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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미국에서 쓰여진 혹은 미국 사람이 쓴 진화와 관련한 책들을 읽어보면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책의 서두에서 대부분의 저자들이 진화론의 개요를 조심스럽지만 확고히 설명한다. 자신은 과학자로서 진화론을 믿지만 워낙 다른 방법의 자연사를 믿는 사람이 많다 보니 자기 말이 맞다고 딱 잘라 말하기 힘들어서 그러려니 하는데... 나도 환경을 보호하시는 분들의 의견과 방향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말하기 조심스러워진다. 저절로 역지사지가 된다. 여하튼간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을 하던 돌고래 중 한 마리를 서울시장께서 풀어주겠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고 돌고래에 대해서 일반 국민들의 이해가 또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데 대해서는 기쁘다. 대충 정리하면 잡혀온지 3년 정도 된 수컷 한마리는 약 8억 ..
지난 2월 20일 태안에서 밍크고래 두 마리가 갯벌에 좌초 (strand, 배가 암초 등에 걸려 올라올 때 쓰는 표현인데 고래에도 이 말을 쓴다.) 되었다. 한마리는 죽어서 1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고, 다른 한 마리는 구조되었다. 구조가 이루어진데 대해서 퍽이나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조에 대한 보상이 없어서 서운하다는 신문 기사가 실렸다. 제목이 "죽은 밍크고래 잡으면 ‘로또’… 구해서 살려주면 ‘꽝’이고 부제는 [태안 어민 하루일 접고 구조… “보상커녕 표창장 하나 없어” 같은날 주변선 1억원 횡재]라고 되어 있다. 이 기사 때문에 다른 언론에서도 문제 제기를 한다. 보상이 필요하다고.... 취재하는 기자에겐 충분히 설명을 했지만 기사를 읽고는 내가 이야기했던 바를 짐작할 수는 없어서 여기에..
2008년 2월,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을 옮겨서 약간 수정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연유로 각자의 마음 속에 만들어진 고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현실 속의 고래를 잘 알지 못해서 용과 같은 상상의 동물과 거의 같은 수준일 수도 있고, “고래사냥”이라는 유명한 대중가요 때문에 생물로서의 고래가 아닌 하나의 상징으로 고래가 자리매김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당한 생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꽤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고래는 미지의 생물일 것이다. 고래를 접하기 힘든 보통 사람들에게 그나마 제일 잘 알려진 고래가 범고래가 아닐까 한다. 범고래가 어떤 고래인지 모르는 사람도 영화 “프리윌리”에 출연하여 인기를 모았던 새까만 몸체와 하얀 무늬의 고래라고 하면 고래를 ..
고래의 일반적인 생활사는 여름철에 고위도 지방(북극, 남극)에서 먹이를 먹으며 보내다가 가을이 오면 먹이장(feeding ground)를 떠나서 산란장(breeding ground)으로 회유하여 거기서 새끼를 낳고 교미를 한 후 다시 봄이 오면 먹이장으로 이동하기를 반복하며, 두 장소를 이동하는 동안은 보통 먹이를 먹지는 않습니다만 드물게 먹이가 풍부하게 있을 경우 가던 길을 멈추고 먹이를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귀신고래에 대한 여러 기록에서 이동 중에 미역을 먹은 사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한국계 귀신고래라는 명칭을 처음 붙여준 앤드류스의 1914년 논문 238쪽에 다음과 같이 언급이 되어있습니다. "In every case the stomach was more or less filled with..
고래를 먹는데 대한 논란을 보고 있으면 정확하게 개와 오버랩된다. 대한민국은 개를 먹는 대표 국가다. 일본은 고래에 관한 대표다. 하지만 개는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먹고 있다. 고래도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러시아, 미국도 먹고 있다. 덧붙이면 러시아와 미국은 에스키모들이 먹는데, 그들은 국제법상 러시아인과 미국인이 확실하다. 대표들은 대표의 지위(?)에 걸맞게 국제사회의 지탄을 한 몸에 받으며 먹는다. 마이너들은 말없이 행복하게 먹는다. 한국은 개를, 일본은 고래를 먹는 게 고유의 식문화라고 주장하지만 아쉽게도 이 논리가 사람들에게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다. 미국의 에스키모들에 대해서는 고래를 먹지 않으면 고래를 나눠 먹으며 키워왔던 부족간 유대 등이 약화되어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있고 고래고기..
