라는 왜 저렇게 못합니까?"류의 질문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게 대답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그렇게 지내오다가. 그 사진들의 범고래들이 찍힌 본 고장에 와 있으니, 내가 한 말에 대해서 나 조차도 "사실일까?하는 호기심에 궁금해지던 차에 연구를 위한 조사선에 동승해서 범고래들을 보러 갈 기회가 생겼다. 이들은 연구 목적 때문에 가능한 오랜 시간 범고래들을 따라다니며 관찰한다. 첫번째 조사 목적은 사진을 통한 개체 식별..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든 생활이 다 그렇지만 사람들 간에 만들어진 약속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굳이 어기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정해진 약속을 지키는게 살아가는데 이롭다. 차를 몰고 나가서 약속을 어기게 되면 자칫 생명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일이라서 운전이라는게 특히 조심스러워진다.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지켜야 할 큰 규칙은 어디나 비슷해서 빨간 등에 서고 녹색 등에 진행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은 캐나다라고 해서 별로 다를 바 없다. 그래도 내가 한달 가량 운전하면서 느꼈던 점을 적어본다, 여기 저기서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당황스러운건 도로에서 사람이 우선이고 차량이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현실이다. 젊은이들이나 흔히 말하는 아줌마들은 차를 향해 돌진하는 것 같다. 나이..
점심 시간에 우연히 도서관 사서와 같이 자리를 했다. 별로 대화에 끼일 생각이 없었는데 대화를 들어보니 도서관을 없앤다고 한다. 그래서 책들은 다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BC주의 주도가 있는 빅토리아의 연구소로 모두 이관한다고 한다. 그 뒤로 이어지는 대화를 들어보니 이 일로 사서 양반이 짤리게 된다. 우울하신 분과 식사를 하게 돼서 그 분 기분을 맞춰주면서 밥을 마저 먹고서 헤어지고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해고 통보는 아무리 사전에 통지가 되어도 힘들 수밖에 없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캐나다 정부는 2012년에 공무원 19,200명을 줄이기로 했다. ⇒ http://www.huffingtonpost.ca/2012/03/29/public-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