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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아마 지금까지 가장 유명한 범고래는 영화 프리윌리에 출연했던 케이코(Keiko)였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코에 대한 이야기는 제 블로그 『범고래 이야기, Keiko, Shamu...』에 조금 나와 있습니다. 이제는 가장 유명한 범고래가 틸리쿰(Tilikum)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3.9. 씨월드(SeaWorld)는 35살 수컷 범고래 틸리쿰이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곧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곧 이어 3.17. 범고래 인공번식과 공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틸리쿰은 2017.1.6. 생을 마감했다.] 틸리쿰이라는 이름이 생소할지라도 2010년 씨월드의 범고래 공연 도중 조련사를 살해했고,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피시(Blackfish)」..
2014년 2월 3일. 오전 10시 경 연구소 ("PWD1"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곳에 있다.) 앞에 돌고래 무리가 나타났다고 해서 나가보니 200여 마리 정도 되어 보이는 낫돌고래 (Pacific white-sided dolphin) 무리가 아래 그림에서 "PWD'라고 표시한 위치의 만 (Departure Bay) 안의 안쪽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이런 경우 만 안에 잘 머무르지 않고 나가버리는데 계속 같은 자리를 왔다 갔다 하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만 바깥의 "KW"라고 표시한 지역에 범고래들이 머물러 있었다. 두어 시간을 그 상태로 있다가 12시경 범고래들이 "KW1" 방향으로 공격해 들어오자, 낫돌고래들이 전속력으로 두 무리로 나뉘어져 북쪽 "PWD1"방향과 남쪽 "PWD2" 방향으로 달..
수중에서 사용하는 마이크 (Underwater hydrophone)가 있다. 우리가 공기 중에서 사용하는 마이크 (Microphone)는 공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소리를 잘 전달하도록 설계가 되어있고, 수중 마이크는 당연히 물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전달 해준다. 소리는 물 속에서 무척 중요한 존재다. 물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파 (Wave)를 흡수 해 버리기 때문에 깊은 물 속에서는 빛 (Light wave)도 사라지고, 무선 통신에 사용하는 주파수 (Radio wave)들도 먼 거리를 이동하지 못한다. 하지만 소리 (Sound Wave)는 공기에서 보다 물 속에서 오히려 더 빠르게 잘 전달된다. 그러다 보니 물 속 생물들이 포식자 (Predator)를 비롯한 자기를 둘러 싼 환경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찍은 놀랍도록 멋진 범고래 사진들을 보면서 저건 연구자들이나 시진을 찍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연구자들보다 특별하거나 뛰어나다기 보다는 환경이 고래를 보기가 쉽고, 고래들이 포즈를 잘 취해 주기 때문에 생긴 결과일 거라고 생각해왔다. "우리나라는 왜 저렇게 못합니까?"류의 질문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게 대답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그렇게 지내오다가. 그 사진들의 범고래들이 찍힌 본 고장에 와 있으니, 내가 한 말에 대해서 나 조차도 "사실일까?하는 호기심에 궁금해지던 차에 연구를 위한 조사선에 동승해서 범고래들을 보러 갈 기회가 생겼다. 이들은 연구 목적 때문에 가능한 오랜 시간 범고래들을 따라다니며 관찰한다. 첫번째 조사 목적은 사진을 통한 개체 식별..
이 자료는 2011년 1월 Nature의 기사 (http://www.nature.com/news/2011/110120/full/news.2011.28.html)를 주로 참고해서 작성했음을 알려둔다. 남극부터 북극까지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에서 살고 있는 범고래는 외부 형태와 좋아하는 먹이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이 달라지고 그 때문에 외형도 조금씩 달라지면서 여러가지 종류 (Ecotype)로 나뉘는데, 미국의 해양대기청 소속 남서수산연구소 (The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Southwest Fisheries Science Center, SWFSC)에서 그림으로 잘 요약한 자료가 있다. 그림 원본은 SWFSC에서 구할 수 있다. http:/..
요 며칠 캐나다는 얼음이 언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작은 구멍 속에 갇힌 12마리 정도의 범고래들 이야기로 시끄럽다. 사진출처 : http://static.guim.co.uk/sys-images/Guardian/Pix/audio/video/2013/1/10/1357814758386/Video-footage-of-killer-w-012.jpg 방송에서도 꽤 비중있게 다룬다.영국 BBC 방송 뉴스 ⇒ http://www.bbc.co.uk/news/world-us-canada-20966867미국 NBC 방송 뉴스 ⇒ http://worldnews.nbcnews.com/_news/2013/01/10/16437371-11-killer-whales-free-after-being-locked-in-ice-mayor-s..
이 글은 '한국암각화학회 (Korea Petroglyphs Research Association : KOPRA)'의 정기간행물인 '한국암각화연구 (The Journal of Korean Petroglyph)' 제16집 (2012년 12월)에 실린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 종(種)'을 요약한 내용이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안길 285에 위치하고 있다. 그려진 그림의 양이나 예술적 가치 때문에 무척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진 주요 암면은 너비 약 10m, 높이 약 3m이며, 울산대박물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총 296점의 그림이 있는데, 동물상이 193점, 65.2%이고, 그 중에서 고래가 58점. 30%로 비중이 가장 높다. 반구대 암..
제돌이를 풀어준다고 한 뒤로 평소에 해보지 않던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제돌이만 놓고 보면 불법 포획인데다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개체수가 많지 않아서 성공적으로 방류하면 참 의미있는 일이다. 게다가 이 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돌고래와 환경보호에 대해서 새로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어서 사회적으로 의미가 크다. 이렇게 고래를 풀어주고 보호하고 지구를 살리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왜 다른 종들은 안 풀어줄까?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관계, 이해 관계다. 개와 사자를 생각해보면, 이 둘은 풀어 주자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개는 철저하게 사람이 관리하는 상태를 정상으로 생각하고, 사자는 위험성 때문이다. 돌고래는 어디에 있든 무관하니 풀어주자는 이야기가 쉽다. 하나를 더하..
2008년 2월,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을 옮겨서 약간 수정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연유로 각자의 마음 속에 만들어진 고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현실 속의 고래를 잘 알지 못해서 용과 같은 상상의 동물과 거의 같은 수준일 수도 있고, “고래사냥”이라는 유명한 대중가요 때문에 생물로서의 고래가 아닌 하나의 상징으로 고래가 자리매김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당한 생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꽤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고래는 미지의 생물일 것이다. 고래를 접하기 힘든 보통 사람들에게 그나마 제일 잘 알려진 고래가 범고래가 아닐까 한다. 범고래가 어떤 고래인지 모르는 사람도 영화 “프리윌리”에 출연하여 인기를 모았던 새까만 몸체와 하얀 무늬의 고래라고 하면 고래를 ..
아르헨티나 해안에서 범고래가 만조 때에 해안으로 다가와서 바다 사자 새끼를 사냥하는 이야기는 고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다. 오늘 유튜브를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그 동영상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해설 중에서 사냥을 하러 오는 범고래 수컷이 20살이며 지난 17년 동안 이 해안에서 사냥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0:30' 쯤). 뒤 이어서 이 수컷의 형제인 30살된 수컷 "버나드"의지느러미가 보이는데 무척 상처가 많다. 연구자들은 이처럼 지느러미의 모양, 크기, 상처 등을 특징으로 삼아서 고래들을 구분한다. 이런 사진을 목록으로 만들어 놓고 연구자들끼리 자료를 교환하기도 하면서 한마리 한마리의 고래가 살아가는 모습을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