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래(Whales) (42)
바닷가에서 놀자!!
목차 1. BTS의 노래, Whalien 52 2. Whalien 52는 어떤 생물이지? 3. 외로운 고래 Whalien 52? 4. Whalien 52는 진짜 외로율까? 5. Whalien 이라는 말이 틀린거 아냐? BTS의 노래, Whalien 52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노래 중 Whalien 52라는 곡이 있다. 재치가 번뜩이는 제목(이름)이다. 고래, Whale와 외계인, Alien을 합쳐서 외톨이 또는 이방인 고래라는 이미지를 Whalien이라는 한 단어로 아주 잘 표현한다. 노래에 등장하는 외톨이 고래는 다른 고래들이 사용하지 않는 52 헤르츠 주파수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 둘을 합쳐서 Whalien 52라는 멋진 이름의 노래 제목을 만들었다. 이 글에서는 고래 소리인지 고래인지 불분명한 이 ..
살아있는 고래가 집단으로 좌초해서 죽어가는 경우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크게 자아낸다. 고래의 좌초(Stranding or beaching)는 살아있는 경우와 이미 죽은 경우, 그리고 단일 개체(single individual)와 집단 좌초(mass stranding)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먹이 사냥을 위해서 일부러 파도에 몸을 실어 해변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아르헨티나의 범고래(youtu.be/LDGTdUP1R3o)와 플로리다의 큰돌고래(youtu.be/EVJ_sbmw07M)는 좌초 이유가 잘 알려진 ‘의도적 좌초’로 사냥 전략이다. 질병이나 상해 때문에 좌초하는 경우도 많다. 고래의 방향 감각을 담당하는 귀가 기생충 등에 감염되거나, 해군, 석유 탐사 등에서 사용하는 고출력 음향 탐사 장..
지난 월요일(2020.7.20.)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흰고래 한 마리가 폐사했고(12세로 추정, 수족관에서 8년 사육; 2012.4. - 2020.7.), 이틀 뒤(2020.7.22.)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큰돌고래가 한 마리가 또 폐사했다(18세로 추정, 수족관에서 11년 사육; 2009.10. - 2020.7.).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수족관의 열악한 환경을 걱정하며, 야생 또는 수족관에서 이들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 궁금해 한다. 먼저 수명을 나타내는 용어들을 알아보자. 사람의 수명을 나타내는 말는 평균수명, 기대수명, 건강수명, 최대수명 등이 있는데 보통 태어난 연도를 기준으로 한다.평균수명은 사망하는 모든 사람의 나이를 평균하여 계산한다. 그러다 보니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죽는 영아..
가끔 제목과 같은 질문을 받을때면 답변이 궁색해서 나 자신이 옹색하게 느껴진다. 이 때마다 나무를 자주 예로 든다. 육지에 있는 나무는 극단적인 경우 다 헤아릴 수 있지만, 물 속에 있는 고래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고... 물론 진짜로 나무를 일일이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위성 사진, 식생 조사결과 등을 통해서 비교적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나무 숫자에 대한 자료가 있는지 검색해 보았다. 산림과학원에서 2009년 발표한 「우리나라 나무 80억 그루…소나무가 26%」라는 기사도 있고, 네이처 논문을 인용한 「전세계 나무 수는 ‘3조 그루’…그동안 추정보다 8배 많아」라는 기사가 눈에 띤다. 나무는 연구 결과가 많아서 전 세계 각지에서 연구된 자료 수집의 지루함을 견뎌낼 수 있는 열정과 통계학적..
생물 한 개체 또는 그 생물이 속한 집단의 생태, 행동 등을 연구할 때 각각의 개체를 구분해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면 무척 다양하고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다.예를 들면 철새들의 발가락에 누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고리를 달거나 인공위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장치를 부착하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동하는 경로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이렇게 연구대상이 되는 동물 개체를 식별하기 위해서 인공적인 표지를 부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동물이 가지고 있는 상처나 특이한 무늬 때문에 인공적인 표식 없이도 쉽게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를 자연 표지(Natural Marker)라고 한다.잘 알려진 자연 표지로는 범고래나 돌고래의 등지느러미 모양이나 상처 등으로 생긴 흔적, 얼룩말과 물범의 뺨..
