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놀자!!
[캐나다]주차비는 선불입니다. 본문
주차비 선불!
잘 적응이 안되는 부분 중 하나다.
한국에선 일부 관광지 등에서 배짱(?) 장사를 할 경우 균일가를 선불로 받는 경우는 있어도, 거의 예외 없이 주차 시간에 따른 후불인데 미리 돈을 내는 시스템이 낮설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도 주차비는 선불인 것 같은데, 살면서 차를 운전한 적이 없으니 잘 느끼지 못했는데 차를 끌고 다니니 미리 돈을 지불하고 빨리 차를 끌고 나오면 은근히 기분 나쁘다.
아래에 보이는사진1이 나나이모 페리 부두인데 아주 넓은 주차장을 볼수 있다. 볼 일이 있어서 하루 주차장을 이용하고 바다 건너 밴쿠버를 다녀오기로 하고 홈페이지 (http://www.bcferries.com/at_the_terminal/parking/)를 찾아보니 6시간에 $6, 그 이후 24시간까지 $12이고, "STALL NUMBER IS REQUIRED TO PAY FOR PARKING IN THE LONG-TERM AREA."라고 쓰여 있길래 주차하고 배 타고 일 보고 돌아왔다.
주차장 한 가운데에 "PAY HERE"라고 쓴 데가 있어서 돌아와서 돈을 낼려고 안내문을 읽으니, "당신이 주차한 자리의 번호를 입력하고 주차할 예상 시간 만큼 돈을 지불하고 잘 다녀오시오. 주차 시간이 초과되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있소."라고 쓰여 있다. ㅠㅠ. 일단 주차비를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홈페이지 안내문을 봐서는 주차비가 선불이라는 것을 알 수가 없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도 이 동네 사람들은 주차비 선불이 당연한 일이라서 그런지 선불이라는 명시적 문구는 없다. 차로 돌아가보니 "VIOLATION"이라는 문구와 통지문이 있는데 과태료가 $55에 일주일 이내에 납부하면 $35이라고 쓰여있다.
주차장을 둘러보니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어서 한국에서 3일 전에 도착해서 잘 몰랐다고, 용서의 방법이 없냐고 물으니, 이미 사무실에 통보가 되었기 때문에 자기는 권한이 없다고 냉정하게 이야기 하는데도 자꾸 물으니, 통지문에 뭐라고 끄적여 주면서 (정말 암호 같았음), 가망성은 크지 않지만 사무실에 가서 사정해 보라고 한다.
사무실에 가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했더니 방법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다가, 통지문을 보여주니 좀 고민하다가 면제를 해준다. 휴~~ 하고 돌아와서는 그 후로 보니 주차 단속 요원도 많고 대학 구내를 비롯한 한적한 곳도 전부 유료 주차장이다. 주차권을 끊어서 대시보드에 올려 놓으면 주차 감시원이 돌아니면서 주차권 만료 시간이 현재 시간 이전이면 가차 없이 벌금 통지서를 발급한다.
한번 혼이 나서 그 후로는 1시간이 채 안 걸릴 일로 주차권을 끊으면 두 시간 짜리를 끊게 된다. 그리고 돌아 올때 배 아파한다.
그러다가 무료 주차 구역도 있다는 사실을 누가 알려줬다. 아래 사진처럼 녹색 동그라미에 "P"라고 쓰여 있고 주차 가능한 시간이 적혀 있다. 그 뒤로 종종 이용하다가 어느날 또 주차 위반 통지서를 받았다. 먼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아래 사진처럼 15분짜리 그것도 영업하는 차들만 이용가능한 자리에 주차를 한 것이다.
단순히 주차 표시만 있으면 주차를 했는데, 그 후 둘러보니 무료 주차장도 장애인 칸도 있고 위 사진처럼 차량과 시간이 한정된 경우도 있다. 벌금이 $35에 3일 안에 내면 $25다. 또 찾아가서 사정했더니 이번에는 구제 신청서를 작성하고 가라고 한다. 신청서는 써서 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런지....
여튼 이 동네 간판 크기가 작아서 주차 가능 불가능 구분해서 법을 지키려고 해도 어렵고 잘 적응이 안되고, 주차비 선불은 여전히 뭔가 찜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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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벌금 $25를 냈다. 연락이 왔길래 간판이 작고 안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나처럼 처음 온 사람은 알 수가 없다. 벌금 고지서를 보고서야 15분 정차구역인줄 알았다고 했더니, 당신이 차후라도 알 수 있었다면 자신들은 충분히 고지를 한거니 벌금을 내라고 말꼬리를 물고 늘어져서 벌금을 내고 말았다.
- 이 글에 나오는 모든 사진은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캡쳐를 했다. [본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