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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저자는 스티븐 제이 굴드 (Stephen Jay Gould)이고 번역자는 이명희다. 영어 부제는 "The Spread of Excellence from Plato to Darwin"인데, 번역서 부제는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이다. 원래 쉽게 잘 쓰여진 책이라고 하는데, 번역도 좋다. 굴드의 부제는 진화에 따른 생물의 우수성이 플라톤의 철학에서 말하는 하나의 이상향 (Idea), 지향점을 향하고 있다는 전통적인 생각에 따른 진보가 아니라, 한 방향으로 향할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무작위적인 과정에 따른 우연한 결과라는 의미에서 쓰여졌다. 번역자 이명희의 부제는 그러한 굴드의 의도와 책의 내용을 종합해서 독자들이 책의 내용을 잘 알 수 있도록 쓰여졌다. 번역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도..
이 책은 도킨스가 1995년 옥스포드 대학에 "과학의 대중적 이해"라는 석좌교수 자리에 선임된 후 그 첫번째 성과물로 쓴 책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대중을 향한 친절한 이야기가 많다. 과학자가 되는 일은 훈련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과학자가 아닌 사람도 억지로 외면하지 않는 한 과학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며 과학자들도 대중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자기 주장을 펴기 위해서 대중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어떤 시인들이 뉴튼이 빛을 분해하여 무지개의 속성을 파헤쳐서 무지개에 대한 환상을 깨는 바람에 과학이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시정을 해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진정한 과학에 대한 이해는 시에 못지 않은 아름다움에 대한 환희를 준다고 이야기 한..
번역도 좋고 저자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자가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각도 무척 맘에 든다. 도킨스의 책은 창조론자들과 너무 날을 세우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내심 불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평소의 내 생각과 많이 닮아있어서 맘이 편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HOX 유전자가 발견되고 진화발생생물학의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하는데 그 시절 대학을 다니면서 다윈 시절의 발생학을 배웠고, 막연히 알고 있던 혹스 유전자를 이제야 알았고, 미국에서는 일반교양 서적으로 몇 백만명이 본 책을 이제야 읽었다고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도 든다. 그나마 더 늦지 않았음에 안도하고 그만 놀고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생물을 이해하는 세가지 중요한 개념으..
이 책은 도킨스가 진화론자이기 때문에 받은 종교적 박해(?)에 대항해서 쓰여진 책이다 혹은 강하게 그렇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주로 진화론 Vs. 창조론의 구도에서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이 세상이 창조일 수 없는 이유와 가장 오래도록 가장 많이 읽힌 명망이 높은 도서의 비 논리적(?) 또는 비 교훈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목 조목 지적을 하고 있다. 잘 봤다. 난 자료가 많고 정확하면 책 읽은 보람을 느끼는데 그랬다. 우선 이 행성의 생물종의 다양성 등에 관해서는 진화가 답 (또는 도킨스가 맞다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주를 창조한 지적인 존재의 전제가 더 지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모순이라는 이야기는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더 물어 보면 답을 하지는 못하겠다. 그거 알면 산에 가서 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