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캐나다]안전하게 운전하기 본문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든 생활이 다 그렇지만 사람들 간에 만들어진 약속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굳이 어기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정해진 약속을 지키는게 살아가는데 이롭다. 차를 몰고 나가서 약속을 어기게 되면 자칫 생명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일이라서 운전이라는게 특히 조심스러워진다.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지켜야 할 큰 규칙은 어디나 비슷해서 빨간 등에 서고 녹색 등에 진행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은 캐나다라고 해서 별로 다를 바 없다. 그래도 내가 한달 가량 운전하면서 느꼈던 점을 적어본다,
여기 저기서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당황스러운건 도로에서 사람이 우선이고 차량이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현실이다. 젊은이들이나 흔히 말하는 아줌마들은 차를 향해 돌진하는 것 같다. 나이 드신 분들은 그래도 운전자와 눈을 맞추고 지나가거나 가끔 먼저 가라고 손짓으로 양보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갑자기 사람이 불쑥 불쑥 튀어나올때는 나를 테러할려고 저러는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곳 밴쿠버 섬에는 Highway가 몇 개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니다. 도중에 신호등도 있고 갓길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옆에 자전거 타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어떤 교통법규가 있나 찾아보았다.
역시 모든 자료는 ICBC에 있다 ([캐나다]한국 운전면허를 캐나다 운전면허로 바꾸기 참고). ㅋ. PDF 화일로 만들어진 안전운전 교범(?)이 있는데, 운전면허 시험칠 사람들 교재로 만들어진 듯하다. 다운로드 받을려니 회원가입을 해야해서 그냥 훑어만 봤다. 1
먼저 교통 표지판을 몇개 보자. 직관적으로 무슨 말인지 다 알 수가 있다. 다소 생소한 건 오른쪽 맨 아래의 스노우 타이어 장착 표시인데 해야 하는데서 안하고 다니다가 사고가 나면 처벌이 중하다고 한다. 주의해서 봐야할게 "STOP" 표시이다. 저 표시가 있으면 정지선이 있으나 없으나 꼭 완전히 섰다가 출발해야 하는데 처음엔 귀찮더니 좀 지나니까 좋은 규칙인 듯하다.
삼거리에서 차량이 여러대 마주 보고 만나도 먼저 정차한 차가 먼저 출발하고 그 다음 정차한 차가 그 다음 출발하는 식이라서, 그런 상황에서 눈치보고 요령껏 끼어들어야 하는것 보다 편하다. 대도시라면 어떨까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동네는 차가 많지 않아서 기다릴만하다.
그 다음은 "School Zone" 표시다. 사실은 이 표시 때문에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출근하는 길에 스쿨존이 두 개나 있는데 제한 속도가 30 Km/h 이하이고, 함정 단속도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경찰이 숨어 있는걸 한번 보고나니까 여간 신경 쓰이지가 않아서 정확히 알고 싶었다. 결론은 나머지 표지표는 권고 사항이고 스쿨존은 학교가 개학 중 (School day)일때 오전 8:00 부터 오후 5:00까지 지켜야 한다.
그런데 방학도 아니고 공휴일도 아닌데 애들이 학교에 안가는 날도 스쿨존을 지켜야 하는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2. Drive Smart BC ( 3http://www.drivesmartbc.ca/)라는 싸이트의 묻고 답하기 코너에 내용이 나와 있다 4.
위 자료의 판례에 따르면 자동차법 5에는 School day의 정의가 없지만, 학교법 6에서는 "the days in a school year in which teachers are scheduled, in the school calendar, to be available"라고 나와 있어서 교사들 출근하는 날은 애들이 학교 안가도 스쿨존 지켜야 한다.
30 km/h를 초과하면 벌금이 31-50 km/h는 $196, 51-70 km/h는 $253, 71-90 km/h는 $368, 90 km/h 초과는 $483이다. 다른 위반 사항은 벌금이 얼만지 모르겠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없는 살림 거덜날 정도다. 7
그런데 이 스쿨존 시작 지점은 아래 그림처럼 잘 보이는데 끝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8
며칠을 가만히 보니 도로 반대편 스쿨존 표지 뒷편에 끝지점을 표시해 놨다. ㅋ.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데 현실에서도 그렇다. 여튼 건너편 도로 표지판에 작게 써놨다. 여기서도 나오는데 캐나다 특징이 도로 안내표지가 갯수도 적고 크지가 않다는 점이다. 도로표지 보고 운전하기가 참 곤란하다. 길 이름을 외워둬야지 그렇지 않으면 길 찾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대화에서도 곤란할 때가 많다.
그 다음은 이렇게 도로 표지판에 지출하는 예산이 적은데도 우리나라보다 더 지출하는 부분이 있다. Highway 신호등 전방에 큼지막한 노란색 표지에 "PREPARE TO STOP"이라고 쓴 표지가 있는데 운행하다가 여기에 노란불이 깜빡이면 무조건 서면 된다. 신호등이 바뀔거라는 예비표지이다. 저기에 노란불이 들어오고 통과하면 과속이거나 신호위반이다.
그리고 좌회전 신호가 별도로 지상에 있는 경우가 많다. 사진이 흐릿해서 알아보기 곤란한데, 여튼 별도 좌회전 신호가 있는 경우인데도 공중에 달린 신호등이 아니라 길 중간에 막대기처럼 좌회전 신호등이 세워진 경우가 있다. 처음에 저런 신호대에서 좌회전 신호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당황한 적이 있어서 올려본다. 남들은 다들 알런가?
끝으로 내가 사는 동네 사거리의 위성 사진을 올린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른쪽에서 좌회전하는 차량들의 좌회전 안내 차선 (흰색 점선)이 차들이 많이 다니는 주 도로부분에는 지워졌지만, 가운데 부분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건 좌회전 하는 차들이 이 차선을 밟지 않고 차선을 잘 지켜서 좌회전을 했다는 증거다.
우리나라는 둥글게 차선을 따라 좌회전을 하지 않고 최단 거리로 갈려고 직선으로 가로 질러 다녀서 차선이 지워진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옆 차선의 차와 사고날 정도로 가까이 스친 적이 꽤 여러번 있었는데 우리도 둥글게 둥글게 차선을 지켜서 회전을 했으면 좋겠다.
다들 어디서나 안전 운전하길 바란다.
- 아래에 나오는 교통 표지판 그림들은 이 교범의 것들을 사용했다. http://icbc.com/driver-licensing/getting-licensed/pass-veh/roadsense-drivers [본문으로]
- Profession Development Day처럼 교사들이 출근은 하는데, 수업이 없어서 학생들은 학교에 안가는 날이 있다. [본문으로]
- 우리나라의 도로교통 안전공단 정도의 기관인 듯하다. [본문으로]
- http://www.drivesmartbc.ca/rules-road/drivers/school-zones-summer-time [본문으로]
- Motor Vehicle Act, 우리나라의 도로교통법인 듯. [본문으로]
- School Act, 교육법 정도 되는가 보다. [본문으로]
- http://www.th.gov.bc.ca/key_initiatives/legislation/mvb-amend.htm [본문으로]
- 지금부터 나오는 모든 사진은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캡쳐한 사진들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