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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놀자!!
우리 젊은 세대들의 승리,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치며.... 본문
동계 올림픽은 90년대 초반 쇼트트랙 때문에 관심의 정도가 높아졌지만, 흔히 말하는 파벌 다툼 때문에 최근에는 다소 흥미가 떨어진 상태였지만 김연아의 경기만은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영화 때문에 빙상이 아닌 설원의 국가 대표(?)들은 어떤 성적을 내나? 하는 관심도 있었다.
그런데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선전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번 올림픽 대표들이 뭔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쇼트 트랙은 불운도 겹치고 여전히 협회 의사 결정자들의 무리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대표단 운영에 관한 소식이 들려 오면서 땀흘린 선수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김연아 선수를 보면 여전히 아이 같고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데 TV를 통해서이지만 2006년부터인가 계속 봐왔던터라 내 아이 같지는 않더라도 자라는 모습을 계속 봐온 이웃집 아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경기하는 그녀를 보면 존경심이 든다. 어떻게 그런 무게 (국민들의 염원, 그녀 자신의 성취욕 등)를 다 이겨 낼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타고난 강심장이라고 하지만 훈련의 결과를 부정하거나 희석해서는 절대 안된다.
그녀에 대한 칭찬을 나까지 보탤 필요는 없겠지만 굳이 더하면, 김선수가 인터뷰 도중 한 말이 "금메달이 목표였지만 깨끗한, 완벽한 경기를 펼치고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아!" 하고 무릎을 쳤다. 역시 다르다. 그녀는 도전 상대들과의 경기를 펼친게 아니라 완벽한 경기를 위한 자기와의 싸움을 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내 아이에게도 이 이야기는 꼭 들려주고싶다.
마지막은 방송 이야기, SBS의 중계 독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이번의 독점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이런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같은 시간에 같은 방송을 몇 개 안되는 채널에서 동시에 했다. 너무 웃겼다. 말로는 전파는 한정된 자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렇게들 낭비하시니... SBS가 독점해서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방송하면서 낭비하고 서로에게 양보 안하는 그들이 웃겼다. 이번 일이 좀 더 나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그러리라고 믿기에 좋았다고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는 생방송은 주관사(?,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가 독점하더라도 영상을 편집해서 뉴스나 해설 프로그램 등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더라면 더 좋았을뻔 했다. 또한 우리들의 관심을 벗어난 종목까지 한 방송사에서 다 방송할 수는 없다. 그런 종목은 전파를 나누는 형제(?)들에게 양보했더라면 진정한 시청의 권리를 확보하게 해주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일수 있었을텐데.. 독점에 따른 횡포는 진정으로 절대로 정말로 반대다.
몇년된 방송을 다시 내보내는 KBS가 힘들어 보였지만 워낙 김연아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봐도 봐도 재미있어서 독점이 낳은 또 하나의 행복이구나 하면서 다 재미있게 봤다. 나도 그렇지만 아마 재방송 보내고 칭찬 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밴쿠버에서 젊은이들은 달라진 한국의 밝은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들의 뒤, 그늘 속에서 눈을 이리 저리 굴리는 기성세대들이 오버랩되는 묘한 느낌을 던져주는 올림픽이었다.
그들 때문에 행복했고, 우리 세대가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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