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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로마의 소매치기는 꽤 유명하다. 로마 여행에 관한 글을 읽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고 심지어 로마에서 기차표를 사려고 자동 판매기 터치 스크린에서 언어를 선택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안내 문구가 "소매치기 조심하세요."다. 기차표를 구매하느라 모니터에 집중하다가 소매치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려니 하고 기본적인 안전 조치는 해 두지만 별 관심이 없었는데 소매치기와 맞닥뜨리고야 말았다. 시내 관광을 하다가 피곤해서 목적지까지 걸어가려다가 한 정거장을 전철을 타고 가려고 기다렸는데, 문에서 좀 들어간 안 쪽은 약간 덜하지만 문 근처는 거의 서울 지하철 수준으로 붐빈다. 하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한 정거장만 가면 된다는 마음에 겨우 비집고 올라탔더니..
로마 수돗물은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하길래 그냥 마시는 물은 생수를 사서 먹고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할 때는 수돗물을 끓여서 먹었다. 며칠을 그렇게 행복하게 지내고 난 뒤 커피 포트에서 물을 따르는데 하얀 석회 덩어리가 떨어지길래 기겁을 하고 커피 포트 안을 보니 여기저기에 석회 덩어리가 장난이 아니다. 깜짝 놀라서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유럽의 수돗물 석회 함량이 의학적으로 몸에 이상이 생길 정도는 아니니 특별히 민감해서 배앓이를 하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벌컥벌컥 마셔도 된다고 한다. 오히려 보일러 관 등이 막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석회 덩어리를 먹는건 안된다. 다양한 자료를 읽고 의학적 견해를 충분히 이해는 했지만 그 후로는 입에 들어가는 물은 전부 사서 마신다. 우리..
로마에 관광 오시는 분들 중에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 내가 버스를 이용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을 적어둔다. 이 정류장 표지판에 정보가 의외로 많다. 처음에 버스를 이용할 때는 거의 구글 맵에서 추천하는 경로에 의존했기 때문에 정류장 정보는 맨 위에 적혀있는 정류장 이름만 관심 사항이었다. "FERMATA"는 영어로 번역하면 단순히 "Stop"이던데 "Bus Stop" 정도의 의미로 "정류장"이라는 뜻이다. 덧 붙이면 지하철도 "FERMATA"라고 쓰는데 기차 정류장은 "STAZIONE"라고 구분해서 씁니다. 그 아래가 정류장 이름인데 "CICERONE (Cavour)"라고 적혀 있는 이름이다. 버스 내부의 안내판에는 "CICERONE/Cavour"로 표시된다. 버스 내부 안내는 어떤 기사는 ..
딸 애가 어렸을 때, 한 다섯살 정도였나... 놀이 공원에서 놀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화장실까지 좀 거리가 있었는데, 젊은 아빠의 패기?로 애를 안고 광속질주하여 화장실로 달려가서 아무 생각없이 여자 화장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사용자가 여성이니 여자 화장실로 갔는데, 수 많은 눈초리가 내게로 꼽히는데, 아차! 보통의 경우와 달리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 관리자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0.1초만에 깨닿고 남자 화장실에서 무사히 일을 마친 기억이 있다. 세상 일이 그렇다. 늘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유연성이 필요하다.
캐나다에 살면서 접한 가장 흔한 대화 주제가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쌩판 모르는사람과 말을 트는 편안한 주제라면, 이름 정도는 알게 된 사람과 친분을 키우는 강력한 대화 주제는 단연 애완동물인 것 같다. 여기도 애완동물을 안 키우는 사람이 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거의 다 개를 키운다. 고양이도 많이 키우지만 아무래도 개를 키우는 비율이 높다. 그러다 보니 어쩔수 없이 남의 집 '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몇 가지 써보면, 지인이 내게 '최근 Pet crisis 때문에 굶을 지경'이라고 해서 듣게 된 이 말이 가장 먼저 떠 오른다. 애완동물들한테 지출한 돈 때문에 한 이야기다. 그 사람이 키우던 어린 수컷 강아지를 데리고 바닷가 산책을 나갔다가, 개천과 바다..
