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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 이 생각은 사춘기가 막 시작될 무렵부터 시작되어, 내 마음을 번잡하게 만들고, 대척점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분노를 쏟아내게 만들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생이 힘들어지지만 단연코 이런 생각과 자세는 고달픈 인생을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원인 제공자 중 하나다. 나의 경우, 누군가의 생각이나 행동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그 불편함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는게 억울하기도 해서(내가 옳다고 생각하니까...) 언젠가부터 상대에게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런 표현은 대부분의 경우 갈등과 충돌로 마무리된다. 물론 아주 드물게 상대가 내 의견을 수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주 드물다. 역지사지. 상대방 입장에 서서 생각하면 굳이 대립할 필요가 없는, 그저..
영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귀를 쫑긋 기울여 들으면 호주 사람들이 하는 영어도 꽤 알아들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드니에서 연세가 있으신 두 분을 만나고 나서 이런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상황 1. Open? 노천 카페에 앉아 있는데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할아버지 한 분이 두리번거리다가 내게 다가와서 한마디를 던진다.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다. "뭐라고요?"라고 하니까 할아버지가 다시 이야기 하는데, "아우푼?"으로 들린다. 고개를 갸우뚱 하니까 다시 "아우푼?"이라고 하는데 문득 "open?"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게 "open" 했다고 이야기 드리니까 고맙다고 하시며 가게로 들어오신다. 내가 알고 있는 "open"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문장 중간에 저 단어가 들어있었으면 ..
몇 년 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의 컨셉을 고민하다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 관람'으로 결정했다. 오페라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가끔 영화나 소설에서 오페라 관람을 묘사하는 장면들이 근사한 이미지로 머리 속에 남아있어서 살면서 한번은 해보고 싶은 이벤트로 오페라 관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왕이면 잘 알려진 유명한 극장,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를 관람하고 싶었다. 공연이 목적이 아니라 공연을 보는 나의 모습이 목적이다. ㅋ 호주는 여름에 방문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형편을 고려해서 호주의 초겨울인 5, 6월에 여행하기로 했다. 그 기간 중, 6월 초에 비비드 시드니, Vivid Sydney 라는 축제가 있다고 해서 뭔가 볼거리가 있겠거니...하고 그 시기에 날짜를..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이 1974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Caltech) 졸업식에서 한 연설은 "Cargo Cult Science"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원문, Cargo Cult Science을 읽어볼 수 있고, 유튜브, Cargo Cult Science" by Richard Feynman에서 들을 수도 있다(성우가 읽어 주는 듯...). ⌜발견하는 즐거움. 2001. 승산.⌟이라는 책의 9장에 전체 번역이 있는데, 그걸 블로그에 올려두신 분이 있으니(저작권에 안 걸리나?) 참고하면 된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태평양 지역의 몇몇 섬 주민들이 전쟁 중에 미군이 수송기와 배를 통해 물자와 기계를 들여오는 것을..
2022.10.24. 오전 11시경 아버지를 요양 병원으로 모셨다. 아버지는 1933.4.1.(음력)생으로 우리 나이로 아흔이다. 2012년부터 치매 예방약을 드시고, 2018년 즈음 치매 진단을 받으셨고 올해 6월 경부터 당뇨약을 드신다. 건강에 어떤 문제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상이 생겨도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다. 지난 9월 8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셨는데, 심한 기침 등에서는 회복되셨지만 열흘이 지나도 여전히 입 맛이 없어 음식을 잘 못드시고 기력이 없으셔서 9월 19일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입원하셔서 돌봄을 받으시면 집에 계신 것보다는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될거라는 판단에서였다. 병원에서도 선선히 입원을 하시라고 하면서 X-ray 등 꽤 루틴해 보이는 검사를 몇 가지 ..
