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난 세상살이/2014 세상살이 (18)
바닷가에서 놀자!!
캐나다에 살면서 접한 가장 흔한 대화 주제가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쌩판 모르는사람과 말을 트는 편안한 주제라면, 이름 정도는 알게 된 사람과 친분을 키우는 강력한 대화 주제는 단연 애완동물인 것 같다. 여기도 애완동물을 안 키우는 사람이 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거의 다 개를 키운다. 고양이도 많이 키우지만 아무래도 개를 키우는 비율이 높다. 그러다 보니 어쩔수 없이 남의 집 '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몇 가지 써보면, 지인이 내게 '최근 Pet crisis 때문에 굶을 지경'이라고 해서 듣게 된 이 말이 가장 먼저 떠 오른다. 애완동물들한테 지출한 돈 때문에 한 이야기다. 그 사람이 키우던 어린 수컷 강아지를 데리고 바닷가 산책을 나갔다가, 개천과 바다..
허리 통증에 관한 글이 내 블로그에 몇 개나 있는지 찾아보니 4개가 있다. 처음 허리가 아파서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쓴 글이 있고, 『2008/08/05, 수영 예찬』 캐나다에 와서 허리 때문에 고생하면서 혼자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자가 진단한 글이 있고, 『2013/08/28, 이상근 증후근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운동으로 허리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여기 저기서 주워들은 운동법들을 모아둔 글이 있고, 『2014/04/08, 몸통, 허리, 골반을 바로 잡아 보자.』 허리 통증으로 캐나다 병원에서 겪은 일들을 적어 놓은 글이 있다. 『2014/08/19, [캐나다] 병원 다니기』 아마 이번 글이 허리 통증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까지 허..
한국과 캐나다의 차이를 알아보다가 자살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한국의 언론에서 자주 언급하는 OECD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찾아보았더니,OECD Factbook 2013: Economic, Environmental and Social Statistics의 자살 관련 부분에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에 대한 전체 평균과 우리나라, 일본, 오스트리아의 자료만 나와 있다. 이 그래프를 보면 OECD 전체 평균은 감소하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자살이 너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그래프가 있는 웹페이지는 2013년도 보고서의 자료를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자료는 찾을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뒤적이다가..
캐나다에 살다보니 나 자신도 캐나다와 한국의 물가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자주 거론되는 주제이기도 해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았다. 구매력 평가지수 (Purchasing Power Parity)라는 수치가 있는데, 이 글에서 PPP로 변환된 자료는 없다. PPP는 한국보다 일본의 물가가 두 배 비싸면 구매력이 절반으로 떨어지니까 한국의 $100가 일본의 $200와 같다는 가정 아래 만들어진 지수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지수가 정확히 현실을 반영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비교라면 직접 비교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캐나다와 우리가 소비하는 공산품도 거의 비슷하고 동등한 화폐가치로 비교해야 더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GNI..
캐나다에 오기 전, 캐나다에서 살다 온 사람에게 2년간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더니, 틀림없이 팀 홀튼 (Tim Hortons)에 가게 될 터이고 좋아하게 될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때는 그냥 커피 전문점 브랜드 중 하나려니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여기 와보니 정확하게 그 분의 말대로 되었다. ㅋ 무엇보다 '싸다.' 정확한 가격은 생각이 잘 안나지만 스타벅스는 중간 크기 커피가 $3 대였는데, 여기는 $2 대다. 도넛이나 간단한 요깃거리도 스타벅스보다 월등히 싸다. 빵 종류는 스타벅스가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고는 하지만, 비싼 돈 주고 사 먹으면서 차이를 구분할 만큼 민감한 입맛이 아니라서 팀 홀튼 제품이 충분히 맛있고 좋다. 도넛은 12개 짜리를 사면 $7 얼마인데 여러명이 간단히 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지만 미국과 캐나다 쪽 태평양에서는 어구 (Fishing Gear)에서 뜸 (Float)으로 사용하던 유리구 (Glass ball)를 가끔 볼 수 있다. 뜸은 어구에서 부력을 생성하는 부분인데, 아래 그림과 같은 트롤의 경우 배와 그물 사이에 있는 전개판은 그물을 좌우로 벌려주는 역할을 하고, 그물 입구의 아래 쪽은 무겁게 만들어서 가라 앉도록 하고 위 쪽은 뜸을 달아서 떠 오르게 만들어서 그물을 아래 위로 벌어지게 한다. 이렇게 그물이 잘 벌어질수록 넓은 면적의 바다를 훑고 지나가게 되니까 더 많은 고기를 잡게 되기 때문에 뜸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 그림도 자세히 보면 그물 위 쪽의 뜸을 둥글게 그려 놓았는데, 요즈음은 예외 없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구 (Ball)를 사용하지..
쉽지 않았던, 캐나다에서 병원 진료를 받았던 이야기를 써 본다. 『이상근 증후근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에서 허리가 아팠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병원에서 겪은 일은 쓰지 않았는데, 병원에 가도 내가 기대 했던 수준, 내지는 방법의 치료를 해 주지 않는다. 한국에서 지난 10여년간 일년에 3~4번 정도 허리 통증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는데, 그 때마다 병원을 가면 의사가 근육이완제를 주사해 주고, 물리 치료를 해 주면서. 척추에 이상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허리가 약하니 허리 강화 운동을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이면 씼은 듯이 나아버리니 아프면 병원에 가고 별도의 운동은 안했다. 캐나다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2013년 봄에 허리 통증이 나타났는데, 진료한 의사가 허리가 약하니 운..
한적한 캐나다 도시에 살면서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느끼는 점 하나가 길거리에 다니는 차들의 덩치가 무척 크다는 점이다. 특히 트럭이 그렇게 많이 굴러 다닌다. 처음에는 북미 사람들은 그냥 큰 차를 좋아하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차츰 지켜보니 이 동네에서 가족들과 살려면 트럭 한 대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대도시는 어떤지 몰라도 뭘 하나 사도 공짜로는 배달을 안 해주니 필요하고, 애들 데리고 자전거, 캠핑 용품 등을 가득 싣고 놀러 다니려니 또 필요하고, 좀 형편이 나아지면 캠핑카 사서 끌고 다녀야 하니 더욱 필요하고, 애들도 크고 약간 여유가 생기면 누구나 다 있는 배 한척 사서 끌고 다니면서 그 아름다운 캐나다 호수마다 방문해야 되니 더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트럭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북미에서는 트럭이 정..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겪은 일인데, 일이 처리되는 동안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의 일 처리 방식을 불평하기도 곤란했다. 돌아서서 '고객이 왕이다'라는 뜻으로 나를 대해줬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일의 전개는 이렇다. 쇼핑몰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나오는데, 누군가 멀리서 큰 소리로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고 알려준다.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먼저 자동차 보험 긴급 출동 서비스 매뉴얼을 읽어 봤다. 우선 일을 처리하고 요청을 하면 일년에 두 번, $50까지 금전 보상을 해 준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건은 보상이 안될 것 같아서 근처 수리점에 가보기로 했다. 수리점 (http://www.kaltire.com/)이 가까워서 바람이 거의 다 빠진 타이어로 가려다가, 타이어가 더 손상되면 수리가 안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