고래도 코로나에 감염될까? 누가 이런 질문을 던지길래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제가 바이러스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은 없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알게된 사실들을 엮어서 글을 작성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올린 그림들이 저작권을 침해했을까요? 아니길 빕니다.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고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겠지만, 그 확률이 너무 낮아서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런 일을 목격하기는 거의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먼저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 출처] Shereen, M. A., Khan, S., Kazmi, A., Bashir, N., & Siddique, R. (2020). COVID-..
「동해의 또 다른 이름 경해(鯨海), 지금은 어떤 고래 살까」라는 신문 기사는 동해에 많았던 긴수염고래, 귀신고래, 참고래, 혹등고래를 이제는 더 이상 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이 고래들이 다시 동해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들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이야기에 앞서 알아야 할 게 좀 있다. 근대화 이전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형태를 농사를 지으며 한 곳에 머무는 정착민과 가축의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유목민,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사람과 동물이 살아가는 방법은 비슷하기 마련이라 다른 동물들도 정착형과 이동형(또는 회유형)으로 나눠진다. 물론 정착과 이동의 범위와 정도가 다양할뿐만 아니라 두 가지가 어느 정도 다른 비율로 섞여..
중국의 문헌에서 동해를 고래가 많다는 의미에서 경해(鯨海)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이기석, 1998). 반구대 암각화를 보더라도 예전부터 동해에 고래가 많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기석, 1998. 동해 지리명칭의 역사와 국제적 표준화를 위한 방안 대한지리학회지 33, 541–556. 이 고래들이 다 어떻게 사라졌을까?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Scarff (2001)라는 학자에 따르면 동해를 포함한 북태평양 전체에서 1839-1909년 사이에 약 26,500 - 37,000 마리의 북방긴수염고래(Nothern right whale, Eubalaena japonicus, 이하 긴수염고래)가 죽었는데, 약 80%인 21,000 - 30,000 마리가 1840 - 49년의 10년간 잡혔..
"고래는 멸종위기다.", "고래는 지능이 높고 똑똑하다." 등 고래에 대해서 자주 듣게 되는 말들이 있다. 과연, 이 말들은 사실일까? 아마 대부분의 경우 답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정도가 될 것이다. 이런 애매한 답이 나오는 이유는 "고래"의 범위를 어떻게 정하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흔히 고래라고 하면 돌고래를 제외한 대형의 고래를 나타낼 때도 있고, 둘을 모두 포함할 때도 있다. 어떤 경우는 말을 하는 본인이 알고 있는 단 한 종의 고래를 이야기하면서 고래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결국 고래를 말하는 사람이 어떤 고래를 마음에 두고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런데 일상 대화에서 말을 할 때마다 고래를 정의하기는 곤란하다.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고래를 ..
고래에 대한 뉴스를 검색하는데 죽은 고래에 대한 뉴스 두 개가 내 눈을 끌었다. 하나는 알래스카에서 보기드문 향고래가 해변에 떠밀려와서 사인을 알기위해 부검을 했다는 뉴스(Find Allows for Third Sperm Whale Necropsy Ever in Alaska)이고, 나머지는 죽은 고래를 해변에 파묻어도 상어가 그 냄새에 이끌려서 해변으로 몰려들지는 않는다는 호주 뉴스(The science is in on whether whales buried on beaches attract sharks)다.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뉴스가 내 관심을 끈 이유는 저 두 나라가 죽어서 육지로 떠내려온 덩치가 큰 고래를 마지막에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궁금해서였다. 바다로 도로 끌고가든, 육지로 옮겨서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