각국의 태풍 예보 및 해양 기상을 볼 수 있는 싸이트를 정리해 둔다. 몇 개의 싸이트 주소를 기억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방문했는데 그 수가 점점 늘어서 다 기억할 수가 없다.기상청 태풍 정보제공하는 자료가 해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 구성도 주소도 너무 자주 바뀐다. 매번 새로운 주소를 검색해서 찾아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잘 찾지 않는다. 여기에 링크한 주소도 언제 바뀔지 모르겠다.미국 해군 해양 기상 부대"Naval Meteorology and Oceanography Command"라고 쓰여진 홈페이지 명칭을 번역했다. 태풍 경로 등의 예보 자료를 제공한다. 미군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겠지만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다. 메뉴에서 태풍 이름 아래에 "TC Warning Grap..
청년의사라는 의료 신문에서 운영하는 나는 의사다 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일반인 대상의 강의다. 강의하시는 교수님 설명이 귀에 잘 들어온다. 무척 유익하다. 다시 볼 일이 있을 때 찾기 쉽게 정리해 둔다. 1.면역"력"? 그런 말 없음! / 면역력 높여준다는 건강보조제 살 필요 없는 이유 2.그래서, "면역"이 대체 뭔데? /항체, B세포와 T세포 3.#백신, 믿고 맞아도 될까? 4.※면역항암제※ 2050년이면 암 정복 가능할까? 5.PCR 검사, 어떻게 하는 건가요? 6.바이러스는 어떻게 세포에 침입할까? 7.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왜 아픈 걸까? 8.항바이러스제가 바이러스를 잡는 원리는? 9.백신은 어떻게 개발하는 걸까? 10.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오면 나타나는 면역반응은? 11.항체치료제는 어떻게 ..
종합소득세를 내라고??? 국세청에서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하라는 안내문을 보내왔다. 근로소득에 대한 세금은 이미 납부했지만, 사업소득을 합산한 총 소득에 대해서 새로이 산정한 추가분 세금을 납부하라고 한다. 살면서 처음 받아본 서류라서 국세청 상담센터, 126번에 전화를 해보니 종합소득세, 코로나 지원금 등 민원이 많아서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만 하염없이 나온다. 할 수 없이 웹을 뒤적거려서 알아봤다. 강의료는 기타소득! 국세청 자료에 나와 있는 나의 소득이 무엇인지 알아보니 자문, 강의 등을 하고 받았던 보수였다. 꽤 오랫동안 가끔씩 강의료 등을 받았지만 여태까지 한 번도 이런 문서를 받은 적이 없어서 다소 의아했다. 먼저 내가 받은 강의료 등은 기타소득에 해당된다(국세청 문서에 사업소득이라고 ..
24/7 어린이보호구역 속도제한 유감 어린이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속도를 30킬로미터로 제한하는 데에 적극 찬성한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아이들 등하교 시간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제야의 종이 울리는 1월 1 일 새벽 0시 10분에도, 아이들이 곤히 잠들었을 크리스마스 이브 밤 11시 50분에도 속도제한은 30킬로미터이고 카메라가 렌즈를 부라리며 지켜보고 있다(작동 중이 아닐수도 있지만 ^^). 굳이 한 밤에도 30킬로미터 속도제한을 두는 게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까?하는 의문이 든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의 이린이 보호구역 속도제한 캐나다에서 잠깐 산 경험이 있는데, 그 곳에서 스쿨존 속도 제한을 엄격하게 단속하지만 애들이 등교하는 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
검수완박이 뭐야? 2022년 봄,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검수완박) 법 개정 문제로 정치권이 꽤 시끄러웠다. 검찰의 수사권 독점을 완화하려는 노력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있었고, 문재인 정부도 2020년 2월 수사권에 대한 일부 조정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 문재인 정부는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법안들을 통과시켰다(2022.5.3.). 나도 마찬가지지만 감정적으로 검찰을 친근하게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터이다. 하지만 도대체 저게 뭔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읽어본 내용들을 정리해 둔다. 당연히 검수완박에 대한 법률적 세부사항은 알지 못한다. 보통 사람이 이해한 검수완박이다. 미국 검찰은 수사권이 없는가? 미국 검찰은 수사권이 없어서 공정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