최근(이 글은 2010년 1월 작성) 일본 고래잡이 반대를 위해 일본 포경선에 배를 충돌하며 격렬한 시위를 하는 Sea Shepherd 라는 환경단체 때문에 고래(정확하게는 반포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며 여러 언론에서 포경/반포경에 대한 찬/반을 이야기하지만 대부분 반포경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Sea Shepherd라는 단체는 그린피스를 만들었던 셋 중 한 명인 폴 왓슨이 1977년에 만든 단체로 국제 협약/법 질서에 따른 환경(고래) 보호는 실효성이 없으므로 포경선의 침몰과 같은 물리적 강제력/폭력에 의한 고래/해양생물 보호를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린피스는 이 단체와의 공식적인 관계는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그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환경해적(eco-pirate)이..
우리나라에 미국인이 온 사실로 기록이 남아있는 최초의 사건은 국왕의 일기 형식으로 작성된 국정 기록인 “일성록”에 경상감사가 보고한 내용이 있다. 이에 따르면 철종 4년 (양력 1853년 1월 6일)에 외국배가 부산의 용당포에 와서 며칠을 머물다 간 사건이 있음을 보고하고 있는데[각주:1], 동래부사 유석환이 이 배에 올라가서 국적 등을 물었으나, 자신을 손으로 가리키며 “며리계 (旀里界) 운운 (云云)”하더라고 하며, 도무지 어디서 온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고 적고 있다. 따라서 이 사실만으로는 정확하게 그들이 미국인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배에 난파당했다가 구조 당한 일본인[각주:2]이 있었으며, 그들에 대한 일본의 기록으로 그 배가 미국 포경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일을 미국과의 최..
아르헨티나 해안에서 범고래가 만조 때에 해안으로 다가와서 바다 사자 새끼를 사냥하는 이야기는 고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은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다. 오늘 유튜브를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그 동영상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해설 중에서 사냥을 하러 오는 범고래 수컷이 20살이며 지난 17년 동안 이 해안에서 사냥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0:30' 쯤). 뒤 이어서 이 수컷의 형제인 30살된 수컷 "버나드"의지느러미가 보이는데 무척 상처가 많다. 연구자들은 이처럼 지느러미의 모양, 크기, 상처 등을 특징으로 삼아서 고래들을 구분한다. 이런 사진을 목록으로 만들어 놓고 연구자들끼리 자료를 교환하기도 하면서 한마리 한마리의 고래가 살아가는 모습을 재구성..
먼저 이 이야기는 주로 http://www.orca-spirit.co.uk/1187.html를 참조하였으며, Erich Hoyt가 1984년 저술한 “Orca : The Whale Called Killer”에서도 참조하였습니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에는 아주 연안 근처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범고래들이 있으며, 이들은 접근하기가 쉽고 연안에서 아주 규칙적으로 이동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연구도 많이 되어있고, 수족관에서 쇼를 하기 위해서 많이 잡았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법으로 잡는 것은 금지되어있고, 고래 관광의 주요한 대상으로 캐나다에 많은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이들 무리 (Pod)들은 캐나다 해양수산부의 연구 및 관리 목적으로 모두 고유의 이름이 붙어있으며 (캐나다의..
"왕의 남자"라고 하는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공길이라는 광대에 관한 단 한 줄의 기록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이야기를 꾸몄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껴서, 조선왕조실록에 고래는 과연 어떻게, 얼마나 언급이 되어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조선왕조실록 ( http://sillok.history.go.kr/) 싸이트에서 고래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았다. 이 사이트는 태조에서 철종까지의 실록을 번역해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는데, 국역에서 81건, 원문에서 486건의 고래라는 단어가 검색되었다. 국역은 고래로 번역이 되어있는 鯨을 찾아서 보여주는 것도 있었고 고래고래 고함치다 등과 같이 내가 생각한 고래와는 관련이 없는 단어도 있었다. 원문은 발음이 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