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 Kandu의 죽음

먼저 이 이야기는 주로 http://www.orca-spirit.co.uk/1187.html를 참조하였으며, Erich Hoyt가 1984년 저술한 “Orca : The Whale Called Killer”에서도 참조하였습니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에는 아주 연안 근처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범고래들이 있으며, 이들은 접근하기가 쉽고 연안에서 아주 규칙적으로 이동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연구도 많이 되어있고, 수족관에서 쇼를 하기 위해서 많이 잡았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법으로 잡는 것은 금지되어있고, 고래 관광의 주요한 대상으로 캐나다에 많은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이들 무리 (Pod)들은 캐나다 해양수산부의 연구 및 관리 목적으로 모두 고유의 이름이 붙어있으며 (캐나다의 범고래 관리 현황은 여기를 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http://www-sci.pac.dfo-mpo.gc.ca/sa/cetacean/default_e.htm), 1969년 12월 11일 A-5 Pod에서 7마리의 범고래를 잡아서 모두 죽고 1마리만 살아남았는데, 살아남은 범고래는 4-5살 정도의 암컷으로 이름을 Corky라고 붙였습니다. Corky는 MarineLand라는 수족관으로 팔려가서 1968년 4월에 잡힌 같은 A-5 Pod에 속한 수컷인 Orky와 지내게 됩니다.

이후 MarineLand가 SeaWorld에 팔리면서 Corky와 Orky는 SeaWorld San Diego (예전엔 California 였는데 이름이 바뀌었네요)로 옮겨져집니다. 두 곳의 수족관에서 약 10여년간 둘이서 총 7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가장 오래산 새끼가 겨우 46일을 살았고 모두 죽어버립니다. 

SeaWorld San Diego에서 1988년 9월 26일 Orky는 죽고, 3일 뒤 새끼가 태어나는데, 그게 Orkid이고, 어미는 Kandu입니다.

이후 Corky와 Kandu 사이에는 항상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었는데, 1989년 8월 어느날 쇼가 시작되자마자 Kandu가 Corky를 공격하여 턱이 부러지면서 부러진 턱뼈가 동맥을 찔러서 과다 출혈로 사망했습니다. 입에 피가 고였으면 입과 연결되어있는 분기공 (코)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리라는 것은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수족관뿐만 아니라 야생에 있어서도 범고래간의 공격으로 알려진 유일한 사실입니다.  

Corky는 자기가 낳은 새끼는 잘 키우지 못했지만 Orkid의 엄마 역할을 잘 수행하여 Orkid는 지금도 SeaWorld San Diego에서 잘 있습니다.  

야생의 범고래가 일부일처제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Corky와 Kandu는 그러지 못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좁은 수족관에서 살아가면서 스트레스가 쌓여서 아량을 발휘하지 못했을까요? 

끝으로, 이 글에서 몇 마리의 범고래가 죽었을까요? 헤아려 보세요. 야생에서도 과연 이렇게 많이 죽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