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 세상살이 (3)
바닷가에서 놀자!!
바르셀로나의 성가정 대성당(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ília)에 대한 기본 정보는 구글링을 하면 된다. 내가 느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이야기한다. 내가 아는 유럽의 성당들은 기본 평면이 십자가 모양이고 정문에 엄청나게 공을 들여 장식을 하기 때문에 잘 알려진 성당들을 가보면 기본적인 모양새는 다들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이 성당의 첫 인상은 동그란 평면 위에 하늘로 첨탑들이 빼곡하게 솟아 올라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부를 들여다 보고 성당을 소개하는 자료들을 보니 평면이 십자가인 건 맞는데, 상대적으로 좁은 바닥에 탑들을 높이 올리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탑들을 높이 쌓아 올라다 보니까 덩달아 높을 수 밖에 없는 천장이 만들어내는 성당 내부의 개방감, 웅장함..
바르셀로나에서 두 주를 보내며 소소하게 한 일들을 쓴다. 꽤 재미있었다. 요가하기 바르셀로나에 도착해서 찌부등한 몸을 풀어 보고자 아내의 지도?로 요가를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딱히 할 일이 없는 탓도 있고, 호텔 체육관 시설이 좋아서 이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예전에 딱 한번 요가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나무 인형 피노키오보다 더 딱딱한 내 움직임이 우스워서 두 번째 수업에서 포기한 경험이 있다. 여전히 내 관절의 어떠한 부분도 아내의 동일 관절 가동범위의 1/5을 절대 넘지 않는다. 도착해서 며칠, 여행 막바지에 며칠 밖에 요가를 못했지만, 유연성 부족과 더불어 평소 내 자세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 절실하게 느꼈다. 몇 년째 꾸준히 요가를 한 아내는 의외의 고수였다. 앞으로 틈틈이 요가를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여행왔다. 일요일 오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무료 입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찍부터 준비해서 성당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관광객 대상의 무료 입장이 아니라 일요일 아침 9시에 열리는 International Mass라는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입장시켜 주는 것이다. 성당 내부를 돌아다닐 수 없고, 입장과 동시에 안내에 따라서 정해준 자리에 앉아야 한다. 성당 구경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나가기도 애매해서 QR로 알려주는 미사 순서와 기도문을 담은 문서를 다운로드하고 어정쩡한 마음으로 미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 생애 첫 천주교 미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천주교 미사를 전혀 몰라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시작을 기다리며 미사의 구조, 순서 등에 대해서 폭풍 검색을 했다. 검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