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캐나다]트럭-아빠의 차 본문
한적한 캐나다 도시에 살면서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느끼는 점 하나가 길거리에 다니는 차들의 덩치가 무척 크다는 점이다. 특히 트럭이 그렇게 많이 굴러 다닌다. 처음에는 북미 사람들은 그냥 큰 차를 좋아하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차츰 지켜보니 이 동네에서 가족들과 살려면 트럭 한 대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대도시는 어떤지 몰라도 뭘 하나 사도 공짜로는 배달을 안 해주니 필요하고, 애들 데리고 자전거, 캠핑 용품 등을 가득 싣고 놀러 다니려니 또 필요하고, 좀 형편이 나아지면 캠핑카 사서 끌고 다녀야 하니 더욱 필요하고, 애들도 크고 약간 여유가 생기면 누구나 다 있는 배 한척 사서 끌고 다니면서 그 아름다운 캐나다 호수마다 방문해야 되니 더더욱 필요하다 1 2
그래서 트럭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북미에서는 트럭이 정말로 현실적인 차이고 한 집의 가장이라면 이 차가 있어야 제대로 된 아빠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나의 생각을 반영하듯이 2013년 가장 많이 팔린 차 통계를 찾아보니 통계를 발표한 언론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나지만 5위 안에 항상 2~3개의 트럭 모델이 포함되어 있고, 포드의 'F-150' 모델이 부동의 1위다.
- http://www.edmunds.com/car-reviews/top-10/top-10-best-selling-vehicles-for-2013.html
- http://www.forbes.com/sites/joannmuller/2013/11/11/the-best-selling-cars-of-2013-arent-really-cars-at-all/
하지만, 문제는 유지비다. 3일 동안 1,200 Km 정도를 비포장 도로 제외하면 거의 90%를 고속도로만 탔는데, 평균 연비가 6.8 Km/L,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 켜고 정속 주행할 때 연비가 7.7 Km/L 정도 나온다. 3
고속도로 평지에서는 자동으로 엔진이 V8에서 V4로 전환되어 엔진의 절반만 사용하고, 내리막 길에서는 Fuel Cut 기능이 작동해서 기름을 하나도 안 쓰고 탄력으로 운행하는데도 연비가 이렇다. 추월을 위해서 급가속 할 때는 연비가 2 ~3 Km/L까지 수직 하강한다. 새로 나온 연비를 개선한 차량이 이 정도면 구형 차량에 V8 엔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도대체 기름 값이 얼마나 들까?
어디나 아빠 노릇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