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파리 가는 길, 2009. 4. 17. 본문

지난 세상살이/2009 세상살이

파리 가는 길, 2009. 4. 17.

sealover 2009. 8. 22. 05:22
올해 4월 국외 출장을 가면서 집 사람과 같이 갔다. 제네바에서 5일간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휴가를 내어서 일찍 출발해서 파리를 둘러보고 런던 들러서 왔다. 제네바에서는 집사람은 스위스패스를 끊어서 낮 동안 혼자서 스위스 여기저기를 관광했다. 덕분에 유럽에서 기차표 보는 법을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가는 길에 짬짬이 써 놓았던 글을 좀 손봐서 올려하지 하면서 여태 안 하다가 집사람 생일이 다가오니까 이거라도 올려야지 하는 생각에 그 때 썼던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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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와서 김해공항 장기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10분 간격으로 주차장에서 공항 청사로 셔틀이 다니는데 차를 주차하자마자 버스가 떠나버리니까 10분이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하루 오천원의 요금에 장애인 할인을 50% 받는 나는 충분히 저렴했다.

죄석배정을 받으면서 국내선은 아무 자리나 괜찮지만 국제선은 비상구 좌석으로 달라고 했더니 장애인으로 등록이 되어있어서 줄 수가 없다는 답이 돌아 온다. 불과 10분전에 장애인으로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참 세상 일이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밤에 시트구루 (http://www.seatguru.com)에서 항공기 좌석 배치도를 보면서 자리를 골라서 앉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흐뭇했는데 갑자기 아시아나에 대한 서운함(?)이 밀려온다. 

좌석배치도를 찾은 이유는 노트북을 쓸 수 있는 power jack이 있나를 찾은거였는데 대한항공은 있는데 아시아나는 비지니스만 있어서 다소 서운했지만 가는 동안 컴터 안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는데, 이게 이젠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짐은 파리까지 바로 연결되는지 물으니 김포-인천 공항리무진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붙여준대서 한번더 서운하다. 거기다 현금구매만 가능하고 영수증도 안 된다니.... 다행히 김포와서 표를 보여주니 현금영수증은 끊어준다. 

그래도 비상구 좌석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대한항공은 장애인이라도 현장에서 확인을 해보고 (나는 손가락이 좀 불편하다. 그래서 다른 육체적 활동에는 별 불편이 없다), 비상구 좌석을 배정하는데 한번 더 알아봐 달라고 하니 인천공항 담당자에게 전화 해 보더니 10A와 B를 배정해 준다. 시트구루의 정보에 따르면 10번 줄도 비상구이지만 29번 비상구 줄에 비해서 좁아 보여서 약간 불만족스러웠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왔다.

인천 공항에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에 비해서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파리행 항공기에 올랐는데 막상 자리를 보고는 기분이 다시 엄청 좋아졌다. 인터넷 정보와는 달리 10번줄에는 C석이 없다. 즉 두자리만 있어서 오붓하게 앉아 있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게다가 여기는 비상구 좌석이 아니다. 이코노미의 첫번째 줄인데 갤러리 바로 뒷자리이고 비상구는 갤러리 바로 앞이다. 발도 충분히 뻗을 수 있어서 점수를 준다면 아시아나 보잉 777 이코노미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좋은 사람과 둘이 앉아서 간다는 조건에서 ㅋㅋ.

오늘 좌석에 앉기까지도 좋은 일과 아쉬운 일이 끊임없이 번갈아 가면서 생겼다. 늘 이야기 하지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이처럼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번갈아 가면서 생기게  마련이다. 나빠도 너무 아쉬워 하지말고 좋을 때도 겸손해 하면서 꾸준하게 할 일을 하는게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두번째 생각해 볼 일은 정보부재로 인해서 좋아하고 아쉬워 했다는 점이다. 즉 10번 줄의 좌석이 좋은 줄 몰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항상 깨어 있는 정신을 유지하면서 주위와 나를 찬찬히 둘러보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내내 집사람은 가지고 온 디지틀카메라의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당황하고 있다. 여태 이런일이 없었는데 어제 충전한 카메라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었다. 일단 파리 도착해서 확인을 해 보고 정말 이상이 있다면 하나 새로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에도 썼지만 무슨 일이 생길지는 닥쳐봐야 안다. ㅋㅋㅋ

비행기 내려서 작년에 했듯이 파리에서 3일을 사용할 수 있는 교통티켓을 샀다. 39.7유로인데 비싼듯 싶어서 찬찬히 표에 적힌 내용을 읽어보니 이 표는 공항에서 파리 시내까지 가기 위해서 파리의 1에서 6구역까지 무한정 사용 가능한 표이다. 따라서 여태 고민했던 베르사이유 가는 표는 걱정 안해도 된다. 이 표 하나면 다 된다. 다만 개별 티켓을 사는 것보다 싼지 비싼지는 모르겠다. 공항-파리가 8유로 넘었던 것 같으니까 대충 본전은 빠지지 싶은데.... 지나봐야 알 일이다. 

호텔에 도착해서 카메라 충전을 할려니까 충전이 안된다. 일부러 만능 컨버터를 이만원 정도 주고 사서 왔는데 당황스럽다. 인입구 power inlet에 전원 연결용 구멍만 있는게 아니고 뭔가 안전장치인듯한데 (써지오인듯..) 밖으로 돌출된 막대 같은게 있는데 그게 인식이 되어야 전기가 흐르는 것 같다. 어떻게 방법이 없나 끙끙거리다가 할 수 없이 리셉션에 물어보니 컨버터를 빌려주는데 5유로나 예치를 해야한다. 영국-프랑스 컨버터를 빌려서 거기에 내가 사간 한국-영국 컨버터를 다시 꼽고 나서야 일이 해결되었다. 그러고 디카를 충전해 보니 별 문제가 없다. 카메라 충전해서 에펠탑으로 갔다. 

조명이 켜진 에펠탑을 보니 집사람은 드디어 파리에 온 실감이 나나보다. 엄청 좋아 하면서 충전해 온 카메라로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 호텔로 돌아 왔다. 사전에 많이 챙겨보지 못하고 왔지만 별일 없이 하루가 잘 마무리되었다.

오는 항공기 좌석도 편했고 호텔도 깔끔하고 좋았지만 긴 여행이라 피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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