허리 통증에 관한 글이 내 블로그에 몇 개나 있는지 찾아보니 4개가 있다. 처음 허리가 아파서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쓴 글이 있고, 『2008/08/05, 수영 예찬』 캐나다에 와서 허리 때문에 고생하면서 혼자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자가 진단한 글이 있고, 『2013/08/28, 이상근 증후근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운동으로 허리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여기 저기서 주워들은 운동법들을 모아둔 글이 있고, 『2014/04/08, 몸통, 허리, 골반을 바로 잡아 보자.』 허리 통증으로 캐나다 병원에서 겪은 일들을 적어 놓은 글이 있다. 『2014/08/19, [캐나다] 병원 다니기』 아마 이번 글이 허리 통증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까지 허..
한국과 캐나다의 차이를 알아보다가 자살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한국의 언론에서 자주 언급하는 OECD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찾아보았더니,OECD Factbook 2013: Economic, Environmental and Social Statistics의 자살 관련 부분에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에 대한 전체 평균과 우리나라, 일본, 오스트리아의 자료만 나와 있다. 이 그래프를 보면 OECD 전체 평균은 감소하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자살이 너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그래프가 있는 웹페이지는 2013년도 보고서의 자료를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자료는 찾을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뒤적이다가..
캐나다에 살다보니 나 자신도 캐나다와 한국의 물가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자주 거론되는 주제이기도 해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았다. 구매력 평가지수 (Purchasing Power Parity)라는 수치가 있는데, 이 글에서 PPP로 변환된 자료는 없다. PPP는 한국보다 일본의 물가가 두 배 비싸면 구매력이 절반으로 떨어지니까 한국의 $100가 일본의 $200와 같다는 가정 아래 만들어진 지수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지수가 정확히 현실을 반영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비교라면 직접 비교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캐나다와 우리가 소비하는 공산품도 거의 비슷하고 동등한 화폐가치로 비교해야 더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GNI..
캐나다에 오기 전, 캐나다에서 살다 온 사람에게 2년간 그 동네에서 살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더니, 틀림없이 팀 홀튼 (Tim Hortons)에 가게 될 터이고 좋아하게 될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때는 그냥 커피 전문점 브랜드 중 하나려니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여기 와보니 정확하게 그 분의 말대로 되었다. ㅋ 무엇보다 '싸다.' 정확한 가격은 생각이 잘 안나지만 스타벅스는 중간 크기 커피가 $3 대였는데, 여기는 $2 대다. 도넛이나 간단한 요깃거리도 스타벅스보다 월등히 싸다. 빵 종류는 스타벅스가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고는 하지만, 비싼 돈 주고 사 먹으면서 차이를 구분할 만큼 민감한 입맛이 아니라서 팀 홀튼 제품이 충분히 맛있고 좋다. 도넛은 12개 짜리를 사면 $7 얼마인데 여러명이 간단히 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지만 미국과 캐나다 쪽 태평양에서는 어구 (Fishing Gear)에서 뜸 (Float)으로 사용하던 유리구 (Glass ball)를 가끔 볼 수 있다. 뜸은 어구에서 부력을 생성하는 부분인데, 아래 그림과 같은 트롤의 경우 배와 그물 사이에 있는 전개판은 그물을 좌우로 벌려주는 역할을 하고, 그물 입구의 아래 쪽은 무겁게 만들어서 가라 앉도록 하고 위 쪽은 뜸을 달아서 떠 오르게 만들어서 그물을 아래 위로 벌어지게 한다. 이렇게 그물이 잘 벌어질수록 넓은 면적의 바다를 훑고 지나가게 되니까 더 많은 고기를 잡게 되기 때문에 뜸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 그림도 자세히 보면 그물 위 쪽의 뜸을 둥글게 그려 놓았는데, 요즈음은 예외 없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구 (Ball)를 사용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