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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동해의 또 다른 이름 경해(鯨海), 지금은 어떤 고래 살까」라는 신문 기사는 동해에 많았던 긴수염고래, 귀신고래, 참고래, 혹등고래를 이제는 더 이상 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이 고래들이 다시 동해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들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이야기에 앞서 알아야 할 게 좀 있다. 근대화 이전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형태를 농사를 지으며 한 곳에 머무는 정착민과 가축의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유목민,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사람과 동물이 살아가는 방법은 비슷하기 마련이라 다른 동물들도 정착형과 이동형(또는 회유형)으로 나눠진다. 물론 정착과 이동의 범위와 정도가 다양할뿐만 아니라 두 가지가 어느 정도 다른 비율로 섞여..

중국의 문헌에서 동해를 고래가 많다는 의미에서 경해(鯨海)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이기석, 1998). 반구대 암각화를 보더라도 예전부터 동해에 고래가 많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기석, 1998. 동해 지리명칭의 역사와 국제적 표준화를 위한 방안 대한지리학회지 33, 541–556. 이 고래들이 다 어떻게 사라졌을까?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Scarff (2001)라는 학자에 따르면 동해를 포함한 북태평양 전체에서 1839-1909년 사이에 약 26,500 - 37,000 마리의 북방긴수염고래(Nothern right whale, Eubalaena japonicus, 이하 긴수염고래)가 죽었는데, 약 80%인 21,000 - 30,000 마리가 1840 - 49년의 10년간 잡혔..
2013년 5월 4일 나미비아의 해안에서 귀신고래가 발견 되었다 (http://namibiandolphinproject.blogspot.com/). 먼저 나미비아에서 발견된 귀신고래 사진들을 보자. 현재 귀신고래는 여름철에는 사할린과 베링해 일대에 머물고 있으며, 겨울철 서식지로는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가 잘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대서양에 서식하는 무리도 있었지만 현재는 멸종하였으며, 남반구에는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건 도대체 또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 이런 귀신고래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5월 8일 지중해의 이스라엘 연안에서 나타났다가 22일 뒤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다 (http://news.bbc.co.uk/earth/hi/earth_..
귀신고래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일까? 어떤 의미를 가지나? 귀신고래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기자들이 가끔 던지는 질문입니다. 먼저 "귀신고래가 미역을 먹었다?"을 보면 앤드류스라는 사람이 한국계 귀신고래 (Korean Gray Whale)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이란 말이 붙어있는 생물 이름이 많지 않은 터라 이 부분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에는 어떤 고래가 그려져 있나?"를 보면, 반구대 암각화에도 귀신고래로 추정되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유산정보"에서 "귀신고래"로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 목 천연기념물 제126호 명 칭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 (蔚山 귀신고래 廻遊海面) 분 류..
이 글은 '한국암각화학회 (Korea Petroglyphs Research Association : KOPRA)'의 정기간행물인 '한국암각화연구 (The Journal of Korean Petroglyph)' 제16집 (2012년 12월)에 실린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 종(種)'을 요약한 내용이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안길 285에 위치하고 있다. 그려진 그림의 양이나 예술적 가치 때문에 무척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진 주요 암면은 너비 약 10m, 높이 약 3m이며, 울산대박물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총 296점의 그림이 있는데, 동물상이 193점, 65.2%이고, 그 중에서 고래가 58점. 30%로 비중이 가장 높다. 반구대 암..
제돌이를 풀어준다고 한 뒤로 평소에 해보지 않던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제돌이만 놓고 보면 불법 포획인데다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개체수가 많지 않아서 성공적으로 방류하면 참 의미있는 일이다. 게다가 이 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돌고래와 환경보호에 대해서 새로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어서 사회적으로 의미가 크다. 이렇게 고래를 풀어주고 보호하고 지구를 살리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왜 다른 종들은 안 풀어줄까?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관계, 이해 관계다. 개와 사자를 생각해보면, 이 둘은 풀어 주자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개는 철저하게 사람이 관리하는 상태를 정상으로 생각하고, 사자는 위험성 때문이다. 돌고래는 어디에 있든 무관하니 풀어주자는 이야기가 쉽다. 하나를 더하..
고래의 일반적인 생활사는 여름철에 고위도 지방(북극, 남극)에서 먹이를 먹으며 보내다가 가을이 오면 먹이장(feeding ground)를 떠나서 산란장(breeding ground)으로 회유하여 거기서 새끼를 낳고 교미를 한 후 다시 봄이 오면 먹이장으로 이동하기를 반복하며, 두 장소를 이동하는 동안은 보통 먹이를 먹지는 않습니다만 드물게 먹이가 풍부하게 있을 경우 가던 길을 멈추고 먹이를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귀신고래에 대한 여러 기록에서 이동 중에 미역을 먹은 사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한국계 귀신고래라는 명칭을 처음 붙여준 앤드류스의 1914년 논문 238쪽에 다음과 같이 언급이 되어있습니다. "In every case the stomach was more or less filled w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