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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상살이/2013 세상살이

캐나다의 참전군인 자동차 번호판

sealover 2013. 5. 9. 07:50

캐나다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좀 색다른 차량 번호판이 가끔 눈에 띈다. 번호판의 작은 글씨들을 자세히 보면 다른 주에서 온 차량들도 있고[각주:1], 미국에서 온 차량도 가끔 눈에 띤다. 우리나라는 밋밋한 디자인 하나로 번호판을 통일해버린 터라 알록달록한 번호판이 보기가 좋다. 


특히 여기 BC주는 2010년 동계 올림픽 기념 번호판도 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2010년 등록한 차량에게 지급되었을 것 같다.



그런데 올림픽 번호판과 비슷하게 생긴 참전 군인 번호판이 따로 있다.  BC주의 자료를 보니 당연한 이야기지만 신청한 사람에게만 발급해 준다[각주:2]. 이렇게 참전 군인의 자부심을 세워주는 배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그림은 동네 마트에 주차하신 분의 사진을 양해를 구하고 찍었다.


 

이처럼 사람의 명예를 높여주는 일은 돈을 적게 들이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신청해서 이런 눈에 띄는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본인의 행동도 품위 있게 하지 해를 끼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캐나다가 최근에는 UN 평화유지군 등으로 이런저런 전쟁에 끊임없이 참전하고 있지만[각주:3], 베트남전에는 참전하지 않았기 때문에[각주:4], 캐나다 사람들에게 한국전쟁이 마지막 전쟁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밴쿠버섬의 Pacific Rim National Park의 Radar Hill에 가평전투 기념비[각주:5]도 있고, 빅토리아의 의회 의사당 앞에 있는 참전 기념비에도 한국전 참전 사실이 명시되어 있다[각주:6]. 물론 이 동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  





베트남전은 공식 참전이 아니니 아마도 참전 군인 번호판을 달고 다니시는 할아버지들은 대부분이 한국전 참전자가 아닐까 생각된다[각주:7].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번호판을 보면 다시 한번 운전자를 보게 된다.  



  1. 캐나다의 주별 자동차 번호판은 다음 싸이트 참조. http://members.shaw.ca/kcic1/license.html [본문으로]
  2. 신청방법; http://www.icbc.com/registration-licensing/specialty-plates/Veteran-plates/Veteran-QAs. 미국이나 캐나다의 다른 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본문으로]
  3. http://en.wikipedia.org/wiki/Military_history_of_Canada [본문으로]
  4. 이 때 자원해서 미군으로 참전한 사람이 30,000명 정도이고, 한편으로는 미군 징병 회피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등 국내적으로 참전에 대한 찬반 논란이 커서 베트남전은 이야기 하기를 꺼리는 주제로 생각된다. [본문으로]
  5. http://www.koreanwar60.go.kr/50/2005000500.asp?kind=&sWord=&f_code=CAN&page=1&uq=26 [본문으로]
  6. http://www.koreanwar60.go.kr/50/2005000500.asp?page=1&kind=&f_code=CAN&sWord=&uq=27 [본문으로]
  7. 물론 아주 연로하신 2차 대전 참전 군인도 있겠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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