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난 세상살이/2019 세상살이 (8)
바닷가에서 놀자!!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그 시절에는 교련이라는 과목의 수업이 있었다. 수업 내용은 기초 군사 훈련이다. 교실에서는 기초 군사학을 배우고 운동장에 나가서 제식 훈련과 총검술을 익혔다. 또다시 6.25같은 큰 전쟁이 나서 고등학생들까지 전선에 투입될 경우, 최소한 총알받이는 면하게 해 주자는 취지의 과목이다. 전쟁준비라고 말해도 큰 차이는 없을테지만... 이 동영상을 보면 어느 정도 상상이 간다. 대한뉴스 제 1087호-교련 종합실기대회.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나란히 줄을 맞춰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는 제식 훈련은 무척 생소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1년에 한 번 군인들이 이 훈련의 성과를 직접 평가하고, 만일 불합격이 될 경우 합격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게 큰 ..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샌 프란시스코의 교통 수단 중 명물은 케이블 카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도로 지하에 매설되어 있는 케이블의 힘으로 차량이 움직인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우리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케이블 카는 케이블이 지붕에 달려 있는데 샌 프란시스코 케이블 카는 땅바닥에 케이블이 있는 게 다른 점이다. 이 차량은 이동 말고는 거의 모든 게 사람 힘, 수동으로 운영되다 보니까 한번 타는데 요금도 비싸다. 2019년 버스 요금이 $2.25인데 얘는 $7.00이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패스라도 끊으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타볼 만하다. 이 케이블 카는 실질적인 교통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 상품의 성격이 강한데, 샌 프란시스코 중심가 마켓 스트리트를 운행하는..
샌 프란시스코에 놀러와서 이 동네 사람들이 즐기는 작은 축제나 행사가 어떤 게 있나 싶어서 찾아보았다. 내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열린 축제를 몇 가지 적어 본다. 먼저 금문교를 둘러싸고 있는 국립공원인 프레시디오에서는 매주 일요일 가족들이 모여서 간단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Presidio Picnic이라는 행사를 한다. 2019년은 3월 31일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열린다고 하는데, 그냥 4월부터 10월 말까지 열린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시내에서 1시간에 한 번씩 무료 셔틀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다. 내가 갔던 날도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대비해서 이동식 화장실도 제공하기 때문에 가서 편안하게 푸드 트럭에서 파는 음식을 사 먹고 햇빛을 즐기고 오기에는..
휴가를 위해 방문한 샌 프란시스코에서 수영을 가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 보았다. 샌 프란시스코의 Recreation and Parks Department에서 운영하는 웹페이지의 SWIMMING POOL INDEX에 보면 모든 공공 수영장이 다 나와 있다. 모두 9개이다. 숙소 바로 옆(몇 백 미터 이내)에 수영장이 있어서 엄청 흥분하면서 안내 페이지를 열었더니 2021년까지 내부수리 중이란다. ㅋ 그런 행운이 내게 올리가 없지. 그렇지만 수영장이 무척 많다고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알아보니 모두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25m 레인 3~10개 정도의 다양한 규모의 수영장들이 있는데 작은 수영장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새벽 시간에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많은 수영장들이 낮 시간에 문을 ..
샌 프란시스코 관광을 계획하면서 대중교통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샌프란시스코 대중교통 총정리] 케이블카, 뮤니버스, 페리, 바트, 우버, 자전거, 뮤니패스』라는 글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1일, 3일, 7일, 한달 사용 가능한 패스를 어떻게 구매하는지는 잘 안나와 있다. 샌 프란시스코 교통청(SFMTA) 공식 홈페이지 요금 안내에 따르면 도시 내 교통 시스템인 Muni (San Francisco Municipal Railway)만 이용하고 우리나라의 국철과 유사한 BART (Bay Area Rapid Transit)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휴대전화 앱을 설치하고 MuniMobile이라는 정기권 구매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내가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앱을 통해 패스를 구매하는데 별 ..
작은 애가 군대 간다. 내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터라 처음 경험하는 가족의 군 입대다. 뭔가 한 마디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해줄까? 참 막막하다. 군대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 휴가 나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삼십여 년 전 내게 새겨진 군대의 이미지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곳"이다. 추위나 훈련 등도 힘들지만 그런 건 추억이 되기도 하는데, 비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맺어졌던 상사, 선임, 동료, 후임과 있었던 일은 그 당시에도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해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의 간접 경험과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신 친척분의 이야기를 토대로 “같이 지내는 상사, 선임, 동료, 후임들을 잘 관찰하면서, 잘 지내는 사람들과는 어떤 이유로 잘..
2018년 초여름. 사무실 정원 잔디의 잡초를 제거하는데 어린 소나무도 뽑아버리길래,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가지고 와서 화분에 심었다. 원래 동물이나 식물을 돌보거나 키우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큰 이유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관리하기가 귀찮아서 그렇다. 생명을 거두어서 잘 돌봐주지 못하면 죄를 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소나무를 들고와서 작은 화분에 심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물만 잘 주면 큰 탈 없이 자랄거라고 이야기해서 그러려니 하고 매일 아침 물을 줬다. 그러다가 소나무만 덜렁 혼자 있으니 심심해 보여서 잔디를 좀 가져와서 주변에 같이 심었다. 좀 지나서 보니 나무가 한 쪽으로 기울어진게 맘에 들지 않아서 주변의 흙을 이리저리 ..
전자책이 꽤 흔한 독서 방법이 되었지만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아서 전자책을 이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자책을 애용하는 지인을 보고서 한번 도전을 해 보았다. 꽤 볼만하다고 느꼈지만 여전히 뭔가 불편했다. 그래서 절반 이상을 읽고나서 도저히 못 참고 도서관에 들러서 전자책으로 읽던 책을 하나 빌렸다. ㅋ 정말 마음에 들었다. 종이로 된 책을 들 수 있으면 그 책을 읽고, 책을 꺼내들기 애매한 장소에 있거나 자투리 시간이 날 때는 전자책을 읽었다. 두 개를 번갈아 읽으니 어디까지 읽었는지를 기억하며 찾아가는 재미도 있고, 왠지 책을 계속 손에서 놓지 않고 읽는 듯한 야릇한 뿌듯함도 있고, 엉성하게나마 디지틀 세대에 진입했다는 자부심도 생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단, 이 방법으로 독서를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