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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Black Beauty (블랙 뷰티, 1877)

sealover 2014. 11. 22. 06:33

Black Beauty라는 이름의 말이 자기의 일생을 1인칭 시점에서 서술하는 책이다. 


Black Beauty 인쇄본들을 스캔한 자료에서 가져왔다[각주:1].

Anna Sewell (1820 - 1878)이라는 영국 작가가 썼는데, 1877년 11월 이 책을 발표하고 이듬해 4월에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Anna가 14살 때, 학교 다녀오는 길에 양 쪽 발목을 다쳐서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되자, 마차가 그녀의 중요한 이동 수단이 되었고, 이 때문에 말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거라고 이야기 한다.

지금은 아동도서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 책을 쓴 그녀의 의도는 말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말을 잘 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각주:2].

이러한 작가의 일생과 이 책의 집필 의도에서 책의 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Black Beauty가 이리저리 팔려다니면서 겪는 일들을 통해서 말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인간들이 말을 얼마나 잔인하게 대하는지를 이야기 하면서, 동물들과 교감하면서 따뜻하게 대해줄 것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야기가 거의 끝날 무렵 Black Beauty는 Cab Horse (영업용 회사 택시라고 보면 된다)로 비참하게 살아가면서, 그 삶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스러워서 차라리 길에서 숨이 끊어지기를 바라지만,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서 어린 시절 자기를 돌봐줬던 사람을 만나 행복한 여생을 보낸다는 해피엔딩이다.   

이 책에는 그 시대에 벌어졌던 아주 다양한 동물 학대 (애완견 꼬리 자르기, 말 머리를 강제로 들고 다니게 하는 Check Rein, 무자비한 채찍질 등등)들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데, 어릴 때 이 책을 한번 보고나면 동물애호가가 안될 수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말과 마차에 대한 이야기를 요즈음의 자동차에 대입시키면 놀라우리만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읽다가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을 때가 많았다. 

첫 머리에 나오는 여우 사냥 중에 죽는 젊은이의 이야기는 비싼 차를 몰고 나가서 자기도 차도 생을 마감하는 것과 유사하고, 음주 승마 (운전) 사고 이야기, 여자가 두 발을 한 쪽으로 가지런히 모아서 승마를 하다가 말을 제대로 통제 못해서 사고가 난 경우, 바퀴의 높이를 과도하게 높이는 튜닝과 이로 인해 코너를 돌 때 발생하는 원심력을 제어 못해서 상대에게 위협 운전을 하는 젊은이들 이야기, 난폭 운전, 택시들의 폭주, 낮 시간 혼잡한 런던 시내에서 느린 버스를 추월하고 골목길을 넘나들면서 마차들을 추월하면서 빠르게 목적지에 이르는 방법, 렌트카 (여기서는 대여 마차)를 험하게 다루는 사람들 이야기, 화물차 과적 등등...

말과 마구에 대한 용어들이 낮설긴 하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는데 책이 훨씬 나은 것 같다.


  1. Philadelphia의 "H. Altemus"라는 출판사에서 1897년에 출판한 책이다. 『https://archive.org/details/blackbeauty00sewe』에서 다운로드 했으며 이 싸이트에 들어가면 저작권이 해제된 고전들의 복사본들을 쉽게 구해 볼 수 있다. [본문으로]
  2. "a special aim was to induce kindness, sympathy, and an understanding treatment of horse"라고 했다는데, 작가에 대한 약력은 위키피디아를 참고했다. http://en.wikipedia.org/wiki/anna_sewel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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