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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오래전 장거리 운전을 할 때면 라디오를 들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맛집을 고르듯 팟캐스트를 골라 들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팟캐스트 운영자들이 하나둘 YouTube로 플랫폼을 옮기면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YouTube를 듣는다.YouTube에는 영상을 꼭 봐야 하는 콘텐츠도 있지만, 팟캐스트처럼 듣기만 해도 충분한 방송도 많다. 운전 중 무료함을 달래려다 사고를 내기는 싫으니, 화면을 볼 필요 없는 콘텐츠를 골라 듣는다.하지만 듣기 좋은 YouTube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언어 모델(LLM)로 글을 쓰고, Text-to-Image 생성기로 적당한 이미지를 만든 뒤, 기계 음성으로 읽어주는 콘텐츠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전혀 모르는 분야를 개괄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나쁘지 않..
예전에 쓴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 에서 이야기 했듯이 몸의 좌우 대칭을 맞춰나가는 데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앞의 글에도 썼지만 가끔 신발 바닥의 마모면을 보면서 내가 걷는 모습이 바른지 혼자서 추정? 상상?해 볼 때가 많은데, 어느날 문득 혹시 내 신발 바닥면을 찍어서 언어모델들에게 물어보면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언어모델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전에 얘들의 답변 신뢰성 기대값을 미리 체크하는데, 1)인터넷에 사전 학습이 가능한 자료가 많은 내용이거나, 2)자료 제공/생성자가 접근성 높은 API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높은 신뢰성을 기대한다. 1)사전 학습에 강점을 가진 모델고 있고, 2)API로 제공되는 자료 쿼리에 강한 모델도 있다. 내가 하려는 질문은 꽤 ..
고령자 무임승차를 바라보는 관점을 살짝 비틀어서 “출퇴근 시간대에 고령층의 지하철 무임승차 제한”이라는 문장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이런 문제 제기의 목적은 1)무임임승차가 대한민국 사회 전체에 어떤 이익과 손실을 제공하는지 가능한 세세하게 파악하고, 2)각각의 손실과 이익이 개별 이해 당사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는지 평가하여, 3)사회 전반적인 이익 내지는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이번 문제 제기는 출퇴근 시간(8시)에 전체 이용자 중 8.6%의 무임승차자가 9.5%의 혼잡도기여를 생성한다는 자료를 근거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논의를 촉발한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 PSO(공익서비스의무) 제도 개선방안 마련 연구 최종보고서(2023)’ 자료를..
오뒷세이아의 스토리는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커서는 전체를 처음부터 읽은 적이 없어서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에 어떤 번역본을 읽어야 하나 알아보면서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원전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가능한 직역에 가깝게 번역했다는 저자의 글을 읽고 이 책을 선택 했다. 내게는 좋은 선택이었다.대중 앞에서 낭독하는 이야기를 글로 옮겨 놓은 책이라서 우리로 치면 판소리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전체 스토리를 요즘 문장으로 풀어 쓴 책 보다는 이게 더 나은 것 같다. 하지만 문장, 표현 등이 낮선게 많아서 오뒷세이아의 기본적인 스토리와 배경을 이미 알고 있으면 읽기가 편하다. 스토리를 모르고 보는 편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낭독문이 가지는 재밌는 표현도 많았다. 말이 치아의 담장을 ..
제목이 자극적이면 내용이 제목만 못 할 것 같아 손이 잘 가지 않는데, 이 책을 소개한 영상([ENG_SUB] 역사 속 과거시험이 중국을 망쳤다? | 중국, 중국사, 책리뷰)에서 “과거 제도”가 핵심 주제라는 이야기에 책을 들었다.원제는 “The Rise and Fall of the EAST: How Exams, Autocracy, Stability, and Technology Brought China Success, and Why They Might Lead to Its Decline”이고, 여기서 EAST는 Exams, Autocracy, Stability, and Technology의 머리 글자로 만든 약어다. 한국어판 제목 『중국 필패』는 아쉽다.책의 핵심 개념이 규모(Scale)와 범위(Scop..
퍽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누구나 재미있어할 것 같지는 않았다.책의 전반부에 200여 년에 걸친 분류학의 역사를 잘 정리한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다. 생물분류학 학부 수업을 충실히 들었거나 대학원생 정도라면 분류학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고, 아는 이름도 많이 나오며,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가 많아서 더 그럴 것 같다. '이야기꾼'인 Homo sapiens에게 뒷담화는 언제나 최고의 오락이다.하지만 책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1970년대 분기학자들이 등장하며 '물고기를 살해'하는 사건에 대한 서사는 배경지식이 부족한 독자가 이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미 폐어류와 포유류가 공통 조상을 가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포유류를 제외하고 어류강(Class Pisces)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